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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기영화 - 지옥에서 돌아온 저세상 영화 리뷰 웹툰 ㅣ 부기영화 1
급소가격 지음, 여빛 그림 / 씨큐브 / 2019년 10월
평점 :

표지만으로 뭔가 으스스한 기분도 들고, 부제목의 '지옥에서 돌아온 저세상 영화리뷰'란 말이 어쩐지 위험한 곳에 발을 들여놓는 듯한 느낌이다. 피키캐스트와 카카오페이지에 연재하던 영화리뷰로 무려 2000여편이나 리뷰했다고 한다. 요즘 어려운 역사서, 지리, 소설관련 책들이 그래픽 노블이나 웹툰으로 다시 나오곤 하는데, 이 책도 그 시류를 반영한 것이 아닌가 한다. 심오하고 너무 철학적인 영화 리뷰가 아닌 가볍게 즐길수 있지만, 핵심을 꿰뚫는 리뷰들. 책의 제목도 부귀영화와 비슷한 부기영화. 정확히 어떤 의도인지, 무슨 의미인지는 잘모르겠다. 저자 이름도 급소가격. 이 둘만 봐도 범삼치 않은 책임을 알 수 있다.
처음에 받았을때 이 책은 비닐로 포장이 되어 있는데, 그것이 안의 내용을 더 궁금하게 만든다. 책의 내용 중 포장을 뜯으면 반품이 안된다는 저자의 말은 재치가 넘친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약간 B급의 느낌이 나는 책. 영화 중에 '데드풀'이 B급의 느낌이 나면서 웃기기도 하고 감동도 있는 그런 영화다. 당시 무척 재밌게 봤는데 그런류의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호불호가 강했던 영화이기도 하다. 이 책도 그런 느낌이다.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아하'라고 감탄하기도 하는 반면, 허무하기 짝이 없는 리뷰도 있다. 저자는 친절하지 않고 서두를 장황하게 늘어놓곤 하지만 이 모두 의도한 것다. 모두 재미를 위한 것.
이제까지 알던 책들과 성격이 너무 다르고 특이하여 모두가 이 만화의 수명을 3개월로 예측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것이 5년 전 일이라니. 아무리 인기절정의 웹툰이라도 1, 2년 연재면 상당히 긴 시간 연재한 것인데 이 웹툰은 무려 5년이다. 그만큼 이 웹툰의 매력이 철철 넘치는 것이 아닐까. 추천사를 남긴 분들도 쟁쟁한 분들이 많다. 가우스 전자의 곽백수 작가, 생활의 참견의 김양수 작가, 신과 함께의 주호민 작가, 이말년 씨리즈의 이말년 작가. 저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감춰져 있기 때문에 저자의 나이 등을 알 수 없지만, 세상은 빠르게 변하는 만큼 사회 문화도 변하는 법. 내가 이 책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90년생, 2000년대생이 오고 있는 이 시점에 내가 시대의 흐름을 못따라가는 것일 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