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고등학교 다닐 무렵 많이 읽게 되었던 마음. 심리에 관한 책.. 사실 이런 부류의 책은 한 때 인간 삶의 풍요로움을
발견할 수 있을것 같은 보물 창고라는 생각에 무턱대로 읽었었다. 내겐 너무나 행복했던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놀림감이 되고 빈축을 사게 될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 서서히 나 자신을 감추게 되었고 아마도 고통은 그 때부터
생겨났던 것 같다. 그 고통은 산골아이로 자연속에서 아무 생각없이 마냥 즐겁기만 했던 과거를 너무나 초라하게
만들었고 나는 그것이 진정 세련되지 못하고 놀림감이 되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이 많아졌다. 그래서 더욱 사소한
일에도 의미를 부여하며 또한 진정한 의미를 찾으려고 했던것 같다. 고작 자연속에서 하늘과 땅, 나무들 같은
내 주변의 환경을 둘러썬 것들이 주었던 시간은 자아가 생긴후 6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 30년 가까이 되는
긴 세월동안 나 자신의 정체성을 일깨워 주었다. 행복과 기쁨, 희망만이 있던 유년기.......
점차 삶을 알아가고 새로운 것들을 배워나가면서 내가 깨달은 것은 사실은 내가 매우 미약하고 작은 존재라는 것.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이상과 현실사이에게 갈등하면서 투명하게 보여지는 고통은 나와 다른 삶을
마주하면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 것이다. 좀 더 다른 존재등과 융합되고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고등학교 무럽 읽었던 수많은 심리학 책들은 20대 이후에 큰 영향력을 끼치지 못한다고 스스로 판단하여 읽기를
멈추었었다.
이 책 내 마음을 만지다가 혹시 나에게 다시 마음에 감동을 불러일이키지 않을까? 그저 책 자체로만 의미있을까가
사실은 좀 걱정이 된 것도 사실이다. 조심스럽게 목차를 훑어 내려가고 책장을 넘기면서 그것이 기우였다는 것을
어렴풋이 예측하며 빠져들어갔다. 시어머니가 계신 병원으로 가면서도 가방에 이 책 한권을 넣고 가는 내내 마음에
관한 작가가 들려주는 다양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시와 소설의 이야기 속 주인공들이
많이 나오는 것이 더욱 흥미를 불러 일으켰고 친구의 우정, 사랑의 즐거움과 가슴벅찼던 희망, 절망, 고통 등 나름
대로의 인생의 경로를 지나오면서 스쳐갔던 여러가지 마음의 흐름이 다시 재생되어 글을 읽는 동안 화면으로
비추어 지는것 같았다. 누구나 그랬듯이 한 때 진정한 사랑이 뭘까인가의 의문을 갖았을 때가 있는데 이 책의
한 부분이 나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 주는것 같았다.
한 병사가 있었는데 그는 그가 속한 왕국의 아름다운 공주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
고민을 한 후 용기를 내어 공주에게 사랑 고백을 한 병사는 공주로부터 제안을 받게 된다.
100일 동안 매일 밤 특정한 장소에서 기다리면 당신과 결혼을 하겠다는....
병사는 의자를 가져와서 잊지 않고 매일 밤 공주를 기다렸고 공주는 그 모습을 몰래 지켜봤다.
나는 정말 궁굼했다. 그 병사와 공주가 어떻게 되었는지.... 왜냐하면 나 또한 사랑에 대한 애타는 기다림이 있었기에..
그리고 병사처럼 사랑을 고백해 본 적도 있어서... 그 때가 다시 생각났기 때문에....
병사는 99일 밤에도 공주를 그 의자에서 기다렸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갈 때 의자를 들고 가버렸다... 영원히...
결국 그는 100일을 기다리지 않고 먼저 떠난것이다. 이 이야기가 주는 의미가 무엇일까?
책에서는 참으로 공감가고 적절한 말을 하고 있다. 공주에 대한 병사의 사랑에 대하여..
병사는 공주가 100일이 되었어도 자신을 선택하지 않을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했고
결국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이루고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속에 남는 기다림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
아닐까? 참으로 공감가는 내용이었다. 상처 받기 두려워서 떠나는 것일수도 있고 다른 한 편으로는 오히려 자신의
사랑에 대한 깨달음의 확신에서 떠나는 것일 수도 있다. 선택은 자신의 몫이 아닌가? 한 때.... 내가 친구처럼 지내다가
사랑을 고백했을 때 그는 말했었다. 자신은 나이 들어서도 친구처럼 만나고 얘기할 수 있을것 같아 너를 좋아한다고...
내 마음은 그 순간 크게 부끄럽고 아팠지만 다행히 더이상 그를 만나지 말아야 되는 명분이 확실해 져서 칼로 무를
자르듯이 마음에서 만남이라는 것이 잘려나갈 수 있었다. 잘린 상처는 오랫동안 아프고 밤에 깨어나서도 눈물 범벅이
될 정도로 울었지만 내가 알게 된 확실한 그의 감정에 대해서는 오히려 그런 고백을 한 것이 잘 되었다는 결론을
얻었다. 물론 그런 결론으로도 마음은 계속 아팠지만...
사랑, 외로움, 슬픔, 고통 등의 마음에 관해 속속들이 보여주는 이 책 내마음을 만지다는 고등학교 때처럼 다시
풋풋한 상태로 나를 되돌려 놓으며 진정한 마음에 관한 치유와 풍요로운 인간관계의 방법을 알려 줄 수 있을것 같다.
내가 이전에 읽었던 몇몇의 책들이 들려 주었던 피상적인 것보다 훨씬 깊게 이 책을 읽는 당신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
을것 같다는 생각에 추천하고픈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