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문학의 종언 가라타니 고진 라이브러리
가라타니 고진 지음, 조영일 옮김 / 비고(vigo)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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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대학원 시절 언젠가는 읽어봐야지 생각만 하고 지나간 책을 전공과는 전혀 무관한 일을 하고 살고 있는 지금에서야 읽게 되었다. 알라딘이 책이 새로 나왔다고 알려주긴 했었지만 그냥 지나쳤었다. 그러다 도서관 신간 코너에서 발견하고 빌려와서 다른 책들보다 먼저 읽었다.

번역 문제에서 시작해서 문학, 문학에서 사회, 정치 문제까지 근대문학이 끝나게 된 세계 자체를 여러 측면에서 살펴본다. 다 읽고 돌아보니 근대문학의 끝을 보여주기 위한 빌드업이 상당했다. 가라타니 선생은 일본과는 다른 한국 문학계에 나름의 기대가 있었던 듯했다. 하지만 우리의 문학 역시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지는 못한 듯하다.

덤으로, 돌아가신 모 교수가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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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래 오타쿠로 살아서 - 케이팝 러버, 고경력 오타쿠, 트위터 NPC 쑨디가 140자로는 부족해 14만 자나 주절거린 한풀이
쑨디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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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다른 책 반납 차 갔다가 신간 코너에서 발견했다. 어떤 책인지 대충 훑어보고 빌리려고 했는데, 도서관에서 다 읽고 왔다.

다년간의 트위터 경력으로 인한 쑨디의 말발은 강력했다. 오타쿠의 심금을 울리는 책이었다. 오타쿠는 오타쿠가 제일 잘 알기 때문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읽은 80여권의 책 중 가장 잘 읽은 책이며, 가장 인상깊은(positive) 책이었다. 여러 소셜 미디어를 넘나들며 여러 분야의 덕질을 얕게 하고 있는 나로서는 어쩌면 쑨디의 뚝심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쑨디는 단순한 오타쿠 트위터리안이 아니었다. 오랜 기간 덕질로 다져진 날카로운 분석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바탕으로 K-POP 산업 전반과 덕질, 더 나아가 인간 본성에 대해 고찰한다. '사이버 인류학 보고서'라는 출판사의 광고 멘트가 틀린 말이 아니라는 것을 책을 읽는 내내 실감할 수 있었다.

문득 책을 읽다가 드는 생각. 이 정도 책이면 알라딘에서 책이 나오자마자 추천했어야 하는 게 맞지 않나.. 혹시 싶어 도서 분류를 확인하니 '에세이'... 에세이라 하기에는 상당히 문화, 역사, 사회학, 인류학적인 책인데... 아무래도 에세이(그닥 산 적 없음)라 알라딘에서 추천하지 않은 듯.. 근데 밀리의 서재에서는 에세이를 제법 봤는데 추천을 안 했네..? 아직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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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후와 궁녀들 - 청 황실의 마지막 궁녀가 직접 들려주는 걸작 논픽션 2
룽얼 구술, 진이.선이링 지음, 주수련 옮김 / 글항아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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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올 해 독서의 주요 분야가 된 중국, 그리고 믿고 보는 글항아리의 조합. 집 근처 도서관에 있어서 빌렸다. 보존서고 책이라 신청해서 받았는데, 이렇게 두꺼운 책인줄 알았으면 빌리지 않았을 것.. 다행히 구술을 바탕으로 정리한 책이라 이야기 읽듯이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두께에 비해서는 확실히 빨리 읽은 편이긴 하다.

구술자인 룽얼榮兒은 청말 서태후를 직접 모셨던 궁녀였다. 룽얼이 진이金易 선생에게 궁 이야기를 한 것은 1940년대의 일이고, 진이 선생이 부인인 선이링沈义玲 선생과 함께 이 이야기들을 정리하여 잡지에 실은 게 1980년대 말, 책으로 출간한 것이 1990년대 초의 일이니 그 과정에서 전혀 왜곡이 없진 않겠지만 궁궐 밖 떠도는 이야기들에 비한다면 정사에 가까운 이야기인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현재 청나라를 배경으로 한 중국 사극들이 가진 문제점도 돌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시대를 읽을 수 있었던 부분 하나. 중국 현대사의 중요한 사건이었던 천안문 항쟁이 1989년에 일어났다. 그 전후로 공산당의 통제는 더 강해지고 있었고. 그래서인지 책의 후기(부록)에 중국 공산당에 대한 수사修辭가 상당하다. 공산당을 다룬 작품도 아닌데 공산당에 대한 수사가 이렇게나 길게 되어 있는 책은 이 책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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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망상의 시대 - 자기기만의 심리학
어맨다 몬텔 지음, 김다봄 옮김 / arte(아르테)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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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미학"을 추천하신 블로거의 추천 도서였다. 도서관에 보이길래 빌려왔다. 처음에는 내가 피곤해서 잘 안 읽히나 했는데, 결론적으로는 나랑은 맞지 않는 책..

언어학을 중심으로 책을 쓰던 글쓴이의 첫 '심리학' 베이스 책이라는 점이 문제의 시작인 듯하다. goodreads에서 이야기하듯 memoir회고록에 가까운 글이고, 책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적인 주제를 찾기 어려웠다. 이야기들이 서로 따로 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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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 동정탑 - 2024년 제170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구단 리에 지음, 김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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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광고 도서였다. 문학동네의 셀링 포인트 가운데 하나는 2023년 하반기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상芥川龍之介賞 수상작이라는 점이었다. 궁금해져서 도서관에 들어오면 빌려야지 생각만 하다가 1년이 지난 오늘에서야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제목인 도쿄도 동정탑東京都同情塔 [tokyoto dojoto]의 운율이 인상적인 책이었다. 내용 또한 인상적이었는데, 문제는 긍정적인 측면에서 그러한 것이 아니었다는 점... 올해 읽은 몇 편의 일본 소설들(세스시 작품들)이 내 취향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점에서 올해 일본 소설 뽑기는 꽝이 아닐까 싶었다. 알라딘에는 대부분 긍정평이라 나만 별로였나 싶었는데, 일본 아마존이나 bookmeter의 평을 보니 부정적 평들이 적지는 않았다. 특히 일본 bookmeter의 가장 상위의 평에서 책보다 더 많은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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