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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퓨징 - 분노 해소의 기술
조셉 슈랜드 & 리 디바인 지음, 서영조 옮김 / 더퀘스트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인구가 밀집된 사회에 살다보면 사람과의 관계에서 수많은 상처를 입게 마련이다. 옛날처럼 땅과 하늘과 바다를 보면서 그 속에서 노동을 통해 사람을 대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사회에 비하면 지금은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직업과 관련된 수많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 자신의 위치가 정립되기 마련이다.
그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짜증과 분노, 그리고 심지어는 타인을 해치는 행동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언론에 보도되는 수많은 사건들은 별거 아닌 사소한 일에서 시작되며 그 폭발된 분노는 그 사람의 운명까지도 망쳐버리는 불행에 이르게 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럼 이런 ‘분노조절장애’가 만연하고 있는 이 사회에서 분노를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참아야만 하는 것인가? 라는 생각에 대해 이 책의 저자인 하버드의대 전임강사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죠셉 슈랜드 박사는 분노는 참는 것이 아니라 ‘해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해체한다는 의미에 대해 저자는 분노가 생겨나는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분노의 원인은 질투와 의심에서 발생한다고 말하는데 어떤 사람이 나보다 많은 자산이나 영역,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한 질투, 그리고 원초적으로 내가 가진 것을 누가 빼앗아 가면 어쩌나하는 불안한 심리 속에 시작된 감정이 의심인데 의심이 결국 짜증과 분노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흥미로운 사실은 사람의 변연계와 전전두엽에 대한 설명이다. 변연계는 파충류의 뇌에도 사람의 뇌에도 있는 부분으로 감정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라고 한다. 미움, 시기, 질투, 기쁨, 사랑의 감정이 이곳 변연계에서 시작된다고 하며, 전전두엽은 인류의 진화과정중 가장 늦게 발달된 부분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공감하며,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만드는 뇌의 앞부분을 말한다.
저자는 분노를 통제하는 과정에서 전전두엽의 사용을 권장한다. 즉 분노가 일어나면 분노가 가져올 행동을 예측하고, 또 한 가지는 ‘마음 이론’에 따라 그 사람의 입장에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즉 당신의 차 앞에 갑자기 끼어든 앞차를 세우고 뒤 트렁크에 있는 야구방망이를 들고 앞차를 두드려 부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당연히 당신은 쇠고랑을 찰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이 너무나도 급한 일로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분노는 사그라진다고 말한다.
p81 “화를 붙들고 있는 것은 뜨거운 석탄을 손에 쥐고 누군가에게 던지려고 하는 것과 같다. 석탄에 손을 데는 것은 결국 우리자신이다.”라는 부처의 말은 진리다.
라는 말처럼 분노를 통해 가장 많이 상처받는 사람은 자신이라는 천고불변의 진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
분노는 결국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일으키고 몸의 혈압을 상승시키며 결국은 건강까지 해치는 역할을 하게 만든다는 생각을 한다면 전전두엽을 이용하여 분노를 해체하는 것은 필수적인 것이다.
저자는 분노의 해체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존중하기, 공감하기, 분노를 언어화하여 제대로 말하기, 감사 표현하기를 제시한다.
누군가 당신에게 화를 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을 존중하고 공감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라고 한다. 결국 우리 속담에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라는 말과 통하는 것이다.
화가 난 사람에게 화를 같이 내는 것은 기름에 불을 붙이는 격이니 오히려 차분하고 안정된 말투로 그가 화난 부분을 이해하라는 말이다.
공감한다는 것은 결국 ‘대접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타심을 가지고 남을 돕거나 이해주는 것이 사회를 바꾸고 왕따나 학교폭력을 없애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늘 감사하며 살아라. 라고 종교는 말하지만 그걸 실천하는 것은 싶지 않다. 하지만 저자는 감사를 표현하는 것만이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나타내는 것이며, 존중받는 다는 느낌이 드는 사람이 화를 내는 경우는 없다는 것이다.
부부나 자녀들과의 관계에서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행동에 대해, 오히려 자꾸 고맙다는 표현을 한다면 많은 것이 바뀌고 서로에 대한 믿음도 훨씬 더 견고 해진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돌아보니 다 알고 있는 것들이지만 실천이 안 되는 부분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저자는 구체적인 의학적 사실과 실험들을 통해 그 당연성을 증명해주고 논리적이며 분석적으로 화를 풀어낸다.
의심과 질투속가 만들어내는 분노, 그것을 참는 것이 아니라 해체한다면 사람들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모든 부분들이 긍정과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일 것이다. 오늘부터라도 변연계 모드가 아닌 전전두엽모드로 내 마음을 세팅해보는 것이 어떨까?
p20 자신의 분노를 다스리고, 다른 사람들의 분노에 대처하는 것은 바로 이렇게 분노를 ‘느끼는’데에서 분노에 대해 ‘생각하는 것’으로 관점을 옮김으로써 가능하다. 이것이 바로 디퓨징이다.
p30 분노는 우리 개개인을 엄청난 힘으로 지배하며, 관계·커리어·교육·경험·건강 등 우리 삶 모든 면에서 흐름을 바꾸거나 치명적인 손상을 남길 정도로 영향을 끼친다.
p58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그의 분노는 그의 책임이다. 분노로 인한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바로 그 자신이다.
p91 화가 난 뇌를 머리에 이고 돌아다니면, 주변 세상의 단서들을 잘못 인식하고 중립적인 자극에 화를 낼 것이다.
p103 질투는 나에게는 없는 것을 다른 사람은 갖고 있다는 사실에 억울함을 느끼는 것이다. ‘욕망하지만 가지지 못한 것’에 집중할 때 진정한 고통이 생긴다.
p141 표정의 힘을 기억하라. 우리가 친근하게 보일수록 상대방에게 믿음을 줄 가능성이 높아진다.
p200 고객 서비스 전문가들은 모든 고객을 존중하며 공손하게 대하고 고객이 겪은 일에 공감해 주는 훈련을 받는다. 상대를 존중하는 효과적인 행동 가운데 하나가 침착하게 행동하는 것이다.
p266 나는 편안하고 차분하며 상대를 존중하는 어조로 말을 하면 분노한 십대나 정신질환이 있는 성인의 분노를 줄여줄 수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
p330 ‘존중’이 바로 분노의 해체, 즉 디퓨징의 본질이다.
p334 이성적인 뇌를 이용하여 분노를 현명하게 해체하는 것, 이것이 바로 디퓨징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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