한국 주식 슈퍼사이클 - 지금, 한국을 사야 하는 결정적 이유
신동국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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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이 책에서 강조한 대로 대한민국의 자산 시장의 중심은 언제나 부동산이었다.

연예인 누가 강남 빌딩을 얼마에 사서 얼마의 수익을 올렸다는 이야기는 언제나 들려오는 일상적인 이야기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강남의 어느 아파트의 가격을 들으면 같은 나라에 사는 사람이 사는 집이 맞나? 싶은 의구심이 들 때도 있지만 그저 같은 시대를 살고 있을 뿐인 다른 세상의 이야기라 생각되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가 발전한다는 것은 자산 가격이 오른다는 것과 동일 의미이고 그 자산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역사적으로 언제나 존재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부동산 문제는 언제나 정치의 중심에 있었지만 그 많은 정책들로도 단 한 번도 제대로 해결된 적이 없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

부동산에 자산의 대부분이 묶여있으니 그렇지 않아도 작은 내수 시장은 더욱 엉망이 되고 강남의 극히 일부분의 부동산은 하늘 높을 줄 모르고 가격이 오르지만 그 외의 부동산 가격은 전혀 오르지 않거나 오히려 내렸다고 한다.

이런 상황은 부의 중심을 더더욱 한정 지역으로 몰리게 하고 이에 대한 상대적 빈곤감은 대다수의 일반 국민들을 소외감과 박탈감만 부추기고 있다.

이에 현 정부는 대선전부터 자산을 중점을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옮기기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약속했다.

2500 언저리에서 박스권을 머물던 '코스피 지수'를 5000까지 끌어올리겠다며 현직 대통령이 직접 말했다.

AI 시대가 시작되고 대한민국 주식 시장의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는 경우 한 달 사이에 25만 원 하던 주가가 60만 원을 육박하고 5년 내내 잠만 자던 국민주 삼성전자도 드디어 10만 전자가 되었다.

6월 현 정부가 시작되고 나서 대한민국의 주가지수인 코스피 ETF에만 투자했어도 100%에 가까운 이익을 얻었을 것이다.

주식 격언에 '정부에 반하지 마라' 라는 말이 있다.

지금 잠깐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더블어 지금까지 얻은 수익실현으로 주식 시장은 다시 잠잠해져있다.

그래서 뒤늦게 대한민국 주식 시장에 들어온 일반투자자들은 고점에 매매한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주식들도 손실이 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대한민국 주식 시장은 아직 더 성장할 거라고 이제는 부동산이 아닌 주식으로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이 부자가 되어야 하고,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동안 대한민국의 주식 시장은 대주주 특히 창업주와 기업의 경영인들이 개인 투자자를 상대로 부정한 방법으로 수익을 얻어내는 것을 용인해 주었다.

정보의 비대칭성은 말할 것도 없고 대놓고 부정행위를 해도 그들이 얻은 수익에 비해 터무니없는 벌금 정도만 내면 그만인 그런 비정상적인 경쟁 체제였다.

2025년은 대한민국 주식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을 보여주었다.

외국인 자금에 흔들리는 모습은 여전하지만 기업들에게 공정한 거래를 위한 법체제를 정부 차원에서 만들고 있으며 예전에 비해 공정한 거래가 가능해진 것이다.

이미 고점을 친 듯한 대한민국의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를 보며 너무 올라서 이제는 늦었나~ 싶은 생각에 머뭇거리게 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제 대한민국의 주식 시장은 반도체 탑 2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의 아이돌들은 이제 다시 세계 곳곳에서 콘서트를 기획사의 캐시카우로 역할을 다하고 있으며, 올리브영을 중심으로 한 화장품 업체들은 외국 시장에서 당당히 그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의 대립 관계에서 조선은 틈새 공략을 잘 해서 미국에 잠수함까지 한국의 기업이 만들고 있다.

소형 원자력 발전소와 각종 무기들 또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수출품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부동산에 비해 주식 투자는 위험하다.

이 말은 어느 시대에는 아니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 주식시장은 그랬다.

하지만 모든 투자에는 리스크가 따른다.

저자는 무턱대고 주식 투자가 하기만 하면 모두를 부자로 만들어 줄 거라는 말이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대한민국의 국민들조차 무시하고 외면했던 대한민국의 주식 시장이 미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의 주식 시장에 비해 다양한 원인으로 말도 안 되게 저평가되어 있었으며 이제 그 진흙 속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으니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가 그 결실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이 글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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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붕의 글로벌 AI 트렌드 - 지금 모든 자본은 AI를 향하고 있다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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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낯설지 않은 저자의 이름에 일단 눈길이 갔다.

저자의 저서들을 살펴보니 '머니 트렌드'가 있어 그제야 이유를 알았다.

'AI' 멀게만 느껴졌던 이 단어가 이제는 모든 일상을 뒤덮고 있는 거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쳇 GPT를 시작으로 어제 대한민국 주식시장을 쥐고 흔들었던 구글의 제미나이까지 미국과 중국의 AI 전쟁은 치열하기 그지없다

대한민국이 쳇 GPT 사용자가 세계 2위인 국가이지만 여전히 각종 규제들에 묶여서 제대로 기술을 개발하지 못하는 동안 중국과 미국 특히 중국은 정부의 어마어마한 지원하에 세계의 두뇌들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더 발전시키기에 여념이 없다.

저자의 글대로 세계의 자금이 'AI'에 집중되고 있으며, AI 기술의 실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엔비디아의 GPU는 부르는 게 값을 정도로 돈이 있어도 구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다른 건 차후로 치더라도 2025년 들어서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세만 봐도 알 수 있다.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을 고스란히 받은 반도체 공급업체인 SK하이닉스는 한 달 사이에 20만 원 하던 주가가 60만 원에 이르렀다.

대한민국은 인재가 있는데도 각종 규제들로 인해 발이 묶여있는 동안 미국의 구글, 메타, 테슬라 등 첨단 산업을 이끌던 대기업들은 물론이고 딥씨크, 팔란티어 등의 신생 기업들까지 자신들만의 AI 브랜드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AI를 단순히 거품으로만 취급하며 부정적인 면만을 강조하며 방치했다가는 세계화에서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안타깝고 아까웠다.

대한민국은 첨단 기술을 취득하고 직접 사용하는 면에서 세계 1-2위를 다투는 나라이다.

물른 이 첨단 기술을 사용하는 세대는 기껏해야 40대 이하일 것이고 각종 규제를 만드는 고위 관료들은 60대가 대부분이니 그들에게 AI는 그저 두려운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의 집권층이 각종 규제로 AI의 발전을 방해만 한다면 대한민국은 글로벌 AI 시대에 세계를 이끌기는커녕 도태되어 지금의 유럽처럼 모든 부와 권력을 중국과 미국에게 의지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자신들이 모르니 두려운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지도자'라면 적어도 앞으로 젊은 세대들이 먹고 살 거리는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지 않을까~

지금 세게의 모든 자본이 AI로 모이고 있다.

그 자본을 대한민국으로 끌어오지 못한다면 뛰어난 기술을 가진 대한민국의 인적 자본들까지도 다른 나라에게 빼앗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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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인생공부 - 천하를 움직인 심리전략 인생공부 시리즈
김태현 지음, 나관중 원작 / PASCAL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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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을 몇 권이나 읽었는지 이제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어린 시절부터 집에 있던 삽화가 실려있던 스케치북보다 더 커다란 삼국지부터 세로로 글이 쓰여저 있던 아주 오래된 삼국지까지 읽었다.

그 후 이문열의 삼국지를 거쳐 유명 작가들이 낸 삼국지들을 거의 다 읽었고 엄청난 두께를 자랑하던 제갈량 평전을 읽었다.

그 후로도 이렇게 삼국지나 삼국지에 등장했던 인물들을 주제로 한 책들은 눈에 띄는대로 다 읽었던 거 같다.

하지만 그렇게 읽어도 여전히 '삼국지'는 그 매력을 전혀 잃지 않는 거 같다.

진수의 삼국지가 가미가 되지 않은 단백한 맛이라면 나관중의 삼국지는 각종 조미료가 첨가되어 다양하고 자극적인 맛을 자랑하는 거 같다.

이 책의 저자인 '김태현'님의 인생공부 시리즈는 모두 읽었다.

앞서 읽었던 인생공부 책들도 많은 공부가 되었지만 역시 '삼국지'가 가진 매력적인 인간 군상들에 대한 탐구는 수 천년이 지난 지금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가장 유명한 인물이기도 하고 가장 반대적 성향을 지닌 유비와 조조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그 시대가 원하는 인간상이 어떤 모습인지에 따라 바뀌는 것 또한 재밌는 현상이다.

도덕과 선의를 중시하는 유비를 이상적인 인간으로 여겼던 예전에는 조조는 그저 목적을 위해 무엇이든 하는 권모술수에 능한 악인으로 그려졌지만 현재에 와서는 적확한 목표를 정하고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주변 사람들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이를 적절히 이용하는 모습을 이상적인 인간상으로 여기게 되었다.

삼국지의 등장인물에서 지금의 '신'이 된 관우에 대해서는 당당한 자존심을 세우며 의를 다한 점은 존경스럽지만 당당을 넘어선 오만함으로 자신뿐만 아니라 장비와 유비 결론적으로 촉나라의 종말까지 앞당긴 점은 끝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조조와 순옥이 더 이상 미래를 함께할 수 없는 인연임을 깨닫는 말년의 시간들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끝맺음의 중요성을 더욱 깨닫게 해주는 거 같았다.

과거에 함께 했던 시간들이 서로에게 얼마나 필요한 시간이었다고 해도 그 인연의 유효기간이 끝났음을 서로가 인정해야 할 것이다.

유비와 제갈량이 같은 미래를 꿈꾸며 죽어서도 그 인연을 이어간 것에 비해 조조와 순옥은 서로가 바라는 미래가 달랐다.

이 책을 통해서 새삼 새롭게 알게 된 점이라면 감녕과 서황, 그리고 황충에 대한 것들이었다.

서황이 뛰어난 장군이라는 점은 알고 있었지만 그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이상적인 리더이자 장군이었던 점을 새삼 발견할 수 있었다.

감녕 또한 자신의 젊은 시절 과오를 뛰어넘어 장수로서의 자질을 행동으로 보여주었고, 촉의 오호장군의 한 사람인 황충이 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끝내 전장에서 숨을 거두는 모습은 다시 봐도 인상적이다.

제갈량과 사마의의 싸움은 유비와 조조의 싸움과는 다른 묘미가 있어 언제 봐도 재밌다.

자신을 견제하는 조조의 눈치를 살피며 언젠가 자신이 날개를 펼 날을 기다리는 사마의는 인내의 화신 그 자체인 거 같다.

제갈량과의 싸움에서도 그는 시간이 자신의 편임을 알았고 자신과 상대방의 약점을 정확히 파악했기에 그 기다림은 곧 자신과 자신의 후손들을 최후의 승자로 만들어준다.

삼국지의 인물들이 살았던 시대에 비해 세상은 많이 변했다.

하지만 인간은 그다지 변하지 않은 거 같다.

누군가는 자신의 힘을 과신하며 신이 주신 재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패배한 채 절명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보다 뛰어난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줌으로 자신 역시도 역사에 이름을 남긴다.

어린 시절 수많은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외우는 것만도 버거웠던 삼국지는 이제 그 인물들 한 명 한 명의 작은 에피소드조차 그냥 넘길 수 없는 살아가는 교훈을 알려주는 지침서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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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러브
시마모토 리오 지음, 김난주 옮김 / 해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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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일본 영화를 소개하는 영상을 봤다.

문제작.

성적인 부분에서 표현이 자유로운 일본에서조차 문제작이라고 하니 일단 호기심이 생겼다.

도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영상을 보다가 원작이 궁금해져서 책을 찾아보니 도서관에 있었다.

며칠 후 도서관에 가서 책을 찾아보니 그리 두껍지는 않은 책이라 금방 읽을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대출했다.

영화의 주인공이 일본 여배우 중 일본 여성들이 가장 닮고 싶어 하는 인기 배우 키타가와 게이코라서 더욱 흥미가 갔는지도 모르겠다.

주인공 유키는 임상심리전문가이다.

사진작가인 남편과 아들 그녀의 일상은 평범하고 평안한 워킹우먼 그 자체이다.

유키와의 결혼을 위해 자신의 꿈이었던 종군 사진작가를 포기하고 사진관을 운영하며 웨딩사진이나 기념사진을 촬영해 주는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남편은 유키에게 자상하기 그지없는 좋은 남편이자 좋은 아빠의 표본인 거 같은 사람이다.

대학시절 남편의 사촌 동생을 만나 가깝게 지내면서 그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사진전을 찾아갔다가 남편을 만났다.

남편의 사촌 동생과의 사이는 여전히 어색하고 껄끄럽다.

그런 그에게 직접 연락이 온 것은 유키에게 일상적이지 않은 일이다.

법대생이었던 가쇼는 유키와 같은 학교 출신으로 변호사가 되었다.

가쇼가 이번에 맡은 사건의 피의자는 '아버지를 살해한 극강 미모의 아나운서 지망생' 이라는 타이틀로 세간을 들썩이고 있는 칸나이다.

국선 사건으로 이 사건을 맡은 가쇼는 제대로 된 변호를 위해서 칸나의 심리를 이해할 필요가 있을 거 같다는 이유로 형수이자 대학 시절 연인에 가까운 존재였던 유키에게 연락을 해온 것이다.

가쇼가 다른 전문가들을 두고 그녀에게 연락한 이유는 대학시절 유키가 가진 심리적 어둠을 칸나에게서도 보였기 때문인 거 같다.

해외출장을 자주 갔던 아버지가 출장을 갈 때 해외에서 어린 소녀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유키가 성인식을 하던 날이었다.

어느 날인가 유키가 목욕을 하기 위해 옷을 벗던 중 아버지가 욕실 문을 열었을 때 전혀 당황하지 않고 팬티만 입은 유키의 몸을 보던 그날의 불쾌함의 이유를 알게 된 그날 유키의 정신은 무너져버렸다.

아버지라는 사람으로부터 직접적인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당한 것은 아니지만 아버지가 그런 사람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그리고 어리 소녀를 성적인 대상으로 구매했던 아버지가 딸인 자신을 같은 시선으로 바라봤다는 것은 그리고 그 사실을 어머니가 알고 있었다는 점 또한 유키는 이해할 수가 없어 어머니를 보는 것도 껄끄럽기만 하다.

칸나를 만나면서 그녀가 감추고 있는 이야기를 조금씩 파고들수록 자신과 비슷한 경험과 마음속 상처를 가지고 있으며 그녀의 아버지라는 사람과 어머니라는 사람이 어린 소녀인 칸나에게 했던 행동들이 얼마나 끔찍한 짓인지 알게 된다.

칸나의 아버지는 칸나와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이었고, 세간에서는 성공한 화가이자 미술 대학의 교수였던 그는 자신의 친구와 자신의 아내 사이에서 태어난 딸인 칸나에게 티 나지 않는 성추행과 성폭행을 일삼은 파렴치한이었다.

미술 대학의 교수로 재직하면서 호적상으로는 딸인 칸나를 자신이 집에서 남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했던 데생 교실에 모델로 세웠다.

어린 소녀에게 몸의 실루엣이 다 드러나는 얇은 소재의 옷만 입히고 성인 남성 누드모델과 장시간같이 포즈를 취하게 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보통의 아버지가 아니 정상적인 정신을 가진 사람이 도저히 할 수 없는 짓을 뻔뻔하게 했고 그런 그의 행위에 예쁜 어린 소녀의 몸에 더러운 시선을 당당하게 보낼 수 있는 동조자들이 있었다.

피부의 감촉이 느껴지는 얇은 천은 몸을 다 드러냈고 그런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그림을 그리는 수많은 성인 남자들 사이에서 어린 칸나가 느꼈을 공포와 수치심은 그녀로 하여금 자해를 하게 만들었다.

직접적인 성폭행이나 추행은 없었다고 하지만 데생 교실은 학생들 중 몇몇은 유난히 예쁜 소녀였던 칸나에게 추한 욕망을 요구하는 등의 스토킹 행위도 있었다는 사실을 유키의 조사를 통해 밝혀진다.

그중 몇은 어린 소녀의 동의를 구했다는 핑계를 대며 자신들과의 성관계가 칸나도 원했던 것이라 주장한다.

딸이 이런 상황에 내버려둔 것도 부족해서 검사 측의 증인으로 칸나에게 죄를 묻는 그녀의 어머니를 보며 유기는 더욱 화가 났다.

현실을 외면한 채 어머니로서 자식을, 딸을 보호하기는커녕 무책임한 자신에 대한 반성은 일도 없이 칸나를 살인자로 모는 칸나의 생모를 보며 유키는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린다.

남편이 외국에 갈 때마다 어린 소녀들을 사서 성매매를 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은 유기의 어머니는 지금도 여전히 아무렇지도 않은 듯 유키에게 연락을 하거나 만나러 온다.

아버지가 딸에게 어떤 시선을 보냈는지 딸 또래의 소녀들과 성행위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리고 유키가 받았던 고통을 알면서도 그저 자신은 유키와 자신을 위해 가정을 지켰다는 것에 만족스러워하는 듯한 모습을 하며 뻔뻔하게 유키에게 연락을 하는 어머니를 만나는 것은 결혼을 하고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유키에게 여전히 힘들었다.

이런 유키를 위해 남편 가몬은 장모에게 일부러 유키가 집에 없다고 하거나 연락 없이 갑자기 찾아오지 말아 달라고 강경하게 말한다.

이유는 정확히 모르지만 유치나 자신의 친정어머니와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저 유키가 원하는 대로 해주고 있다.

생모에게 어린 시절 학대를 받다가 굶어죽기 직전에야 생모의 언니였던 지금의 어머니에게 구조된 가쇼.

이모와 이모부는 그 후 가쇼에게 더없이 소중한 가족이 되어주었고, 그들의 아들이었던 가몬은 어린 가쇼에게 자신을 아껴주는 좋은 형이자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주었다.

가쇼와 유키가 캠퍼스에서 만나 연인에 가까운 사이로 발전했지만 우연히 유기의 방에서 둘은 처음으로 성관계를 하려고 했지만 실패했고 그 일을 계기로 가몬은 대놓고 유키를 무시하며 멀어졌다.

유키와 가쇼는 어린 시절 부모에게 받은 비슷한 상처를 가진 사람들끼리의 유대감은 그들이 연인이 되기에 충분해보였지만 너무나 마른 유키의 몸이 가쇼의 생모와 너무나 비슷해서 그들은 연인이 되지 못한 채 헤어졌다는 것을 나중에 유키는 병원에서 시이모인 가쇼의 생모를 직접 만나고서야 알게 된다.

마음을 터놓은 유일한 친구였던 유키의 벗은 몸을 보는 순간 가쇼는 자신의 학대하고 방치했던 생모를 떠올렸을 것이다.

칸나의 과거를 아는 사람들을 찾아서 한 명 한 명 만나 칸나의 양부가 했던 파렴치한 행동들과 그의 데생 교실에 참가했던 괴물같은 인간들에게 어린 소녀가 당했을 성적 수치와 성폭행, 성추행 등이 하나하나 들어날 때마다 뚜럿한 증거 없는 성폭행이 어떻게 사람을 망가뜨렸는지 보여주는 듯했다.

손목을 긋고 자해를 해서 상처를 만드는 것만이 그 끔찍한 모델일을 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었고, 어른 남자들이 원하는 대로 몸을 내주는 것만이 어린 칸나가 그들에게 버림받지 않는 방법이었다.

싫다는 표현조차 하지 못한 채 그저 버릇처럼 웃으면 그들은 그저 그 웃음이 그녀가 자신들과 성관계에 동의한 것이라 생각하며 어린 소녀를 유린했다.

친딸이 아니기에 퍽하면 호적에서 파낸다는 소리를 쉽게 했던 양부. 예뻤기에 더욱 망가트리고 싶었던 아내의 불륜의 증거일 뿐이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어린 칸나를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망가트리기 위해 대놓고 프로노를 찍게 하고 매춘을 하게 한 거나 다름없는 행위를 그저 '예술'로 포장했지만 그가 칸나에게 한 행위는 티나지 않은 아동 성학대 그 자체였고 아무것도 몰랐다며 그저 칸나를 아버지를 죽인 살인자로 주장하던 칸나의 생모 역시도 자신이 성적 학대

를 받은 피해자였다는 것을 칸나의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된다.

하지만 칸나의 생모는 자신이 피해자였다고해서 칸나에게 일어난 일들을 묵과한 것이 정당화되지는 않는다.

직접적인 추행이나 성폭행이 아니니 법적인 처벌은 힘들 것이다.

더욱이 어린 칸나나 유키가 당했던 끔찍한 일들을 가족이라는 틀안에서 디른 가족들의 묵인과 무시 속에서 벌어지기에 타인이 알아채는 것은 더욱 힘들다.

하지만 책의 끝부분에 칸나의 책을 추진했던 편집자의 말대로 칸나나 유키처럼 법적 처벌이 가능하지 않은 사각지대에서 어린 아이들이 부모와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꼭꼭 숨어 당했을 고통은 간과하지 말아야할 것이다

겉으로 보기엔 모든 것이 풍족해 보였던 칸나와 유키는 자신들을 마땅히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는 부모들로 인해 인생에서 가장 끔찍한 시간을 보냈고 그 결과 칸나는 살인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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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첫걸음 - 주식보다 똑똑한 투자의 정답
조진우.김성천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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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오래전 취미로 경제 관련 책을 보다가 처음으로 ETF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 책에서는 대한민국 주식 시장에서 지난 20년 꾸준하게 오른 종목은 이제는 국민 주식이 된 삼성전자와 KODEX 200, 두 종목뿐이라고 했다.

KODEX 200 처음 보는 이름에 도대체 이게 무슨 주식인지 몰랐었다.

주식도 제대로 알지 못하던 당시에 처음으로 알게 된 ETF는 이제는 대한민국 증시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투자하는 대표적인 ETF가 되었다.

많은 시간이 지났고 그동안 나름 ETF에 대한 책들을 종종 읽으면서 공부했지만 그저 자동으로 분산투자되고 거래세가 일반 종목들에 비해 저렴한 수준이라는 것 외엔 제대로 알지 못했다.

시장 전체에 투자하니 시장이 망하지 않는 한은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패시브 ETF. 특히 미국의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ETF SPY에 대해서는 이제는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제까지 SPY 하나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SPY처럼 미국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다른 ETF도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동안 메타버스, 2차 전지, 항공 우주 등등 새로운 유행에 따라 등장한 다양한 테마 ETF에 대해서도 조금씩 알게 된 거 같다.

자산의 70% 이상이 부동산이라는 대한민국과는 달리 미국의 중산층 이상은 수입의 많은 부분을 주식 배당금으로 충당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특히 ETF가 등장한 이후 고배당, 귀족 배당, 월배당 등 배당을 중심으로 한 기업들을 모아 놓은 ETF가 특히 인기가 있다고 한다.

배당주라고 하면 안정적인 수입은 있지만 사업 자체의 발전은 크게 기대할 수 있는 중견기업들 위주라 아쉬웠던 예전과는 달리 배당과 성장을 함께 기대할 수 있는 배당 성장 ETF도 있다고 하니 같은 배당이 목적이라도 자신의 목적에 맞춰 투자할 수 있을 거 같다.

무엇보다 테슬라나 엔비디아 등 최근에 서학 개미들을 포함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기업을 레버리지로 해서 만들어진 단일 기업 ETF도 있다고 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레버리지 ETF나 인버스 ETF의 기본 개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화끈하다 못해 두렵기까지 한 3배 ETF들은 보통 강심장이나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한은 무리일 거 같았다.

몇 달 전에 은퇴한 살아있는 전설 워런 버핏이 자신의 아내에게 안정적인 지수 ETF에 투자하라고 했다는 이야기와 유명 투자 펀드 전문가와의 내기에서 단순히 시장 지수 패시브 ETF에만 투자해서 더 높은 수익을 얻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하지만 막상 책을 보니 3배 레버리지나 인버스, 단일 기업을 추종하는 ETF, 선물 지수를 추종하는 ETF 등 장기투자 시 안정적인 수익과는 달리 괘나 위험한 ETF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TF도 주식 투자인 만큼 100% 안전할 수는 없다.

나 역시도 처음 ETF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어설프게 테마 ETF에 투자하여 손해를 보기도 했었다.

단일 종목에 투자하든 ETF에 투자하든 무엇이든 스스로 공부해서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저자의 조언대로 계좌 개설부터 어떤 계좌에 어떤 ETF를 어떤 비율로 투자할지 차근차근 정리를 한 후에 투자를 시작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주식계좌도 있지만 연금계좌나 IRP, ISA 계좌 등 세금을 줄일 수 있는 계좌의 활용법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 좋았다.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ETF에 대해 그리고 세계에 나와있는 수많은 ETF 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 유용했다.

이 책에서 알게 된 ETF들을 제대로 정리해서 공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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