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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대전, 이길 수밖에 없는 제갈량의 전략기획서 - 마오쩌둥이 밥은 안 먹어도 열 번은 읽었다는 삼국지 속에 숨은
나단 지음 / 비즈니스인사이트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예전에 삼국지를 여러번 읽어보려고 시도했었지만 무협지와 같은 종류의 책을 좋아하지 않아 여러번 포기했었다. 그러다 최근에 삼국지를 웹툰으로 접하게 되면서 점점 흥미를 느껴 조금 쉬워 보이는 책들로 삼국지를 읽어보고 있다. 그러던 중 접하게 된 책이 이 책이다. 이 책은 실제 마케팅 업무를 했던 저자가 삼국지를 현대의 마케팅 측면에서 재해석한 책이다. 한나라 말기의 혼란했던 시기를 현대 수많은 기업의 생존을 위한 경쟁과 비유했다는 것이 설득력 있으면서도 신선하다. 또한 과거 책략가들의 전술들이 수천년이 지나도 아직까지 유효하다는 것이 재미있기도 했다.
라이벌을 정하고 타겟팅하라
기반이 약했던 유비에게 제갈공명은 라이벌을 정확히 타겟팅 해야 함을 일깨워주었고, 결국 유비는 조조를 라이벌로 규정한다. 그리고 중장기 전략에 따라 허황된 꿈을 '천하삼분지계'로 구체화하기 시작한다. 라이벌을 정하는 행위는 자신의 잠재력을 극대화할수 있는 방법으로 운동이나 게임 등에서 승부욕을 자극하여 숨겨진 능력을 발휘하게 한다. 회사도 마찬가지로 라이벌을 선정하여 경쟁하고 견제해야 시장에서 살아남는다.
실행가와 전략가의 역할을 구분하여 조직을 구성하라
초기 유비에게는 관우, 장비와 같은 무력은 있었으나 브레인이 없었다. 유비도 그것을 알고 있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삼고초려로 책사인 제갈공명을 얻게 되면서 조직이 빠르게 재정비되었다. 제갈량은 조직을 전문화하면서 장수인 관우, 장비, 조자룡, 마초, 황충을 실행가로, 봉추, 법정, 장완을 전략가로 나누어 인재를 양성했다. 현대 성공한 기업들을 보면 실행가와 전략가로 나뉘는 것이 위와 비슷하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전략가라면 팀 쿡은 공급망 관리의 대가답게 실행가의 역할을 했고,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가 전략가라면 셰릴 샌드버그는 맥킨지와 구글 글로벌온라인운영 부회장 등의 경험으로 실행가의 역할을 했다. 마찬가지로 회사에서는 영업부가 실행가의 역할을 한다면 마케팅부는 전략가와 같이 작전 지휘소 역할을 해야 한다.
수없이 많은 회사들이 탄생하고 사라지는 요즘, 기반이 약했던 유비가 살아남은 전략들을 보며 끊임없는 정보 수집으로 경쟁사를 센싱하고,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파트너와 협업하고, 고객 우선시 하며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을 수 있었다. 수천년전에 이미 이런 전략들을 구사했던 과거 책략가들에게 다시금 감탄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