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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면 심리학부터 - 여자에겐 남자, 외모, 돈보다 심리학이 먼저다
장루겅 지음, 송은진 옮김 / 센시오 / 2020년 4월
평점 :

나름 남자가 많은 환경에서 부대껴 지내왔기에 그동안 여자라서 무언가 달라야 한다던가 사회 생활을 하는데 여자만의 남다른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남녀 평등 시대에 성별을 구분지어 그 성에 따른 사회 적응법이 있다는 것은 너무 구시대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나름 평등한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한 나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81년생 김지영'에도 공감대가 부족했다. 그런 내가 어째서 이 책을 집어든 것일까.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제목의 책이라면 눈길도 주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최근 여러가지 힘든 일들이 겹치다 보니 어딘가에서 위로를 받고 해답을 찾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주위에 맘터놓고 고민을 상담할 여자 동료들도 없고 남자들에게 이야기하기는 조금 불편하다보니 여자 상사나 언니에게 조언을 받는 심정으로 이 책을 골랐을지도 모른다.
여자가 보통 남자들보다 좀 더 섬세하고 감정적인 면이 많다 보니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접근하는 것이 더욱 잘 맞을 거란 생각이 든다. 이 책에는 첫인상, 관계, 일상생활, 처세, 업무 등 모든 사회 생활은 심리전의 연속이라고 말한다.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논리적으로 따박따박 따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나는 '싸우려는 게 아니면 정면은 피하라'는 조언은 큰 충격이었다. 큰 소리로 싸우고 나면 오히려 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것은 이 때문이었을까. 읽다보면 이 책은 비단 여자만을 위한 심리학, 처세술 관련 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남녀 관계없이 사회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조언들이 마음에 와 닿을 것이다. 삼국지에 '마음을 공략하는 것은 상책이요, 성을 직접 공략하는 것은 하책이다.'라는 말이 나온다고 한다. 이 말처럼 이 책은 상대의 심리를 이해하여 주도권을 잡고 주어진 상황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조언한다. 그동안 머리 아팠던 문제들이 책을 읽으며 조금은 해결되는 기분이다. 내 인생의 주도권을 확실히 잡기위해 처음부터 다시 찬찬히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