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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혁명의 비극
해럴드 로버트 아이작 지음, 정원섭.김명환 옮김 / 숨쉬는책공장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중국의 근현대사가 알고 싶어 읽게된 책인데 책을 받고 보니 이 책은 그보다 더 오래전인 1920년대 중국 혁명의 역사를 다루고 있었다. 저자는 마르크스주의 역사가로 1925~1927년 중국 혁명에서 노동자, 농민이 아래로부터의 혁명을 일구기 위해 어떻게 투쟁했는지를 기술한다.
처음에 이 책을 읽을때 저자가 서양인인것이 조금 독특하다 생각했다. 중국의 역사를 쓴 책인데 서양인의 책이 중국인만큼 깊숙히 중국을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 때문이었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3년 넘게 각종 문서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했고, 또한 5년간 중국에 직접가 기자로 활동하며 중국을 경험하기 위해 노력했다. 따라서 이 책을 보면 역사적 사실에 입각한 사건들이 굉장히 구체적으로 서술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600쪽이 넘는 상당한 분량에도 내용이 어렵지 않고 소설처럼 이야기의 흐름이 매끄럽다.
이 책은 1938년 영국에서 먼저 출간되었는데, 당시 중국은 공산당과 국민당간의 세력다툼과 배신과 숙청으로 역사가 왜곡되고 감춰져 있었고, 따라서 당시 자국민에 의한 역사서는 나오지 못하고 외국인에 의해 겨우 사건의 전말이 세상에 드러난 것이었다.
이 책에는 모스크바의 코민테른에 의해 중국 공산당이 국민당과 동맹을 맺고 단일 정부를 구성하는 과정, 이후 장제스가 동맹인 공산당을 배신, 학살하고 이 과정에서 혁명이 실패하는 것을 보여준다. 장제스는 '민족자본가' 계급으로 자신들의 특권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영국과 미국의 후원 범위안에서 일본 침략자들에게만 맞서 투쟁한다. 이들은 외국의 후원을 받았기에 민중에게 이질적이고 적대적 계급으로 등장했고 이들의 지도 아래서는 혁명의 과제들이 해결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들은 단지 외국 금융자본의 대변자일뿐이었다. 이는 우리의 식민지 시대 모습과도 겹치는데 제국주의 열강과의 싸움에서 그에 결탁한 신생 자본가의 행동이 거의 일치한다.
장제스와 국민당에 의해 추방되는 동시에 마오쩌둥과 공산당의 적으로 여겨졌던 저자를 보면 아이러니하면서도 중국의 양당이 감추고자 했던 사실들이 상당히 위험한 역사였음을 알게한다. 격동기 중국 혁명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하는 바이다.
"진실은 영원하다.
우리가 무언가를 희망하거나
의도하거나 열망하더라도,
그것이 사실과 증거를 대신할 수는 없다."
_존 애덤스, 177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