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일까 상황일까
리처드 니스벳.리 로스 지음, 김호 옮김 / 심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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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띠지에 보면 <아웃라이어>의 저자인 말콤 글래드웰이 자신의 인생을 바꾼 책이라고 써있다. 그래서 서문을 읽다보니 이 책이 무려 20년이나 된 책임을 알게 되었다. 책의 내용은 개인의 태도와 행동을 결정하는 것이 개인의 성격이 아닌 상황이라는 것이다. 아마 개인의 행동을 사회적 상황에 근거해서 원인을 찾는 것은 이 책이 처음이 아니었을까 한다. 20년전 그 당시에는 획기적인 생각의 방식이었을것이다. 이 책이 나온 이후 말콤 글래드웰은 성공의 이유를 재능이 아니라 그들이 가진 기회라고 주장하면서 사회 심리학은 점차 발전해갔다. 



이 책의 저자는 리처드 니스벳으로 그 유명한 <생각의 지도>의 저자이다. 대학생때 읽은 <생각의 지도>는 동서양의 시각차이를 비교해 놓은 것으로 당시에 무척 신선한 내용이 많아 이번 책도 상당히 기대가 됐었다. 이 책은 상황이 개인에게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여러가지 예를 제시하며 서술하고 있는데, 내용이 상당히 어렵다. 



저자가 주장하는 것 중 예를 보면, 한사람이 쓰러져 있을때, 우리는 그 사람의 차림새와 상황에 따라 그를 도울지 돕지 않을지 결정하게 된다. 그가 아파보이는지 또는 술에 취해 보이는지 아니면, 말끔해 보이는지 노숙자처럼 보이는지에 따라 우리 행동이 달라지는 것이다. 또는 사람의 문화적 배경에 따라 행동이 달라질 수 있고, 제약될 수 있다. 따라서 저자는 한 사람의 말과 행동에 대해 판단을 즉각적으로 하지 않고, 행동의 배경과 사회적 관계를 함께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는 상황이 사람의 행동을 일정부분 지배한다는 저자의 의견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상황이 우리의 행동 전체를 지배하지는 못할 것이다. 만약 배경과 문화가 우리의 행동 모두를 지배한다면 우리는 주체적 생각없이 사회에 순응만 하며 사는 동물이 될 것이고, 어떠한 사회적 개혁과 발전도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저자의 주장을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과 연관지어 생각한다면, 우리는 부당할 수 있는 사회적 요구 행동을 나치시대라는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 양심의 가책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사회적 배경과 환경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양심을 따르는 사람들이 있었고, 나는 그런 사람들에 의해 많은 전쟁이 종결되고, 흑인과 여성과 소수민족들의 인권이 향상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나왔던 20년전, 상황이 사람의 태도를 결정짓는 다는 생각은 획기적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사람은 반드시 상황에 따라 행동하지만은 않고, 또 그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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