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직장인 열전 - 조선의 위인들이 들려주는 직장 생존기
신동욱 지음 / 국민출판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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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서


성명 : 하륜

출생 : 1347년, 경상도 진주

주요 경력 : 의정부영사(영의정), 좌의정, 좌명공신 1등 책봉

주요 프로젝트 : 6조 직계제 도입, 신문고 도입, 태조실록 편찬 참여

추천인(직업) : 태종(조선 3대 임금)


한줄 자기 소개

실력과 처세 능력을 동시에 갖추어 누구보다 조직 생활을 잘할 수 있는 인재라고 자부합니다. 직장 생활은 단순히 주어진 일만 잘한다고 다른 것까지 잘 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업무 진행에 있어 상사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헤아릴 수 있습니다.또 어느 누구와도 함께 협업하여 반드시 성과를 만들어낼 자신이 있습니다.



각 챕터의 제일 처음에 나오는 개인 이력서가 독특하다. 그동안 과거 벼슬을 했던 분들을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공무원 정도로만 여겼지 직장인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한번도 없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의 공무원들이 단지 봉사만 하는 직업이 아니듯, 과거의 그들도 나라를 위해 일하지만 엄연한 직장인이었던 것이다. 이 책에는 총 11명의 성공한 직장인과 6명의 비운의 직장인이 소개되어 있다. 



하나하나 펼쳐 그들의 이력서를 보니 화려하기 그지없다. 경력과 수행 과제, 소개란을 읽고 있으니 이런 이력서라면 지금 어디에 지원을 해도 합격하지 않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말이라 한해 정리를 하면서 1년간의 업적을 회사에 제출하곤 하는데, 그들과 나의 업적을 비교해 보니 그렇게 부끄러울 수가 없다. 또한 그들의 직장생활 고군분투기를 읽고 있자면 나만 직장 생활이 이렇게 힘든가 했었는데 과거의 그들은 나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 않았다. 당시에도 지금처럼 사내 정치가 있었고 실력뿐 아니라 처세도 필요했으며, 상사의 눈밖에 나지 않기 위해 상사의 속내를 읽을 줄 알아야 했다. 또한 후배들 잘 이끌어줘야 했고 평판 관리도 해야 했으며, 업무 처리를 위해 밤샘 야근도 종종했다. 선배가 새벽까지 야근을 하니 다른 부서의 후배가 그 부서의 비용으로 다과를 준비해서 혼냈다는 부분에서 당시 공직자들의 과중한 업무 뿐 아니라 청렴함까지도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그 어떤 처세법을 담은 책보다도 실질적이고 재미있다. 왕이라는 CEO와 함께 조선을 이끌어갔던 당시의 직장인들. 실력을 발휘해 승진을 하거나, 잘 맞지 않는 왕의 밑에서는 조용히 준비하며 때를 기다리는 모습, 또는 잠깐의 실수와 내부의 분쟁에 밀려 파직당하고 귀향가는 모습들이 사회 생활을 하는 오늘날의 우리와 너무 닮았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당시의 실력자들조차도 이렇게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보며 나의 직장생활에 위안을 얻을 수도, 그리고 살벌한 직장에서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고 생존할 수 있는지 교훈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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