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의 가정식 - 나를 건강히 지키는 집밥 생활 이야기
신미경 지음 / 뜻밖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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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선택하게 된건 내 자취생활에 도움이 될까해서였다. 평일에는 주로 회사에서 끼니를 해결한다지만 약속이 없는 주말만 되면 무엇을 사먹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집밥을 해먹는다해도 주말에만 먹게되니 요리재료가 남아 버리기 일쑤라 왠만하면 간단하게 밖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습관화 되었다. 하지만 매번 사먹는것도 큰 곤욕이다. 근처에서 사먹을 수 있는 메뉴가 한정적이고 조미료가 많은 자극적인 음식들이 대부분이라 하루 한두끼 먹으면서도 내 위와 장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이 책의 부제인 '나를 건강히 지키는 집밥 생활 이야기'는 그래서 더 끌렸던 것 같다. 건강을 지키면서도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을것 같아 기대가 됐었다.


이 책의 내용은 내 생각과는 조금 달랐다. 집에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요리 비법들이 담긴 책인줄로만 알았는데 실제 내용은 에세이에 가깝다. 물론 몇가지 요리 비법들이 담겨있긴 하지만 저자의 음식에 대한 에피소드들과 생각이 담긴 글이 더 많다.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올랐던 생각은 영화 '리틀 포레스트'였다. 김태리가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로 도시에서 시험, 연애, 취업등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일상을 멈추고 시골 고향으로 내려온다. 그 곳에서 직접 키운 농작물로 한끼 한끼 집밥을 만들어 먹으며 사계절을 보내다 마음의 충전을 하고 다시 서울로 올라간다. 시골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수제비, 콩국수, 샌드위치, 시루떡 등은 도시에서 급하게 해치우는 끼니와는 다르다. 급하지 않고 천천히, 그리고 영양은 듬뿍 담긴 따뜻한 음식들이다먹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고 충전이 되는 그런 음식들인것이다. '혼자의 가정식'이라는 이 책도 나에게 그런 느낌을 주었다. 천천히 나만의 템포, 나만의 취향으로 만들어 먹는 건강한 식사. 


오늘같은 주말은 이 책에서 간단한 레시피를 찾아 여유있게 혼자만의 식사를 즐겨보고 싶단 생각이 든다. 그래서 조미료 강한 음식에 지쳤을 나의 위와 장을 쉬게하고 주중을 다시 달리기 위한 주말의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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