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지도없이 떠나는 101일간의 한국의 왕이라는 책을 너무나 재미있게 읽고 도서관에서 다른 지도없이
떠나는 책을 찾아 몇 권을 읽게 되었는데 내용이 알차고 재미가 있었습니다. 이번에 영교출판에서 나온 지도없이 떠나는 101일간의 세계 문화유산도 제가 좋아하는 세계사와 문화재를 잘 다루고 있어 아이가 읽기 전 밤이 새도록 읽너 나갔죠. 역사가 시작된 이후 인류는 갖가지 유물과 유산을 후손에게 전해 주었는데 거기에는 대부분 특정 문화권의 지식과 지계가 담겨 있어 보존할 가치가 높다고 합니다. 동양 궁궐과 서양 궁궐, 각 민족이 건설한 위대한 문명에서 싹튼 건축물들 세계 문화 유산으로 유네스코가 선정한 문화유산들을 이 책은 하나 하나 싣고 있으면서 심층적인 그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도록 하고 있어요.
첫 부분에 나온 중국과 일본 부분에서는 제가 대학교 때 교양 과목에서 배운 여러 건축물 이야기들이 나와 무척 흥미롭더군요.
중국 여행을 두 번 한 저로서는 북경과 만리장성, 이화원, 자금성 등을 다녀와 본 경험이 있어 이런 장소에 관한 이야기들도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잘 몰랐던 부분에 대해서도 새로이 앓고 깜짝 놀랐는데 가령 만리장성이 찹쌀풀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제가 잊고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그 엄청난 성에 사람이 먹는 곡식, 찹쌀이 정말 들어갔다는 것이 신기하고
애절하게 다가왔어요. 만리장성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을까 하는 마음 때문이죠.
정말일까? 아니면 비유일까? 긴가 민가 하면서 호기심을 갖고 읽어나갔는데 오.. 2005년 중국 시안의 문화유적 보존 연구소에서 만리장성의 벽돌 모르타르를 적외선으로 분석하여 찹쌀가루와 같은 성분임을 밝혀 냈다고 하네요. 중국여행에서 보았던 그 어마어마한 자금성이 방 9999개인 이유도 이번에 알았네요. 자금성이라는 이름은 고대 중국 천문학에서 임금의 거처로 여겨졌던 별자리 이름인 자미에서 유래되었는데 이 별자리의 중심은 북극성인데 하늘이 북극성을 중심으로 돌듯 땅은 황제를 중심으로 돈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또한 전통적으로 중국인은 9를 가장 좋은 수로 생각해서 황제와 관련한 건물도 9혹은 9의 배수로 만들었는데 이것이 바로 자금성의 성문, 태화전을 비롯한 모든 전각의 기둥 수, 계단이 9의 배수로 이뤄진 이유라고 하네요. 0은 신의 수이므로 9를 넘기면 안도기 때문에 일부러 9로 맞춘 것이라고 합니다. 제가 다녀왔던 병마용갱이 있던 진시황제의 무덤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고 그 엄청나고 대단한 규모는 과연 문화 유산으로 등재할 만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 하나 알아가는 것도 재미있었구요. 요즘은 중국어를 배워야 하는 세대라 이러한 문화에 대해 배우고 언젠가는 여행을 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중국어를 배우면 훨씬 실감나게 동기 부여가 될 것 같아 아이들에게도 이런 이야기들을 들려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본에 퍼진 한류의 원조 사찰 일본 호류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자부심이 생기더군요. 그리고 이런 사실을 알고 설명할 수 있다면 안하무인으로 가끔씩 대하는 이 일본인들에게 무장된 역사 지식으로 대응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는 것이 힘이고 아는 만큼 보인다고 역사를 알면 알수록 신기하면서 재미가 있어지네요.
1일째 부터 시작해서 101번째 까지 읽을 거리와 문화 역사를 소개하는 이 책은 아시아를 비롯한 동양 뿐 아니라 유럽의 그리스 문화 유적지들, 프랑스 독일, 영국, 스페인, 아메리카와 러시아의 도시, 집터 대통령 관저 조각상, 문명 유적지 성당 중동과 아프리카의 터키, 이란, 이라크, 이스라엘 예멘 등의 우리와 문화가 많이 다른 지역 등의 세계 곳곳의 역사와 문화가 배여 있는 장소를 소개하고 자세한 설명으로 이해를 돕도록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마지막 98. 99. 101일째에는 대한민국 해인사의 장경판전이 현대 과학도 놀랄 만한 자연 습도 조절 기능을 가진 점, 대한 민국 수원 화성의 아름다우면서도 튼튼한 성곽에 대해 마무리를 하고 있어 더욱 우리 조상들이 가꾸신 문화와 유형, 무형유산들에 대해 자부심을 갖게 하네요.
알면 알수록 읽는 재미가 쏠쏠 나면서 지식이 보는 눈이 달라지는 책 지도 없이 떠나는 101일간의 세계 문화유산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