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위험한 과학책 - 지구인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허를 찌르는 일상 속 과학 원리들 위험한 과학책
랜들 먼로 지음, 이강환 옮김 / 시공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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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부분의 저자의 당부에 급웃음이 터져 나왔다.

책을 읽기에 앞서 차례를 흩어보다 가끔 내가 상상했었던 말도 안 되는 생각들도 있어서 저자에게 동질감이 살짝 느껴진다.

항상 말도 안 된다며 바로 생각을 접었었는데 이 책의 저자는 나쁜 아이디어에 대한 과학적으로 깊은 고찰을 하는 것이다.

나쁜 아이디어와 좋은 아이디어가 아닌 나쁜 아이디어와 더 나쁜 아이디어 사이에서의 선택이라고 하지만 나쁜 아이디어로 성공한 경우에 대한 이야기도 읽다 보니 나쁜 아이디어라고 해서 그저 나쁘다고만 생각할 것도 아닌 거 같다.

성층권까지 높이뛰기라니~ ㅋㅋ

역시~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상상조차 하지 못할 일들에 대한 해결방안을 여러 가지 읽다 보니 웃음이 나온다.

장대높이 뛰기의 핵심이 장대의 높이가 아니라 선수의 달리기 속도라고 하는 것도 신선했다.

해적이 보물을 땅에 묻은 적도 딱 한 번뿐이고 그나마도 이미 발굴이 되었다고 하니 그 수많은 보물섬에 대한 이야기들은 결국 허구인 셈이다.

핵무기가 공중에서 폭발하면 거대한 초저주파음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우주왕복선의 최초 비행은 운반용 비행선에서 떨어지는 시험이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강물의 가운데가 더 빠르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가장 빠른 곳이 가장 깊은 지점이라는 것은 알지 못했다.

이사 가는 방법, 용암을 해자로 사용하기, 우사인 볼트와 술래 잡이 등등 가끔은 상상하며 웃었던 일들에 대해 과학적으로 다양한 방법들을 알 수 있었고, 왜 이것들이 불가능한지에 대해 알 수도 있었다.

우주에서 소포 보내기, 시간의 흐름을 바꿔서 시간을 잡는 법, 마지막으로 이 책을 처리하는 방법까지 저자는 끝까지 기발하기 그지없는 방법들을 소개해준다.

질문들은 황당하고 재밌지만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과학적 기본 지식이 어느 정도 있다면 이 책을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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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호모 사피엔스만 살아남았을까? - 전곡선사박물관장이 알려주는 인류 진화의 34가지 흥미로운 비밀
이한용 지음 / 채륜서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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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랄로피테쿠스~ 로 시작하는 인류의 변화 과정은 학창시절 외우던 기억나지만 그 가운데 있는 몇몇 이름들은 이제 들으면 아~ 할까 호모사피엔스, 크로마뇽인 외엔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호모 사피엔스는 지금 지구에 존재하는 현생인류라는 것만 어렴풋이 알고 있다.

누군가가 말했다.

강한 것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것이 강한 것이라고~~

이 책에서도 등장하는 호모 사피엔스보다 강했던 네안데르탈인 지금은 화석으로나 만날 수 있다.

같은 시기에 살았으며 모든 조건에서 월등했던 네안데르탈인은 땅속 깊이 잠든 화석이 되었고 호모 사피엔스의 후손들에 발견되고 연구되고 있다.

원시 인류라고만 생각했던 네안데르탈인도 호모사피엔스처럼 사회성도 있고 예술도 알았던 종족이었다는 것이 최근에 발견되는 그들이 남긴 그림이나 악기 등을 통해서 알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의 전곡선사 박물관장으로 구석기시대를 전문으로 하는 고고학자라고 한다.

고고학자라고 하면 아마 대부분이 '인디아나 존스'를 생각하지 않을까~ 하지만 고고학에 대해 조금이라도 안다면 저자의 땅을 파는 학문이라는 설명이 이해가 갈 것이다.

몇 년 전에 국립 중앙 박물관을 가서 구석기 유물이며 신석기 유물을 등을 책이나 사진이 아닌 실제로 처음 봤었다

학창시절 배우기는 했지만 시간도 많이 지났고, 사실 시대별로 중요한 물건이나 유적 등 시험에 나오는 것들만 달달 외웠지 이 책에서처럼 왜 그런 모양이 되었고 그 모양들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배운 기억이 없다.

인류의 진화에 대해서도 흔히 말하는 교양 정도의 수준만 유지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지금까지 이름만 알았던 인류의 조상들과 그들의 생활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서 좋았던 거 같다.

석기라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그 형태는 어떠한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 수 있었던 거 같다.

'사용혼흔적'이라는 생소한 단어도 처음 알게 되었다.

흑요석이 원산지에 따하 구성 성분이 달라서 과학적 분석을 통해 그 원산지를 추정할 수 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대한민국의 전곡리가 동아시아 최초의 구석기 유적이라는 것도 일본의 고고학자 구석기 유적으로 자기 나라의 역사를 사기를 치다가 방송사의 카메라 걸린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하나도 상관이 없을 거 같은 벽돌 공장과 구석기 유적의 관계도 재밌었다.

벽돌을 만드는 점토가 구석기 시대에 퇴적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벽돌 공장의 돌무더기는 구석기 학자들에게 보물섬 같은 존재라고 한다.

주먹도끼는 인류의 사고력이 본격적으로 발휘된 가장 오래된 증거라고 한다.

고인류가 잡아먹던 물고기의 80% 이상이 매기이며 그 이유는 매기가 느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2만 9천 년에 사용된 그물추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그물추라고 하니 물고기는 오래전부터 인류에게 중요한 식량이었던 거 같다.

귀 달린 바늘이 이렇게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을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의 역사의 차이는 빙하기를 거치는 동안에 이 귀 달린 바늘로 인해 달라진 것이라고 한다.

종교와 축제의 의미로만 생각했던 동굴벽화는 사냥 교과서 같은 역할도 했다고 한다.

함정 사냥을 그린 동굴벽화도 있다고 하니 고인류를 원시인이라는 말로 표현하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라는 것을 이번 기회에 더욱 확실하게 알 수 있었던 거 같다.

앞서 일본의 경우가 말해주듯 구석기 시대의 유적이 있다는 것은 일종의 국격을 높여준다고 생각되고 있어 구석기 시대의 연구가 더욱 중요한 이유라고 하니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지만 어차피 같은 인류인데 하는 생각에 어이가 없어지는 거 같기도 하다.

역사 교과서 가장 앞부분의 2-3페이지 많아야 5페이지를 넘기지 않았던 석기시대에 이렇게 다양한 일들이 있었고 그 가운데서 인류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는 버터 내서 현생 인류가 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던 거 같다.

사실 이 책은 내용면에서도 흥미진진하고 재밌었지만 저자가 말하는 다양한 석기들이나 미술작품들은 사실 설명만으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작은 흑백으로라도 사진이 있었다면 하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들어서 아쉬웠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저자처럼 구석기 전문가도 아니고 글로만 설명을 읽어서는 그 물건의 모습이 잘 상상이 되지 않을 거 같다.

저작권이나 그런 문제라면 조금 허접하더라도 손그림이라도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책을 다 읽을 때까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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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심리학 - 마음과 행동을 결정하는 사회적 상황의 힘
로버트 치알디니.더글러스 켄릭.스티븐 뉴버그 지음, 김아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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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서이긴 하지만 조금은 편하게 생각되었고 그 유명한 '설득의 심리학'의 저자 로버트 치알디니가 공동저자로 등장하는 사회심리학의 총서인 거 같았다.

국내에 출간된 로버트 치알디니의 저서를 거의 다 읽을 정도로 그의 팬이 되었지만 700p나 되는 양은 지금까지 읽었던 1000p가 넘었던 다른 책들을 비교해도 상당히 시간이 걸린다.

총 14장으로 되어있으니 만약 시간이 넉넉하다면 하루 1장 정도가 적당한 거 같았다.

내 경우는 매일 저녁시간 2시간 정도 도서관에 다녀서 적어도 100p정도는 너끈히 진도가 나갈 줄 알았는데 책의 내용은 재밌고 흥미진진하지만 의외도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과 비교해 진도가 빨리 나가지는 않았다.

그만큼 읽을거리가 많고 또 생각할 거리도 많았던 책이었던 거 같다.

설 연휴 때문에 10일 정도 걸린 거 같다.

그동안 읽었던 사회 심리학 관련 책들에서 읽었던 다양한 실험과 연구들도 다시 읽으면서 재정리를 할 수 있었고, 알지 못했던 새로운 연구들과 실험들도 읽을 수 있어서 신선했다.

일단 사회심리학의 정의에 대해 제대로 알아두어야 할 거 같다.

이 책에서 사회심리학은 우리의 생각과 느낌,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 영향을 받는지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한다.

인간과 사회 사이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현상들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인만큼 사회심리학은 인류학, 심리학, 사회학 뿐만아니라 모든 학문들과의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기도 한 광범위한 학문이라는 것을 이제야 생각하게 되기도 한다.

사회 심리학의 주요 이론적 관점은 4가지가 있으며 사회 문화적 관점, 진화론적 관점, 사회적 학습의 관점, 사회적 인지의 관점이 있다.

이 4가지 관점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관점은 사회 문화적 관점으로 개인의 편견의 선호, 정치적 신념이 국적과 사회계층, 현재의 역사와 추세 같이 집단적 요인에 영향받는다는 관점이다.

스스로 확실하게 인지하는 못하고 있지만 우리가 하는 수많은 사회적 행동의 이면에는 지위를 얻고 유지하려는 동기가 깔려 있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한다.

군중의 규모가 클수록 벼랑 끝에 몰린 사람을 조롱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학교나 사회에서 일어나는 집단 괴롭힘 같은 경우를 생각해봐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군중속에 숨으면 자신안에 숨겨둔 '악'을 맘껏 드러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학자가 집단 수준의 문제들에 초점을 맞춘다면 사회심리학자들은 개인과 생각, 감정, 행동에 더 치중한다고 한다.

사회심리학은 인간의 문화와 본성간 상관관게에 주목하는 인류학과도 연결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인거 같다.

사회심리학을 공부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그저 흥미진진한 인간사에 대한 호기심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본다면 사회심리학의 기초를 이해하면 우리에게 이토록 크게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에 대해 새로운 시점으로 바라보고 또 그들에 대해 이해하게 됨으로써 그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실린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서 사람과 상황의 방식이 복잡하기까지 한 방식으로 함께 작용해 사회적 세계와 관계를 맺는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었던 거 같다.

남들이 나와 같은 시각으로 나를 봐주었으면 하는 조금은 부질없는 이 바람은 자아상에 확신이 있는 사람들일수록 더 중요하다고 한다.

자신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의 수가 생각보다 많으며 짧고 약한 사회적 만남이라도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으며, 함께 있지 않은 사람들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니 조금은 무서워지기도 한다.

사람들은 서로에게 일종의 상황이 된다.

상황에 따라 사람의 다른 측면이 점화된다.

상황에 처한 사람은 저마다 그 상황을 바꿀 능력이 있다.

사람들이 상황을 바꾸고 싶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목표를 더 잘 달성하기 위해서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경우 그가 우리가 알고 있는 위인이 된 이유를 생각해보면 그는 적절한 시기, 적절한 장소에 있었으며 상황이 그를 선택했고, 그는 그 도전을 받아들였다.

그의 행동과 인격은 결국 그가 처한 상황에 맞게 형성되었고 그는 우리가 아는대로 그의 세상을 만들어간 것이다.

저자는 이것이 사회심리학의 본질이라고 한다.

1장에서 13장까지는 사회적인 이슈가 되거나 이해가 가지 않는 사건이나 사회 현상들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이 사건들 중에 방관자 효과를 이끌어낸 수많은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일어난 살인 사건도 있고, 국가 보조금을 받던 가난한 싱글맘이었던 작가가 유명해서 기부 천사가 된 해리 포터의 작가 J.K 롤링에 대한 이야기도 있으며 영부인에서 대통령까지 야심찬 미국의 정치인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이미 유명해서 알고 있는 것들도 있었고, 마틴 루서 킹에 대한 것이나 경찰들의 설득으로 자신이 하지도 않은 살인을 자백한 사건도 있다.

kkk 단원과 흑인 인권 운동가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며 평범한 학생들이 무자비한 살인범이 된 이야기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쉰들러 리스트의 일본인 버젼인 스기하라 지우네의 이야기, 너무나도 유명한 사랑이야기인 프리다 갈로와 리베라 디에고의 이야기도 있고, 영화로도 만들어진 달라이 라마와 하인리히 하러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각각의 이슈나 사건들에 대해 읽으면서 왜 그런 일들이 일어나게 되는지에 대한 여러 학자들의 실험과 이론들에 다양한 관점에 대해 설명해준다.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어디선가 들어봄직한 내용들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한 권으로 정리가 되어있으니 읽는 동안 다시 생각도 해볼 수 있었던 거 같다.

인간이기에 일으킬 수밖에 오류들에 대해서도 그 명확한 이유를 알 수 있었던 거 같고, 스스로 이런 오류들로 인해 한 행동들에 대해서도 곰곰이 생각을 하면서 원인과 그런 오류들에 대해 주의를 다시 인식할 수 있는 계기도 되었다.

14강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읽었던 13장까지의 내용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고, 사회 심리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다시 한번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던 거 같다.

결코 만만치 않은 양과 내용들도 읽는 것을 시작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 책이지만 1장을 읽는 순간부터 끝까지 다 읽을 수밖에 없는 흥미진진한 책이었다.

학창시절에 배웠던 사회심리학의 고재가 이 책이었다면 그 당시 따분하기 그지없는 그 수업들이 휠씬 더 흥미진진했고, 사회심리학에 대해 좀 더 깊이 공부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살짝 아쉬운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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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코쿠엔스의 음식이야기 - 세계 음식 문화를 만든 7가지 식재료
제니 린포드 지음, 앨리스 패툴로 그림, 강선웅.황혜전 옮김 / 파라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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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이런 제목의 책들을 괘 많이 접하다보니 '호모 코쿠엔스' 라는 책의 서명이 크게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예전에 괘나 재밌게 봤던 다큐멘터리 중에 '요리 인류'라는 프로가 있었는데 이 책을 토대로 다시 시리즈를 늘려도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 음식 문화를 만든 7가지 식재료 중에 왜 밀이 빠졌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아마 "쌀' 들어있으니 당연히 '밀' 도 들어있을거라고 예상했는데 없으니 어라~ 하는 의아함이 먼저 앞선다.

저자가 고른 세계 음식 문화를 만든 7가지 식재료는 돼지고기, 꿀, 소금, 칠리, 쌀, 카카오, 토마토이다.

육류 중 가장 소비량이 많은 것이 아마도 돼지고기가 아닐까 생각되었지만 의외로 돼지고기를 금기시하는 나라들도 괴 있었다.

세계 인구의 1/5이 돼지고기를 먹지 않으며 대부분이 종교적인 이유인데 돼지가 잡식성이라 불결하다는 이유가 많은 많은 거 같았다.

돼지고기 중에 최고급으로 이베리코는 스페인 산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도토리만 먹는 방목 돼지라는 것을 알고나니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았다.

순대가 고대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의 '오딧세이' 에도 등장했다니 오딧세이를 읽었는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중국에도 전통적으로 만드는 햄이 있으며 그 햄의 재료가 되는 돼지가 '판다돼지'라고 해서 신기했다.

고대 로마의 정치인으로 깐깐한 카토가 햄을 만드는 법을 <농업론>에서 설명했다고 하니 확실히 로마인들의 음식문화에 대한 관심을 알 수 있었던 거 같다.

꿀은 최초의 감미료인 것은 짐작을 했지만 꿀이 평균적으로 산성을 띤다는 사실을 생각지도 못했다.

인공 벌집의 기원이 고대이집트까지 올라간다는 것도 도심에서 벌꿀을 양봉하고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은 신선한 내용이었다.

꿀은 민간요법에서 약으로 사용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당연시되고 있는 살균이 필요 없는 식품이라고 한다.

꿀은 높은 산성과 천연 항균성 식품이라고 한다.

라벤더 꿀과 오렌지 꿀은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질 거 같아 꼭 한번 맛보고 싶어진다.

소금은 고대부터 권력과 가장 근접한 식품이었다.

소금이라고 하면 요즘은 많이 먹어서 문제지만 저나트륨혈증은 쥐와 근육경련, 두통, 피로감을 유발한다고 한다.

고나트륨혈증은 무기력증이나 초조함을 겪을 수도 있다고 하니 주의해야겠다.

고급 소금통에 대한 이야기는 한때 소금이 얼마나 귀한 식재료인지 잘 보여주는 거 같았다.

지금도 플뢰드 드 셀이라는 프랑스 어느 지방에서 생산되는 소금은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칠리는 남미에서 시작되었다고 추정되고 최근까지도 야생 칠리가 자라고 있다고 한다.

칠리라고 하면 외국의 식재료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대한민국의 고추들도 칠리의 일종이다.

고대 아즈텍 사람들도 종교적인 금식 기간에 칠리를 먹지 않았다고 하니 제사나 차례에 고추를 사용하지 않은 것과 같은 맥락인가 싶다.

일본을 통해서 들어온 고추는 일본인들에게는 배척을 당했지만 대한민국에서는 빼놓을 수 있는 식재료가 되었으니 생각해보면 신기한 일인 거 같다.

세상에 가장 매운 칠리라고 생각했던 부트졸르키아는 이미 왕관을 내준지 오래였다.

소스로 많이 사용되는 타바스코는 블러드 메리 칵테일이 살짝 넣어주는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1980년대 베트남 난민 출신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스리라차 소스의 탄생 이야기도 흥미진진했다

쌀이라고 하면 아시아의 주식이라고만 생각하기 쉽지만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을 먹여 살리는 중요한 식량자원이다.

쌀은 물에 침수되는 것을 견딜 수 있는 유일한 곡물이라는 당연한 사실도 알게 되었다.

석유를 잴 때나 사용하는 배럴 단위가 1700년대 미국에서 쌀을 재기 위한 통의 크기를 명시한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미국의 토종쌀에 대한 이야기는 나날이 사라지고 있는 우리네 토종작물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거 같았다.

카카오에 대한 이야기는 카카오의 역사부터 다양한 활용도며 카카오를 재로로 한 세계의 다양한 음식들에 대한 이야기들은 이미 책이나 매체를 통해서 많이 접해서서 딱히 신기할 것도 별로 없었던 거 같다

지금은 커피 등의 다양한 차를 생산하는 네슬레가 스위스의 화학자 앙리 네슬레에 의해 시작되었고, 분말 우유를 처음 만들고 밀크초콜릿도 개발하였다고 한다.

토마토~ 항상 이 아이가 과일인지 야채인지 궁금했는데 이걸로 세금 문제까지 있었으며 법정에서 채소로 판결이 났다고 하는 이야기에 웃음이 나왔다.

재배종 토마토의 조상이 가짓과에 속한다고 하니 생각해보면 당연한 결론인 셈이다.

토마토가 지금처럼 세계적으로 확산된 것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식민지를 통해서라고 한다.

산마르자노 토마토라는 고급 토마토는 이탈리아에서 토마토 보호 컨소시엄에서 원산지 보호 명칭까지 받으며 특별 관리를 받고 있다고 하니 같은 토마토라도 팔자가 다른가 보다.

토마토의 이야기 중에서 가장 신기했던 부분은 토마토하면 바로 떠오르는 토마토케첩이 중국의 아모이 방언인 케치압에서 왔다는 것이었다

또한 토마토는 차게 하면 맛이 약해진다는 것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책의 내용은 다양한 나라에서의 활용도와 역사 등 재밌었지만 종자의 이야기나 가끔 등장하는 전문적인 것들에 대한 부분들은 이해가 잘 가지 않았던 거 같다.

읽으면서 가장 난감했던 부분은 내용 중간중간에 튀어나오는 다양한 요리법들이었다.

내용을 중간에 끓지말고 재료들의 이야기 끝나고 뒷부분에 한데 몰아서 수록했다면 휠씬 읽기도 수월하고 나중에 레시피를 찾기도 편할텐데~ 왜 이런 식으로 중간중간에 넣었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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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3국의 커피, 누들, 비어 - 프렌치 커넥션을 따라 떠나는
이영지 지음, 유병서 사진 / 이담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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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베트남을 제외한 두 나라 라오스와 캄보디아에 대해서는 아주 단편적인 부분 외엔 알지 못했다

라오스는 예전에 예능 프로에서 적은 비용으로 젊은이들이 놀기 좋은 나라지만 경제적으로는 극빈국이라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고, 캄보디아는 저자가 감탄을 금치 못했던 신비한 유적지 앙코르와트와 킬링필드라는 것이 전부였던 거 같다.

베트남은 쌀국수와 연유커피, 달걀 커피 등은 티브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커피 수출국 그것도 고급 커피 수출국이라는 것은 상상도 못했었다.

이 세 나라의 공통점이 프랑스를 식민 지배를 받은 나라들이라는 것도 그 프랑스의 식민 지배 시기에 이루어진 커피 재배 문화며 프랑스인들이 자신들이 즐기기 위해 가져왔던 다양한 프랑스 문화들이 지금 그들의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유명한 프랑스 체인의 고급 호텔이며, 프랑스에서만 맛볼 수 있는 바게트나 크루아상을 맛볼 수 있는 나라가 베트남이라고 하니 그것도 또한 의외였다.

그저 거리의 노점이나 허름한 가게에서 간편하게 먹는 쌀국수 정도만 생각했는데 3국의 특징이 담긴 독특한 쌀국수와 그 외에 쌀과 야채들로 이뤄진 다양한 쌀로 만든 음식문화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커피는 기후가 맞아 질도 좋고 그 덕에 국제적인 프랜차이즈에 성공한 커피전문점도 여러 군데 있고, 그중 한 곳은 이미 대한민국에도 입점을 한 콩카페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예전에 읽었던 커피 관련 책에서 인도네시아가 대한민국의 커피 수입국 1위이며 대부분의 인스턴트커피의 원료인 로브스터의 생산량이 1위라고 했는데 이제는 바뀌었나 보다.

빵의 고장인 정통 프랑스빵이 프랑스만큼이나 맛있는 나라이며 커피 또한 식민지대의 흔적이 아닌 이제는 당당한 국가 주력 물품으로 자리 잡고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커피문화를 느낄 수 있다고 하니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매력적인 여행지인 거 같다.

쌀국수나 커피도 인상적이었지만 맥주에 대한 이야기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는데 진정한 '라거'의 맛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 나라별로 생산되는 곡물들과 과일을 이용한 다양한 맛의 맥주를 맛볼 수 있다고 하니 맛을 주제로 한 여행에 더없이 좋은 여행지인 거 같다.

그저 동남아시아의 가난한 나라 또는 이제 서서히 발전을 하고 있는 개발 도상국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문화가 여전 남아 혼란스러운 나라 정도로만 알고 있던 인도차이나 3국은 이제 인도와 중국 사이에 있는 작은 나라 3국이 아닌 각각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이라는 각각의 이름으로 불러주는 것이 맞는 거 같다.

같은 식민지 시대를 겪었지만 지배국이 일본과 프랑스라는 차이가 이렇게 큰 것이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식민 시대를 잘 견뎌내고 그 위에 자신들의 문화적 자긍심을 잘 지켜낸 세 나라의 발전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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