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럽을 성찰하다 - 중산층 붕괴, 포퓰리즘, 내셔널리즘…… 유럽중심주의 몰락 이후의 세계
다니엘 코엔 지음, 김진식 옮김 / 글항아리 / 2020년 8월
평점 :
원제는 "Il faut dire que les temps ont changé" Diane Tell의 'Si J'étais Un Homme' 노래 가사에서 따온 듯하다. 옮기자면 '시대가 변했다고 말해야 한다' 정도. 하지만 한국어판 제목인 '유럽을 성찰하다'가 책 전반의 내용과는 더 가까이 닿아있다. 68혁명의 사회적, 경제적 맥락을 찬찬히 살피는 데에서 시작해서 현대까지 넘어온다. 현재 우리의 문제들이 한순간에 발생한 것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켜켜히 쌓여서 터졌다는 것을 느꼈다.
책을 읽으면서 번역이 아쉬운 부분이 조금 있었다. 초반의 장황한 문장은 저자의 문체이니 그러려니 치더라도, 169쪽 이후로 Yann Le Cun 교수를 얀 르쿤이나 르쾽이 아니라 '르첸'으로 옮긴 건 아니지 않나. 검토 과정에서도 걸러지지 못했다는 것인데, 어쨌거나 번역자가 얀 르쿤 교수를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저자와 역자의 뜬금없는 콜라보는 168쪽의 다음 문장에서 빛을 발한다.
바둑은 중국에서 회화, 서예 및 진나라 음악과 함께 네 번째 필수 예술로 여겨지고 있다.
아무래도 '금기서화琴棋書畵' 이야기로 보이는데 이걸 '진나라 음악'으로 표현한 저자나, 이걸 또 표층 그대로 옮긴 역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