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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문해력 - 2030 직장인을 위한 스마트 클래스
백승권 지음 / EBS BOOKS / 2023년 11월
평점 :
노무현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출신 백승권 CCC 대표가 직장인들의 문식성을 위해 쓴 책이다. 핵심 위주로 서술되어 있어 책 자체는 부담 없이 잘 읽혔다. 실용성 부분에서도 좋은 책이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이 남아 리뷰를 남긴다.
1. 문항 제작의 오류
이 책의 Part 01은 오피스 문해력 테스트 13문제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나는 12번을 틀려 12개의 문제를 맞혔다. 12번 문제를 왜 틀렸는지 해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12번 문항이 잘못 제작되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10~13) 다음의 지문을 읽고 문제에 답하시오.
1. 보건복지부(장관 조○○)는 지난 12월 27일 대통령의 “국고보조금 지원체계 전면 재정비” 지시에 대한 후속 조치로 복지 분야에 대한 국고보조금 감사를 실시하여 불법 집행을 막고 예산 낭비 요소를 근절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 제1차관을 단장으로 하고 감사, 재정 관련 부서가 참여하는 「복지분야 국고보조금 관리 강화 추진단」(이하 추진단)을 구성하고, 최근 3년(2020~2022년)간 보건복지부가 직접 지원한 34개 사업(1,142억 원), 지자체를 통해 지원한 20개 사업(9,301억 원), 산하 공공기관을 통해 지원한 21개 사업(3,674억 원) 등 총 75개 사업(’22년 예산 기준 1조 4,117억 원, 감사원 감사실시 사업 등 제외)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고 보조금 관리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2. 추진단은 1월 17일(화) 이○○ 제1차관 주재로 부내 보조금 사업 담당국장 및 17개 시·도 복지국장 등과 함께 비영리 민간단체 보조금 감사를 위한 영상회의를 개최하였다.
3. 이○○ 제1차관은 “보조금 부정수급 관리 강화는 사후관리 외에도 보조금 지급 대상 선정부터 집행, 정산,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세심하게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하면서, 보건복지부와 지자체가 비영리 민간단체에 매칭하여 지급한 보조금의 감사과정에 시·도의 협조를 당부하였다.
4. 또한, 이번 감사 과정에서 발견된 문제 사업은 개선하고, ㉠보건복지부 소관 보조금의 관리체계 개편안도 2023년 4월까지 마련한다.
(후략)
12. 본문 내에서 다음 문장이 위치하기 가장 적절한 곳을 고르시오.
보건복지부는 비영리 민간단체 지원 보조금에 대해 2월 말까지 1차 감사를, 그중 문제 사업은 3월 말까지 회계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민간자문단과 공동으로 심층 감사를 실시하고, 불법 사항은 보조금 환수, 수사 의뢰, 고발 등 엄중 조치할 계획이다.
① 1 ② 2 ③ 3 ④ 4 pp.26-8
책에서는 정답이 ③ 3이라 설명하고 있으나, 실제 정답은 ④ 4이다. 해설을 살펴보면 3번 문단의 ‘뒤에 오는 것이 맞다(p.281)’고 설명되어 있다. 해당 문장이 들어가는 물리적인 위치는 4이지 3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오피스 문해력 테스트’를 사전에 풀어본 124명의 직장인 가운데 만점자가 한 명도 나오지 못한 것과도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13번 문제도 ㉠에 밑줄이 없어 어디까지가 그 범위인지 확인할 수 없다.
2. 수동태 문제
기자 출신 작가들의 글쓰기 책에서는 늘 수동태를 피하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나는 이에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 앞으로 회사의 마케팅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
- CEO의 경영방침이 외부기관 컨설팅에 의해 좌우된다.
- 서울역 광장이 노숙자의 잠자리가 됐다.
p.162
책에서는 위 예문들을 다음과 같이 바꾸었다.
- 앞으로 회사는 마케팅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 CEO는 외부기관 컨설팅에 따라 경영방침을 결정한다.
- 노숙자가 서울역 광장을 자신들의 잠자리로 만들었다.
p.163
두 번째와 세 번째 예문이 문제가 된다. 두 번째 예문은 서술어 자체를 바꾸었기 때문에 단순히 피동문에서 능동문으로 고친 것으로 보기 어렵다. 서술어 외에도 동작주agent가 ‘CEO’로 변하면서 CEO에 대해 부정적이던 서술이 중립적으로 변했다. 사태를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달라진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단순히 '수동태'로만 취급하기에는 놓친 게 많다는 의미이다.
세 번째 예문은 원래 예문 자체가 피동이 아니라 능동이라 애초에 해당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