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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되는 한국대표단편 3 ㅣ 공부가 되는 시리즈
김동리 외 지음, 글공작소 엮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어린이 글 전문 창작 모임으로 어린이들에게 꼭 필요한 글을 다양한 분야에 걸쳐 연구, 집필하고 있는 글공작소에서 이번에 나온 공부가 되는 한국단편을 읽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특히 책을 좋아해서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읽었는데 그런 와중에도 분석을 해 보면 사실 저는 한국보다는 외국의 단편, 장편 소설을 많이 읽은 편입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모파상이나 앙드레 지드 등 당시에 몰두해서 읽었던 책들에 감동하다보니 어느덧 한국 단편은 좀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아는 친구가 이런 말을 해 주었죠. 우리 나라 근, 현대의 소설을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이런 맛을 처음 알았다고요..
그 친구는 이광수며 나도향 등의 유명한 단편 소설가들의 얘기도 들려주며 저에게 한국 단편, 장편 읽기를 권했답니다.
대학을 국문학과를 졸업하면서 여러 국문학 관련된 책을 읽다보니 우리 나라 향수가 짙게 묻어 나는 그런 소설들을 꽤 읽기는
했죠. 그리고 시간이 흘러 전공과 다른 직종에서 일하다 보니 또 잊혀져 갔던 국문 소설들...
이번에 제가 믿는 글공작소에서 고맙게도 유명 단편을 정리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단어 등도 해석해 주며 책으로 엮은
이 책.. 한국 단편 세번째 이야기도 아주 잘 읽었답니다.
동백꽃으로 유명한 김유정 소설의 특징과 작품 동백꽃, 월북 작가 현덕의 고구마, 김동인의 배따라기, 계용묵의 백치 아다다. 김동인의 붉은 산, 김동리의 등신불, 1970년대 소설 박완서의 자전거 도둑이 실려있는 이번 책에서 시대를 넘어선 고귀한 인간의 관계와 존엄에 대한 가치, 그리고 그 감동과 여운이 남는군요. 백치 아다다를 읽으면서 특히 진정한 행복에 대해 다시 한 번 사유하게 되었습니다. 돈과 행복의 관계.... 사실 두개 다 너무 중요해서 감히 돈의 처지가 덜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어렵네요.
아다다에게 있어 돈은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서 행복을 앗아간 것으로 생각될 수도 있지만 현실적인 삶에서 돈이야 말로 많은
안락과 삶의 충족에서 빠뜨릴 수 없는 것을 차지할 만큼 중요한 것이니깐요. 근대 소설의 구어체들은 현재에 비해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이 확실히 많이 있는데 매 쪽마다 그러한 단어를 풀어 해석해 주어 읽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뒤란 : 집 뒤 울타리의 안,/ 동애 : 동이의 사투리 / 자배기 : 둥글 넓적하고 아가리가 넓게 벌어진 질그릇/ 은떼루 : 은광사업/
뻐젓하다 : 남에 비해 빠지지 아니할 정도로 번듯하다 / 뭇사람 : 많은 사람, 여러 사람/ 지처 : 처지, 처하여 있는 사정이나 형편/ 깔맵다 : 성질이 깔끔하고 매섭게 독하거나 사납다. 불피풍우 : 비바람을 무릅쓰고 한결같이 일을 함
등 해석이 없으면 정말 난해해질 문장들이 덕분에 머리에 쏙쏙 들어오며 전체뜻을 잘 파악하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또한 각 작가들의 작품마다 작가의 경력과 삶, 문학 방향에 대한 이야기도 싣고 있어 작품이 나오기까지의 작가의 생각도
공감해 가는데 도움이 되었죠. 그냥 단편 소설이었더라면 어려워서 지루해 했을 내용들이 이토록 이해하고 한 장 한 장 넘어가는
것이 재미있었던 것은 글공작소 출판사의 배려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하튼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어른 할 것 없이
모두가 읽어도 결코 수준이 낮지 않은 한국 단편 정말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보았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