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역사학 비판 - 『환단고기』와 일그러진 고대사
이문영 / 역사비평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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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인터넷에서 '인문학'으로 포장한 헛소리를 하는 분을 봤다. 헛소리 인문학으로 강의까지 진행하는 뻔뻔함을 보고는 어이가 없어졌다. 역사언어학적 방법론은 하나도 없이 현대 한국어의 공시언어학적 특성을 그대로 과거로, 그것도 중세 몽골어와 만주어에 들이미는 용감한 무식함을 보고는 정말로 할 말을 잊었다. 언어학뿐만 아니라 역사학도 말이 안 되는 소리를 어찌나 하시던지... (만주어 baniha는 반갑습니다가 아니라 '고맙습니다'이고, 신神과는 상관없는 어휘임) 여튼, 그렇게 어이없는 장면들을 보고 알라딘에서 책을 한 권 찾았다. 밀리의 서재에 있었지만 pdf인 고로 보기가 쉽지 않아 집 근처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읽었다. 유사역사학(이라 표현하지만 실제는 사이비역사학이다)의 주장에 대해 A부터 Z까지 조목조목 다 반박했다. 저자이신 이문영 선생께서 책 쓰시면서 혈압깨나 올랐을 듯했다. 여러 사료를 가지고 조목조목 반박해 두었으나 당연히 사이비역사학 과몰입러들은 보지 않을 것이 당연지사. 늘 그렇듯 X 싼 놈 따로 치우는 놈 따로인 세상이다. 인문학, 역사학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채 사이비학문을 퍼뜨리는 세력들이 상당하다. 우리나라 범죄 가운데 사기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이러한 사이비학문이 넘쳐나는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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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집, 이슬람은 어떻게 유럽 문명을 바꾸었는가 - 9세기 바그다드의 지식혁명
조너선 라이언스 지음, 김한영 옮김 / 책과함께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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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월 중순에 “지혜의 집(Al Qasmi)”을 읽고 궁금해져서 본격적으로 이 이야기를 다룬 책을 찾았다. 현재 절판인 책이지만 집 근처 도서관에 있어 빌려 읽었다. 


지혜의 집보다는 부제인 ‘이슬람은 어떻게 유럽 문명을 바꾸었는가’에 보다 초점이 가 있는 책이었다. 


그리스-로마 문명으로 대표할 수 있는 고대 유럽은 안팎으로 붕괴되어 중세로 넘어갔다. 그 과정에서 잃어버린 것이 제법 많았는데, 당시 유럽의 기독교가 한몫을 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오히려 그들이 무시했던 과학과 이성은 그리스 학문을 계승한 비잔틴, 이슬람권에서 더욱 발전하였고, 이슬람 학문이 들어오기 전까지 유럽은 비합리성이 합리성을 자처하고 있는 상태였다. 다양한 방면의 교류를 통해 이슬람권의 학문이 유럽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과학과 이성은 당시의 비합리적 신앙에 밀렸던 자리를 서서히 회복한다. 그리고 그 결과는 다들 알다시피 유럽의 전성기로 이어지게 된다.


지금은 오히려 중세와는 반대 양상이다. 이슬람권에서의 비합리성은 이성과 과학을 억압하고 있고, 모두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된 데에는 현재의 이슬람이 오히려 천 년 전보다 더 근본주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탓이 절대적이다. 종교든 사상이든 근본주의로 가게 되면 인류를 퇴보시킨다. 현재 중동의 상황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쉽게 해결될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아무쪼록 잘 해결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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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은 배우지 않는 불편한 미국사
제임스 W. 로웬 지음, 김미선 옮김, 네이트 파월 각색 / 책과함께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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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e Powell이 Loewen의 기존 책("Lies My Teacher Told Me")을 만화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의 뒤바뀐 위치에 대한 것들이야 알고 있었던 이야기지만, 이 정도로 깊이있고 한편으로는 당황스러운 이야기들이 펼쳐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합리성을 지향하는 시대를 이끌어가는 국가로 보였었지만, 미국은 전반적으로 비합리성 위에서 국가를 운영해왔다. 오히려 합리성을 바탕으로 국가를 운영한 것이 얼마 되지 않는 수준이었다. 저자가 이를 두고 Lies라 표현할 만 했다.


뜬금없이 책에서 Linda McNeil의 방어적 수업을 만날 수 있었다. 맥닐의 방어적 수업(defensive teaching)이 확장되어 방어적 교육과정, 방어적 교과서로까지 나아간 게 이러한 현상의 원인 가운데 하나라 할 만 했다. 이러한 교육사회학적 측면 외에도 저자인 로웬은 비판적 교육철학에서 이야기하는 사회의 어두운 면까지도 보여주는 교육을 중시하는 사람이었던 것도 읽을 수 있었다. 내용 교과의 험난한 교육과정 및 교과서 개발 모습도 상상해 볼 수 있었다. 거기에 미국 특유의 로비 문화까지 섞여 버리니 사태는 엉망으로 갈 수밖에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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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성찰하다 - 중산층 붕괴, 포퓰리즘, 내셔널리즘…… 유럽중심주의 몰락 이후의 세계
다니엘 코엔 지음, 김진식 옮김 / 글항아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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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Il faut dire que les temps ont changé" Diane Tell의 'Si J'étais Un Homme' 노래 가사에서 따온 듯하다. 옮기자면 '시대가 변했다고 말해야 한다' 정도. 하지만 한국어판 제목인 '유럽을 성찰하다'가 책 전반의 내용과는 더 가까이 닿아있다. 68혁명의 사회적, 경제적 맥락을 찬찬히 살피는 데에서 시작해서 현대까지 넘어온다. 현재 우리의 문제들이 한순간에 발생한 것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켜켜히 쌓여서 터졌다는 것을 느꼈다.


책을 읽으면서 번역이 아쉬운 부분이 조금 있었다. 초반의 장황한 문장은 저자의 문체이니 그러려니 치더라도, 169쪽 이후로 Yann Le Cun 교수를 얀 르쿤이나 르쾽이 아니라 '르첸'으로 옮긴 건 아니지 않나. 검토 과정에서도 걸러지지 못했다는 것인데, 어쨌거나 번역자가 얀 르쿤 교수를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저자와 역자의 뜬금없는 콜라보는 168쪽의 다음 문장에서 빛을 발한다. 


바둑은 중국에서 회화, 서예 및 진나라 음악과 함께 네 번째 필수 예술로 여겨지고 있다


아무래도 '금기서화琴棋書畵' 이야기로 보이는데 이걸 '진나라 음악'으로 표현한 저자나, 이걸 또 표층 그대로 옮긴 역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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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집
보두르 알 카시미 지음, 마지드 자케리 그림, 조이스 박 옮김 / 반출판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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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세계 지식의 절정에 있었던 지혜의 집은 훌라구의 서아시아 정벌 때 파괴된다. 훌라구가 칼리파에게 항복을 권했을 때 이를 받아들였다면 세계는 좀 더 발전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지만...
책의 삽화가 상당히 사실적이고 상세한데, 삽회의 아랍어까지 읽을 수 있었으면 좋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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