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무능한 남자들이 리더가 되는 걸까? - 회사가 리더를 뽑을 때 쉽게 빠지는 함정
토마스 차모로-프레무지크 지음, 이현주 옮김 / 파우제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이 상당히 작극적이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제목보다도 책 소개에 나와있던 '리더로 뽑히기 좋은 사람 vs 진짜 좋은 리더' 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해서였다. 우선 저자를 검색해본다. 토마스 차모로-프레무지크. 다행히 여성이 아니다. 만약 여성이 이런 책을 썼다면 설득력이 없을테니까. 


우리가 인터넷 검색창에 상사라고 입력하면 폭력적이다, 미쳤다, 무능하다, 게으르다가 자동완성으로 뜬다. 이는 여론 조사 결과에서도 직장인의 75%가 직속 상사를 리더십이 형편없다고 평가했다는 것에서 일치하는 경향을 보인다. 2017년 S&P 500 기업 중 전 직원의 여성 비율이 44% 정도임에도 여성 리더 중, CEO는 단 6%, 이사회에는 20%, 고위 임원과 경영진에는 25%일 뿐이었다. 따라서 리더의 특징을 남성들의 특징이라고도 볼 수가 있다. 


우선 리더의 특징을 보면 자신감을 들 수가 있다. 자신감이 실력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실력이 자신감으로 연결되어야 하는 것이 맞지만 대부분의 리더들은 자신의 실력보다 과한 자신감으로 무장되어 있다.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실력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유능한 사람이라고 인식될 수 있고, 따라서 리더로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특징은 자기 과잉이다. 과신하는 리더는 무모한 결정을 잘 내리고 다른 사람의 비판을 받아들이지 못하여, 괴로운 진실보다 선의의 거짓말을 선호하는 환경을 조성한다. 그리고 나르시시스트적인 특징이 있다. 이들은 자존감은 높지만 자존감이 쉽게 사라지기도 해서 타인에게 끊임없이 인정을 받고자 한다. 이런 나르시시스트들은 자기 중심적인 경향도 크다. 그래서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 걱정하느라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기 때문에 자기 관리의 대가가 되고 따라서 매력적이고 자신감있는 모습으로 비춰져 리더가 될 확률이 높은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리더가 된 후 남들보다 우월하게 여기는 자신의 성취에만 신경을 쓰지 일반 직원에게는 관심을 보이지 않으므로 조직 측면에서는 좋지 않다. 위와 같은 특성들은 남성에게 많은데 이는 최근의 50만명에 대한 메타분석 결과에 근거한다. 남성이 이런 특성을 갖게 된 이유로는 지배, 경쟁의 진화론적 관점과 역사적으로 사회에서 더 영향력있고 높은 지위를 차지햇던 문화적 관점이 있다. 


지금까지의 리더들이 자신을 겉으로 드러내서 리더가 된 후 자신만의 기준으로 조직을 좌지우지 하려하고 강압적으로 행동하여 실패했다면, 그 대안은 반대되는 성격이라 하겠다. 즉 감성적인 특징, EQ가 높고 직원에게 힘을 실어주며 잘 소통하고, 기업 문화 규범에 민감하고, 직원의 성과를 인정하고 잠재력을 키워주는데 능한 사람. 이런 특징은 존 그레이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에서도 나온 바와 같이 여성의 특징이라 하겠다. 여자가 예민하고 배려심이 있다면, 남성은 감정에 무관심하고, 경쟁에 집착한다. 그렇다고 꼭 여자가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고, 남성도 이런 특징을 잘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 지각을 통해 겸손과 이해심을 갖춰야 한다는 것. 그리고 리더를 선출하는 방식도 바꾸어, 지나친 자신감만을 가진 사람의 위험성을 알고 이런 사람들을 선출하기 보다, 자기 비판적이고 약간은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을 선출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조직생활을 하면서 이 책에서 말하는 리더와 비슷한 리더들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주위에서 보기에 비슷한 실력임에도 조금 더 목소리 크고, 자신을 드러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리더가 되고, 또 리더가 된 사람들은 자신의 의욕만 앞세워 직원들의 의견은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일을 추진한다. 하지만 이 책은 이제 리더에 대한 인식을 바꿔 스티브 잡스나 일론 머스크, 트럼프 같은 리더가 아닌 앙겔라 메르켈 같은 리더를 뽑아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위기를 느낄때 카리스마가 강한 사람을 리더로 선출한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을 과하게 자신감으로 포장하는 리더가 아닌 겸손하고 잘난체 하지 않는 리더가 더 조직에 필요한 리더이다. 이 책의 내용에 전적으로 동의하긴 어렵지만 다함께 어울리는 조직과 사회에서는 각 개인의 특성을 잘 이끌어 낼 수 있는 부드러운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의견에는 동의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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