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 자이언츠가 온다 - 세상을 바꾸는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
보 벌링엄 지음, 김주리 옮김 / 넥스트북스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저자는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기자로 경제분야에서 오랜시간 일하며 그동안 보아왔던 많은 기업들 중,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 생각하는 강소기업에 대해 쓰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 이 책은 무려 10년이나 된 전작 <스몰 자이언츠> 10주년을 기념한 개정판이다. 


여기서는 작지만 강한 기업, 스몰 자이언츠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스몰 자이언츠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면 우리가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강소국들을 생각하면 된다. 강대국과 약소국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인구와 영토가 작은 소국이지만 탄탄한 경제력과 국력을 가진 나라. 노르웨이, 덴마크 등의 많은 북유럽 국가들과 스위스, 모나코, 싱가포르 등이 강소국에 해당한다. 이를 기업에 연관시켜 생각해 보면 강소기업, 스몰 자이언츠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규모가 작지만 경쟁력 있는 기술력을 갖춘 기업, 이를 스몰 자이언츠라 부른다. 


저자가 조사한 스몰 자이언츠들 대부분은 여전히 성장 중에 있지만, 일부는 의도적으로 성장을 억제하기로 결정하고, 기존의 규모만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기도 한다. 다시 말해 그들은 사업의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압박과 유혹에서 자유로워 보인다. 이는 외형적 성장보다 자신들만의 중요한 비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 대부분은 이미 업계의 내외부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때문에 그들은 자본을 늘리고, 성장하고, 인수합병을 하고, 지리적인 확장을 하는 등, 성공한 기업들이 가는 보편적인 길을 따를 기회가 많았으나 의도적으로 기업의 확장에만 초점을 두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그들이 더 가치있게 여기는 '다른 목표'들을 추구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자신만의 영혼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만일 영혼을 잃으면 

사업 확장은 전혀 의미가 없습니다. 

그건 제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니까요."

_USHG의 CEO, 대니 메이어


책에는 14개의 기업들이 소개되어 있다. 직원이 두명뿐인 회사와 1722명이나 되는 회사까지. 선정 기준은 그들만의 기술이 있어 사업을 확장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개인사업으로 남기로 한' 회사들이다. 한 예로 앵커 브루잉이 그렇다. 자신들의 맥주 소요가 많아져 추가로 양조장을 매입할 필요가 있었지만, 그렇게 할 경우 제품의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가 힘들고 이는 제품의 진정성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추가로 사업을 키우지 않는다. 또한 이와 반대로 무리하게 사업을 키우다 실패한 사례도 소개가 되는데 인사 업무 대행 기업 트라이넷이 그것이다. 트라이넷은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인사관리를 대행하며 사업이 커지자 이를 더 확장하고자 했고, 이때 필요한 자금과 전문 인력을 외부에서 끌어온다. 따라서 CEO 바비넷은 자금 확보를 위해 자신의 회사 지분 상당부분을 매각할수 밖에 없게 된다. 이후 회사의 성장률은 뛰었지만, 바비넷의 행동과 사업 방향등은 많은 제약을 받는다. 이때부터 트라이넷은 작지만 훌륭한 기업의 울타리를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성공한 기업이라고 하면 거대기업만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 책은 외형의 성장이 성공의 필수 요건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성공한 기업, 강한 기업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새롭게 하고 고정 관념을 깨는 이 책은, '영혼'을 가진 작은 기업들을 보여주며 튼튼한 회사, 그리고 롱런할 수 있는 회사를 운영하고자 하는 기업인들과 창업가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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