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된 전쟁 -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그리고 한반도의 운명
그레이엄 앨리슨 지음, 정혜윤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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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재 미국과 중국간의 관계를 설명하며 투키디데스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 현재의 문제들은 양상은 다르지만 과거에도 있었던 문제들이고 따라서 과거에서 그 해답과 문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고전을 공부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기도 하다. 


투키디데스는 기원전 5세기경의 아테네 명문출신가 사람으로 아테네와 스파르타간의 전쟁인 펠레폰네소스 전쟁에 장군으로 참여하였다가 전쟁중의 자료를 가지고 펠레폰네소스 전쟁사를 쓴 역사가이다. 펠레폰네소스 전쟁사는 신의 개입을 인정하지 않고 인과 관계에 따라 사료를 분석하여 작성한 과학적 역사서로, 투키디데스는 이 책을 저술하며 후세사람들이 비슷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이 기록을 교훈으로 잘 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집필했다고 서문에서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미중의 관계가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빠졌다는 말을 한다. '투키디데스의 함정' 이라는 말의 의미는 빠르게 부상하는 신흥 강국이 기존의 세력 판도를 뒤흔들고 이런 불균형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기존 패권국과 신흥국 간의 무력충돌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펠레폰네소스 전쟁 또한 아테네의 부상으로 인한 스파르타에 스며든 두려움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15세기말부터 현재까지 16건의 사례를 통해 지배세력과 신흥 세력의 갈등을 언급한다. 이 중 전쟁을 회피한 것은 단 4건뿐이었다. 


역사적으로 보았을때 미중의 관계는 갈등을 피할 수 없고,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높지만, 전쟁 회피를 위한 노력을 한다면 전쟁은 필연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그리고 전쟁을 피할 수 있는 방법 역시 과거의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15세기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의 해외 제국 건설 시 충돌이 있을뻔 했으나, 그들은 신의 대리자인 교황과 상의하여 신대륙의 동쪽은 포르투갈이 서쪽은 에스파냐가 차지하는 제안을 받아들인다. 이 결과 브라질은 포르투갈어를, 나머지 남미는 에스파냐어를 쓰게 된 것이다. 이를 현재 적용하면 더 높은 권위를 가진 제 3자, 즉 국제법에 따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외 경제분야의 상호 의존성은 전쟁 가능성을 낮춘다는 등의 역사에서 찾은 12가지 교훈을 제시한다. 


차이나드림을 실현하고자 하는 시진핑과 패권을 잃고 싶지 않은 트럼프,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둘의 만남에서 갈등은 필연적이라 보여진다. 하지만 역사를 보면 그 갈등이 전쟁으로 치닫지 않을 수 있는 방법도 존재한다. 이 책은 그 갈등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으로 미중 지도자들에게 평화로 갈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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