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되는 한국대표단편 2 공부가 되는 시리즈
황순원 외 지음, 글공작소 엮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글공작소에서 나온 공부가 되는 한국 단편의 출간을 매우 반기며 이번 책도 읽었답니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은 이유를 이렇게 말했네요. 한국 대표 단편은 한국 문학의 백미, 우리 민족 특유의 한과 저력, 근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인간에 대한 이해와 통찰력을 배울 수 있습니다. 공부의 즐거움을 깨치는 책이라고 소개되었습니다. 저도 중, 고등학교를 이어오면서 교과서에 실린 한국 단편 외에 몇 권은 서점에 직접 사서 읽거나 빌려 읽기도 했었는데 유명한 몇 편은 기억나지만 세월이 지나오다 보니 잊어 버린것들이 훨씬 많네요. 하지만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근대의 정치적, 경제적으로 혼란하고 위기에 빠져 있던 시기, 일제 침략에 우리 민족 모든 사람이 힘들어 했던 때의 장면이 다시 살아나는것 같았습니다. 어떤 부분은 마음이 아파 읽은 후에 잠자리에 누워서도 그 작품 속의 인물들의 심리가 전해지는것 같았습니다. 운수좋은 날이 그랬죠.. 현진건의 작품으로 인력거꾼에게

수입이 많이 허락된 어느날 아내가 죽어간 이야기... 온몸에  땀이 흠뻑 젹서 한 명이라도 더 운반해 주고 아내가 좋아하는 설렁탕을 사 들어갈 수 있겠다는 마음에 부풀어 있던 인력거꾼이 자신이 일하러 가고 없는 사이 생을 마감한 이야기는 제 마음을 짓누르는 것 같은 고통이 밀려오게 했습니다. 민족의 고달픈 현실을 그대로 고발한 현진건의 언어 묘사가 절절해서 그랬을 수도 있고

문화적으로 연계한 사람으로의 공감대가 그대로 전해진 것일 수도 있죠. 소설의 힘이 바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절로

해 보게 하는 작품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시간은 흐르고 시대는 가고 상황은 달라지지만 그 때 그 현실을 살았던 대다수의

사람들의 마음을 다시 느끼고 그 정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일... 작가 현진건은 동아일보 기자로 일할  당시 일장기 말소 사건으로 일제에 의해 징역을 살고 신문사를 떠났다고 합니다. 그는 김동인과 함께 근대 단편 소설을 개척하였다는 평가와 함께 염상섭과 더불어 사실주의 문학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근대 문학의 선구자적 역할을 했던 것이라네요. 현진건이 사실주의 소설을 대표하게 된 데에는 작품 속에서 그가 보여 주는 사실적인 묘사 때문만은 아니라 당대의 시대 현실과 암담한 우리 민족의 삶을 보여 주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이 점에 바로 그는 있는 않는 현재의 제가 읽고 느낀 민족의 삶에 대한 아픔이었던 거죠. 따라서 작가는 자신이 사는 시대를 그대로 글 속에 남겼고 후대의 사람들은 사라진 사람들의 자취를 글 속에서 찾고 그들의

삶을 다시 되돌아 보는 것이라고 할까요? 현재는 과거의 연장일 수밖에 없으니 더욱 그들이 살았던 과거가 글을 통해 아프게 전해

지는군요. 작가에 관해서 뿐만 아니라 작품 매 쪽 곳곳에 현재는 잘 사용되지 않는 말들, 순 우리말들도 잘 해석되어 나와 있어

읽는 이의 이해를 돕습니다.

 

노박이 : 한곳에 붙박이로 있는 사람을 일컫는 사투리, / 시오 리 : 10리에 5리를 더한 거리/ 진날 : 땅이 질척러릴 정도로 비나 눈이 오는 날/ 연해연방 : 끊임없이 잇따라 자꾸/ 버들고리짝 : 버들의 가지로 결어 만든 상자/ 두리다 : 두려워하다의 옜말

이렇게 글의 전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석된 부분들 덕분에 훨씬 이해가 쉬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 아이들도 우리 근대 문학을 잘 읽어서 우리의 역사. 한국 전체가 고통스럽고 아팠던 과거를 떠올리며 자신의 현재 위치를

좀 더 잘 파악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문학의 힘이란 그런게 아닐까요? 간접 경험을 통해 좀 더 넓고 깊게 바라볼 수

있는 것....현진건의 이 작품 외에도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현덕의 나비를 잡은 아버지, 나도향의 벙어리 삼룡이, 김동인의 감자, 현진건의 운수좋은 날, 이상의 날개, 황순원의 소나기를 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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