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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고 소리 푸른숲 어린이 문학 16
문숙현 지음, 백대승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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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거문고, 왕산악에 대한 모티프로 쓴 소설이다.   

거문고라는 국악기를 소재로 음악의 세계를 다룬 장편동화로 기획하였다고 나오는데 약간의 모티프만으로 상상하여 쓴 이야기는 충분한 자료조사가 뒷받침이 안되어 상상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지 않는다.  

2% 부족도 아니고 많이 부족하다.  서사만 있고 묘사가 없어 감동을 느낄 수가 없다.  

작가가 직접 자기 말로 해주는데 무슨 감동을 느끼겠는가?  

그 시대에 대한 의복, 궁궐 광경, 인물 묘사가 거의 없다.  

작가자신도 이 시대를 이해하고 푹 빠져들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조선 시대로 설정해도 무방하다. 

 단지 나라 이름과 인물 이름만 고구려 시대로 추정되게 바꿨을 뿐이다. 

 물론 악기가 들어갔고 처음에 신화적인 나무와 이야기하는 소년을 넣었을 뿐이다.  

그림도 처음에 봤을 때는 괜찮다고 생각했으나 제일 끝에 나온 그림은 너무 만화같다.  

그림도 그냥 별 생각없이 잔뜩 멋만 부린 것 같다.  

작품해설에 작가가 국악 방송작가로 자신이 잘 아는 세계를 무리없이 장악하였다고 하는데 코웃음이 나온다.  

음악, 악기에 대한 묘사가 별 감동도 없고 작가가 말로 해주는데 뭘 장악하였다니...  

갈등을 해결해주는 클라이막스단계인 중반부터 마지막 결말 부분에 힘의 우열과 계급의 높낮이가  

있는 허허벌판 나라의 악기로는 가우리의 음악을 제대로 표현할 수가 없고 가우리 나라 사람들의  

평화, 자연과의 공경을 담아 비로소 진정한 하늘신의 악기로 재탄생되었다고 하는데 이 때도 작가 

가 말로 다 설명을 해 버리니 감동이 떨어진다.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한 타마 공주도 결말에서 시시해진다. 작가는 대단한 감동을 위해 

 장치를 해두고 여러가지 암시, 복선을 설정해 두지만 결말을 흥미롭게 풀어 나가지 못해 용두사미 

 꼴이 되어 버렸다. 더 재미있고 그럴 듯하게 이야기를 풀어 나가려면 고대사에 대한 자료조사가  

충분하여 그 시대를 엿볼 수 있는 의복, 생활상, 왕과 신하에 대한 모습, 민초들의 모습도 더 생생 

하게 묘사되어야 한다. 음악과 악기에 대한 대강의 지식과 상상력만으로는 재미도 감동도 느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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