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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한 구멍 : 공포가 태어나는 곳
이토 준지 지음, 배윤지 옮김 / 시공사(만화)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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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름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찾는 것이 있습니다. 납량이라는 이름을 시작으로 공포물을 찾기 시작합니다. 이런 유행은 많은 유행이 마무리 되고 사라져도 없어지지 않는 독특한 문화입니다. 그문화에 한 획을 그은 만화책을 그린 사람이 있는데 특이하게도 많은 공포물 만화 중에서도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한사람, 바로 이토준지라는 분입니다. 이토준지라는 사람을 모르더라도 그 특이하면서도 리얼한 그림체를 비롯, 공포의 물고기는 한번쯤 들어보고, 지나가면서 보았을 겁니다. 


오늘 소개 드릴 책은 바로 그 이토준지의 아이디어들을 모은 노트입니다. 제목도 기이합니다 공포가 태어나는 곳 불쾌한 구멍입니다.
이토준지의 작품을 보다보면, 그림체도 나쁘지 않고, 퀄도 높은 편입니다. 그리고 아, 이거 안봐야 되는데 안 봐야 되는데 하면서 계속 스토리에 빠져들어가게 하는 맛이 있습니다. 그만큼 사람의 호기심을 자아내고 그 호기심 끝에 마주하는 공포에 대해서 아주 잘 꿰뚫고 있는 스토리 텔링의 달인입니다. 

챕터는 총 5개 입니다.
1챕터는 사람들의 평가는 필요하지 않다.
2챕터는 방황. 불안 초조 - 의미가 있기에 하는 것이 아니다.
3챕터 총론 아이디어와 스토리 창조하기 - 발상 - 기상천외한 스토리가 태어나는 순간
4챕터 총론 케릭터의 첫 울음 - 창조 사랑스러운 케릭터가 태어나는 순간
5챕터 공포를 종이에 새기는 방법 - 한번보면 트라우마로 남는 그림이 태어나는 순간


이 책 전체를 아우르고 있는 공포의 주역은 바로 사람입니다. 아무리 많은 공포물의 괴물이 있다해도 제일 무서운건 인간입니다. 작가는 얘기합니다. 그 중에 가장 무서운 것은 자신이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을 죽이는 것도 사람이고, 사람의 거처를 없애는 것도 사람이며, 사람을 미워하는 것도 사람이고, 사람을 괴롭히는 것도 결국 사람입니다. 그 이후에 공포물의 대상이 시작되게 하는 것이 결국 사람인 것입니다. 

이토 준지씨는 이 부분을 찌릅니다. 사람의 증오 미움, 아름다움 집착에서 나오는 감정을 사람에 대한 두려움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을 하는 것이죠. 그런 가운데 사람들이 이러쿵 저러쿵 말에 신경 쓰지 않으며 의미를 그리 부여하지 않는 가운데 놀라운 아이디어가 나오게 되고 개성적이고 잊히지 않는 케릭터가 트라우마를 일으키는 사건속에 독자들을 초대하는 것이죠. 말은 쉽지만 이런 일을 쭈욱 해내는 작가의 역량이 놀랄 뿐입니다.


이 책은 여러가지 삽화를 볼 수 있는데요. 이 책만을 위해 작가가 그린 일러스트를 비롯해서 싸인 카드, 심화 학습용 미니 책 등이 삽입 되어 있습니다.
표지를 둘러싼 겉지를 벗겨내면 팬이라면 그닥 놀라지 않겠지만 이토준지를  잘 모르는 분은 놀랄 만한 그림도 그려져 있습니다.


여름이 아니지만 그래도 공포의 대가의 아이디어를 써보고 싶거나 엿보고 싶은 분께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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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스타일 작가로 성공하는 법 -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6명의 유명 작가가 들려주는 업계 성공 테크닉
3D토털 퍼블리싱 지음, 곽영진 옮김 / 미술문화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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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방사에서 지원을 받아 리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곳에서도 지원을 받았으면 좋겠군요. 흠흠

이책은 6명의 유명 작가들이 자신들만의 노하우를 동원하여 업계에서 성공한 사례를 말해주고 자신들 만의 과정을 얘기해 주는 책입니다. 초반에는 공통점을 서술한 후에 1명씩 설명에 들어가는 데 상당히 실용적이고 매력적인 이야기로 가득한 책입니다. 책의 저자는 3d토털퍼플리싱으로 되어 있는데 전세계에서 활약하는 업계 최고의 작가의 작품을 모아 책을 만드는 업체입니다. 독자들이 초보부터 프로에 이르기까지 돕도록 자료와 영상을 제공하는 이들이 만든 책입니다.

목차는 심플하다면 심플합니다. 현재 시장의 동향과 그 스타일을 따라가기 위한 방법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6명의 작가들의 자신들의 해온 과정과 갤러리, 그리고 완전한 그림의 튜토리얼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 됩니다. 목차가 심플한 만큼 책이 알려주려는 의도는 확실하게 보입니다. 

이 책이 말해주려는 의도는 이것입니다. 젊고 야심찬 예술가 지망생들에게 지침과 방향을 제공합려합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그림 그리는 것을 계속 격려하고 부정적인 잔소리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책입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읽은 이들로 하여금 혼자가 아니며, 다른 사람들도 그들 앞에서 같은 길을 걸어왔고, 그 결과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하려는 책입니다. 

특히나 이책은 지금까지 우리나라나 대부분의 일본인의 서적이나 관점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좀더 넓은 시각으로 볼 수가 있는데 작가들이 글로벌 합니다. 그렇다고 어색하지도 않고 알고 보면 우리에게 친숙한 작가들이 많습니다. 특히나 이들은 아니메에서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작가 다섯명을 소개하며 각각 업계에서 겪은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공유하고 귀중한 조언을 전달합니다. 그들이 어떻게 고유한 스타일을 찾았고 브랜드의 기반을 다졌으며 충성 독자를 만들고 사업을 구축했는지 알게 됩니다. 영향력과 영감 훈련, 실패와 성공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게 됩니다. 

여정을 시작하기 위해 고민하는 방향을 잡아줄 지표도 그려져 있습니다. 

요즘 트랜드에 맞추어 소셜네트워트를 사용할때 어떤 이점과 단점이 있는지도 볼 수 있습니다. 

해야 할 것과 하지 말 것도 논함으로 기준을 잡을 수도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이 외에도 다른 곳에서는 배울 수 없는 사업과 작업의 사이를 오가는 질문과 답이 있으니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이후 내용은 작가들의 발전 순서와 그들만의 노하우 그리고 여정을 그려나가서 독자들이 자신들만의 여정을 그려나가고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특히나 타임라인은 독자가 자신의 기술을 습득하고 나아가는 과정 가운데 이정도의 타임이 필요하구나 하는 감을 잡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마지막은 튜토리얼을 통해 그림을 그려나가는 훈련과 스킬을 배우게 됩니다. 이런 순서로 5명의 작가들을 만나게 되는 여정은 알차기도 하고 흥미롭게 이어나갈 수 있도록 구성 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바른 방향을 지도해준다고보기는 어렵습니다. 적어도 만화 스타일을 지향하며 작가로서 길을 먼저 걸어갔던 사람들의 자쥐를 살펴보며 비전을 보여주는 역할은 충분히 합니다. 아트워크가 어찌 발전했는지, SNS에서의 존재감을 어떻게 획득했는지, 그림의 구체적인 제작 방식등을 망라한 이 책은 자신의 아트워크로 자립하고자 마음먹은 만화 스타일 작가들에게 좋은 길잡이 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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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캐릭터 다양하게 그리기 : 액션·포즈 편 미니 캐릭터 다양하게 그리기
미야츠키 모소코 지음, 김재훈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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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단 미니케릭터를 2.5 등신, 2등신 3등신의 3가지 패턴으로 각각의 그리는 방법을 설명했던 미니케릭터 다양하게 그리기의 후속권입니다. 

미니케릭터는 그 자체로도 귀엽지만 뻣뻣하게 서있는 포즈로는 그 귀여움이 아깝습니다. 이들이 밝고 활기차게 움직이거나 팔다리를 마음껏 뻗는 포징 등에서 새롭고 귀여움을 우리는 느낍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미니케릭터를 4가지 얼굴 앵글, 3가지 몸을 조합해서 다양한 포즈를 그릴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이 포즈등을 더욱 심도 있게 표현하기 위해 머리카락과 옷의 흐름, 소품과 배경등을 그리는 포인트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목차는 제법 많습니다. 그만큼 많은 것을 담아보려 애쓴 것이 보입니다. 

아, 조금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기초부터 시작하는데 그래도 나는 이 정도는 넘어갈 수 있다라고 생각하면 넘어가면 되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기초가 중요하고 이 작가의 스타일을 모작하고 싶다면 그려 나가는 법도 좋을 듯 합니다. 

다양한 포즈가 있지만 결국 몸의 형태는 3종류라고 합니다. 그리고 저 형태를 돌리는 가운데 자신이 표현하려는 것이 완성이 됩니다. 종이를 돌려보면 더 다양한 포징을 할 수 있음을 알려 줍니다. 

재밌는 것은 원본이 있을 경우 어떻게 비율을 맞추어 그릴지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런거 좋아 하지 않나요? 내가 좋아 하는 케릭터나 아이돌을 슈퍼데포르메로 그려 보는게 원픽이신 분도 있을 겁니다. 

얼굴을 그리는 비율이나 곡선 대칭도 비교적 상세히 가르쳐 주니 따라만 해도 실력이 늘것만 같습니다.

실전처럼 완성되는 케릭터를 향해 순서를 세분화 해서 그림을 보여줌으로 좀더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만의 케릭터를 그려 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자,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책의 부제목이 뭐였죠? 네 액션 포즈편입니다. 

다양한 포징의 예를 보여줍니다. 물론 옷도 알려줍니다. 

정적인 동작을 취하고 있을때 어떤 것을 강조해서 역동적으로 보이게 하는가도 보여줍니다. 이외에도 디지털이 아닌 펜으로도 그리는 방법등을 추가하여 다양한 컨셉의 아이디어를 보여주니 참고 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저자인 미야츠기 모소코 씨는 반다이 남코 게임즈의 격투! 스매시 비트에 일러스트를 담당했고, 여러가지 미소녀나 모에 케릭터 등을 작업하신 분입니다. 현재는 일본 공학우너 전문학교에서 강사로 근무하고 있다네요. 

이 책을 통해 평소 그리고 싶었던 역동적인 모습의 SD 케릭터를 그려보시고 싶은 분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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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의 스케치북 - 세계적인 삽화가 60인의 매우 사적인 기록
마틴 솔즈베리 지음, 황유진 옮김 / 미술문화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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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를 받았을때 묵직하고 뚜꺼운 책을 보며 어 이건 전문 영역인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처럼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 아니라 전문적으로 전공하고 그러는 사람들이 읽을 책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많은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자기 만의 노트가 있고 그리는 이들에게는 그 노트가 스케치북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의 아이디어를 이해하고 그 아이디어가 단순히 그림 뿐만이 아니라 삶의 인사이트도 되지 않겠느냐 라는 생각이 들어 책을 펼쳐들었습니다. 



안에 있는 작품들을 쳐다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예술가들의 그림이라기 보다는 거의 스케치에 가깝습니다. 그들의 아이디어를 이어가고 영감을 이어가기 위한 그림들입니다. 물론 제가 보기에는 다 대단해 보이는 작품들인데 그들에게는 잠시 쉬어가는 구간이거나 다음 작품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그림들입니다. 개중에는 상상도 못한 그림이나 컨셉이 보이기도 하고, 이전에 작업하지 않은, 그러니까 이들이 평상시에 내는 작품에서는 볼 수 없는 노골적인 성묘사 장면도 있습니다. 



목차를 보면, 대부분이 서양쪽의 분들이지만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동양 분들도 있습니다. 페그오(페이트 그랜드 오더)에 나오는 호쿠사이의 이름도 눈에 띄는 군요. 알려지지 않은 그분의 그림을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확실히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던 그들의 그림이나 스케치 보다는 아이디어가 많기에 아 이분들의 그림 이면에 이런 아이디어나 스케치가 있었구나 하는 영감을 얻는 시간이 됩니다. 

작가의 입장에서 스케치에 관해 적은 글을 하나 인용해 보자면 이러합니다. 

스케치는 제 작업 중에서 기쁨과 자유의 커다란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건 놀이의 필수적인 순간이죠. 스케치는 연필에서 흘러나오는 생각을 지켜보는 일이고,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 만들어 내며, 어린 시절의 감정을 재발견하고, 미지의 선들 속에서 나 자신을 잃어 버리는 일입니다. 이러한 과정들은 책을 만드는 영감의 원천이 됩니다. 생각이 막히거나 창조성이 결여되었다고 느낄 때, 스케치는 나 자신에게 생명력과 활기를 불어넣는 본원적 순간이에요. -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스케치북은 놀고, 기록하고, 반영하는 공간이에요. 처음 스케치북을 사용할 때는 각 장마다 완벽한 작품을 그리려고 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완벽하지 않은 공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었답니다.” _샬럿 에이저

“그림책을 작업하던 습관 때문일까요? 저는 글과 그림을 동시에 작업하는 걸 좋아해요. 주로 제 마음을 기록하기 위해 스케치를 해요. 조각보를 기워 패치워크를 만드는 것처럼, 매일 관찰한 것들을 스케치북에 한 땀 한 땀 ‘바느질’하지요. 손으로 하는 작업들은 다 좋아요. 그 덕에 세상이 좀 더 따뜻하고 사랑스러워지거든요.” _차이 가오  

“스케치북은 창작자에게 아주 사적인 물건이에요. 다른 예술가의 스케치북을 보면 그들의 사고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아요. 바다 풍경과 하늘에 대한 터너의 연구는 놀랍지요. 피카소의 그림일기를 보면 영감이 떠오르고 가슴이 두근거려요. 윌리엄 켄트리지의 스케치북은 영상과 음악으로 살아나고요. 스케치북은 자신을 잃고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는 곳이랍니다.” _크리스토퍼 코르  

“항상 스케치북을 가지고 다니면서 자신만의 스케치북을 만들고 매일 무엇이든 그리라고 했지요. 그렇게 모인 스케치북 더미가 일종의 일기장이 됐어요. 그림을 다시 보면 그때 일어났던 여러 일들을 기억하게 돼요. 그림을 그리면 집중해서 바라볼 때보다 훨씬 더 잘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답니다.” _마크 엔트위슬

“스케치북 안에서든 밖에서든, 드로잉 연습은 일러스트레이터 및 디자이너로서 개념적으로 사고하고 실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요. 저는 스케치북을 이용해 시각적으로 사고하고 기록합니다. 그리는 과정과 아이디어 개념화 사이의 종합적 관계를 탐구하는 실험적 공간이 되는 거죠.” _크리스 하퍼

“지난 몇 년간 디지털 기기로 많은 작업을 했지만 종이 스케치북에서 벌어지는 재미와 작은 우연들은 도무지 복제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아직도 관찰 드로잉을 위해, 때로는 개인적이고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위해 스케치북을 사용해요. 가장 신나는 시간이지요!” _시유 린

“갈수록 더 많은 완성작이 스케치북에서 나오고 있어요. 휘갈겨 그렸기 때문에 불완전한 점이 많지만 그게 완성작보다 더 매력적으로 느껴져요.” _레아 양

많은 작가들의 심정도 이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서 적은 것처럼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아이디어 스케치입니다. 일반인에게 비유하자면, 자신의 개인 노트이거나 다이어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아이디어를 담은 카드 박스이기도 할 것입니다. 


칼레프 브라운 작가의 경우는 실제 작품에 사용하지 않는 기술이나 소재를 사용해서 실험하는 용도로 스케치북을 쓰곤 합니다. 그런 가운데 다음 작품에서 할 것을 시도해보는 재미를 보여줍니다. 


엠마 칼라일 같은 경우는 동시에 두가지 이상의 스케치 북으로 작업을 합니다. 하나는 장소를 그리고 하나는 동물을 그리고 나머지는 사람을 그려서 합쳐본다는 말입니다. 마치 여러개의 아이디어 카드를 쓴 다움 여러방법으로 합쳐보는 것으로 새로운 창작물이 나온다는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을 제작한 분은 역시 케임브리지 예술학교의 일러스트레이션 교수입니다. 주로 어린이 책 일러스트레이션 석사과정을 설계하고 강의하는 분인데 볼로냐 아동 도서전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은 바도 있습니다. 이분이 여러 작가들의 스케치 과정을 모으고 저작권 소유자를 찾아가고 박물관을 돌아다니며 모은 책이 이책 입니다. 작가 한사람 한사람의 개인적인 세계를 엿보는 경험은 매우 매혹적입니다. 신비로운 일입니다. 특히 관련 분야가 아니더라도 아름다운 색체와 자유로운 선의 놀이를 보게 되면 그저 출판으로만 볼 수 있는 정형화된 작품을 보는 것 이상으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유명 작품들을 남긴 작고 작가부터 활발하게 활동중인 현역 작가들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삽화가들의 스케치북 사용법과 이야기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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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디자인을 위한 머리카락 그리는 법 쉽게 배우는 만화 시리즈 78
나쓰메 레몬 외 그림, 김도연 옮김, AKI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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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림을 취미로 그리든 전문으로 그리든 최대 난관 중 하나가 머리카락 그리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초보인 저에게는 뭐든 다 어렵습니다만, 게다가 머리를 그린다는 것은 머리카락의 뿌리가 시작되는 부분과 내려오는 부분을 생각하지 않으면 간략하게 그리지 않는 이상 어색해질 수 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머리카락을 그리는 방법이 이전까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늘 부족하다 느끼던 차에 이 책을 알게 되었고 받아 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일러스트를 그리는 분들 분만이 아니라 메이크업을 전문으로 하는 아티스트의 감수가 들어갑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머리를 그리는 것에 대해 실제 머리를 아는 사람의 감수를 받았다는 것인데 뭔가 신뢰가 갑니다. 

사실 헤어 어레인지 분야는 매우 심우하고 치밀하게 계산된 세계입니다. 쉽게 된다면 디자이너가 왜 필요하며 자격증이 왜 필요할까요? 커트라인의 각도나 섹션별 머리카락 양의 작은 차이만 생겨도 결과물이 크게 달라집니다. 물론 사람마다 개성이 있고 간단하게 그리는 분도 계시지만, 헤어 메이크업의 개념이 머릿속에 깔려있고 작업에 임하고 하지 않고의 차이는 클 듯 합니다. 

제가 기대하고 만족했던 부분입니다. 용어는 아직 어색하지만, 머리카락이 시작되고 분류가 되는 섹션부분을 나타낸 부분입니다. 이것을 알고 연습하고 응용하기를 시도하면 다양한 시도가 가능할 듯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아쉬운 건 이부분이 두페이지로 끝납니다. 머리카락의 시작점이나 뻗어나가는 방향에 대해 조금더 깊이 들어갔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머리카락 길이에 따라 케릭터의 분위기를 달리 나타낼 수 있습니다. 쇼트는 단정한 인상을 보브는 동글동글하고 깔끔한 느낌을 주며, 미디엄은 다채로운 스타일이 연출됩니다. 제가 제일 힘들어 하는 슈퍼롱은 전체적인 이미지를 바꾼다고 하는데 하...쉽지 않군요. 

재밌는 것은 일반 그리기 학습서와는 다르게 헤어 디자이너가 봐야할 것 같은 내용이 간간히 나옵니다. 머리칼의 끝을 어떻게 섬세하게 그림으로 인상을 줄 수 있음을 나타냅니다. 지금까지 그냥 쭉쭉 내려 그었던 이전의 제 손가락이 부끄러워지는 대목입니다. 헤어샵에 갔을때 머리카락을 자르시며 이건 이렇게 하겠습니다. 얘기하던 이모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특히나 다양한 머리 스타일의 아가씨들이 등장하는 그림을 그리길 원하는 작가나 초심자에게 좋을 파트도 있습니다.

제일 대표적인 헤어 스타일을 고르고 또 어레인지 할 수 있도록 하는 파트도 있어 맘에 들었습니다. 

좀더 상세한 작업을 위해 러프 부터 선화 컬러링까지 순서대로 작업 순서를 넣기도 해서 보는 재미 공부 해가는 재미도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을 쭈욱 흝어 보면서 느낀 것은 사실 이 책은 그림을 처음 시작하는 분께는 권해드리지 못하겠습니다. 어느정도 데셍을 공부하고, 머리카락 색을 칠할 정도의 경험자에게 필요한 책입니다. 단순히 졸라맨을 그릴 정도면 이정도 깊이의 머리칼 공부는 의미가 있을까 생각이 될 정도로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머리카락을 그리는 수준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표정, 동작, 모습을 통해 케릭터를 표현하는데 이력이 났다면 이제 머리칼을 통해 자신의 케릭터를 잘 표현해 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면 이책을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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