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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문 1 - 고향편 ㅣ 청춘의 문 1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박현미 옮김 / 지식여행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이 두꺼운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작가의 약력부터 살폈다.
1932년 일본 후쿠오카현에서 태어나 부모님과 한반도로 넘어와 서울에서 초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중1 때 평양에서 패전을 맞이한 후 1년간의 난민생활을 거쳐 귀환했다. 그후 와세다 대학에 입학했지만 학비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형편이
되어 중퇴한 후 다양한 직업을 거친 후 문단에 등단하면서 장편의 소설을 쏟아 놓으며 일약 문학계의 스타로 부상하였다고 적혀있었는데 그 중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한 이 책에 관한 내용도 실려 있어 관심있게 보았다.
총 발행 부수 2200만 부를 넘는 스테디셀러에 현재도 출판업계 최고의 기록으로 남아 있는 문고본 발행 시 초판부수 100만부를 넘은 기록....
위의 내용을 읽으면서 장편을 쓸 수 있는 작가의 역량에 대한 기대와 아울러 이 책에 관한 기대감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읽기 시작.... 솔직한 심정으로 나는 당황했다. 청춘의 문이라는 말을 작가가 선택한 한 소설 속 인물에서
그가 살았던 시대를 다양한 변수에 삶에 관한 깊은 고찰과 나름대로의 절대적 신념같은 한 가지 줄기로 감동적으로
그려낼 줄 알았던 내 기대는 지나친 착각이었을까? 일본의 개방된 성문화에 대한 닫힌 마음이 문제였을까?
성에 관한 자극적인 부분이 청춘을 이끌어가는 원초적인 에너지가 된다는 일종의 메시지를 것을 애써 외면하는것일까?
좀 더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해도 내 수준으로는 내 마음을 이해시키기에 부족한 책이었다.
일제 시대를 한국에서 산 작가의 유년기가 반영된 부분이 많다는 느낌이 물씬 들었던 구남이 구타 사건을 미화시켰다는
생각은 글을 통해 당시 시대 한국인의 아픔을 전해 듣는것 같았다. 뿐만 아니라 조선인들이 끌려가 수없이 죽은 광산에서 슬프고 억울했던 조선인의 유령이 나타나 일본인들 사이에 큰 화재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텔레비젼 프로그램
서프라이즈에서 본 적이 있는데 그 이야기가 작품 속 주인공의 살았던 배경과 매우 흡사해 역시 시대를 넘어선
고통이 전달되는것 같았다. 주인공 신스케가 아버지와 새어머니 사이에서 성의 은밀한 것을 알고 난 후 자신의 에너지와
갈증을 여체 탐욕을 통해 풀어 내려는 의도는 그의 정신적인 것들과 겹쳐서도 갈등을 갖게 되는데 너무 적나라한 반면
진정한 사랑이나 삶에 관한 통찰은 보이지 않아 이 책이 판매 부수를 많이 갖게 된 것은 행여 말초적인 기쁨만을 추구하는 독자들 때문이 아닌가, 혹은 단지 숫자만으로 존재하는 기록인가에 대한 회의가 생긴다.
개인적으로 장편을 쓴 인내심에는 작가의 노고가 느껴지지만 믾은 부수의 판매량을 자랑했다는 일본 문학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지나친 기대는 절대 하지 말아야겠다는 선입견을 갖게 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