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역사] : 40여명의 철학자에 대한 고찰

철학의 역사 : 소크라테스부터 피터 싱어까지 - 삶과 죽음을 이야기하다
나이절 워버턴 지음, 정미화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7월

"어떻게 살 것인가", "신은 존재하는가", "선이란 무엇인가" 와 같은 삶에 관한 질문들은 인간이 존재하면서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계속적으로 있어왔던 질문들이다. 그만큼 수많은 철학자들이 진리를 찾기위해 끊임없이 탐구하고 논쟁을 해왔다. 이런 철학사에 대해 다 알려면 시대별, 국가별 그 많은 철학자들의 어려운 서적을 읽어봐야 하지만 이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은 무려 40여 명의 철학자들을 쉽고 간략하게 설명하면서 철학의 흐름과 철학자들의 사상을 장황하지 않고 알기 쉽게 풀고 있다. 저자가 영국의 대중 철학자로 불리는만큼 이 책은 철학을 잘 모르는 대중의 눈높이에 맞게 두루뭉실하지 않고 간결하게 이야기한다.

이 전에는 지식을 깊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하여 철학자 한명 한명의 책을 읽었는데, 그 한명의 사상을 두꺼운 책으로 읽으려니 나의 수준에 잘 맞지 않고 이해가 잘 되지 않았던 경험이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은 철학 비전공자에게 적당한 수준으로 철학사의 전체를 조망할 수 있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왜 이 철학이 탄생하게 되었는지 발생 배경이 소개되어 있어 철학 사상의 흐름을 한 눈에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서로 반대되는 철학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을 나란히 소개함으로 두 철학자의 차이를 쉽게 비교할 수 있고, 앞 시대의 철학자가 후시대의 철학자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게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비이성적인 힘이 인간의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주장한 니체를 설명하고, 그런 니체의 관점이 후에 무의식적인 욕망의 본질과 힘을 탐구하는 프로이트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하면서 바로 프로이트에 대해 기술한다.  

이 책에는 내가 아직 읽어보지 않은 철학자들이 훨씬 더 많았는데, 이해하기 전혀 어렵지 않았고, 그동안 읽어봤던 철학자들의 이야기는 한번 더 정리가 되는 느낌이었다. 우리는 새로운 것을 공부할때 입문서를 찾아 읽을 필요가 있다. 내가 그동안 철학을 공부한다면서 그 철학자의 책부터 찾아 읽었던 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그동안 내가 했던 방식이면 철학에 대해 흥미를 잃기 쉽고,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 이 책은 초보자들을 배려하며 철학이라는 숲 전체를 볼 수 있게 해주면서 철학이라는 학문에 흥미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는 면에서 도움이 된다 하겠다. 철학을 이제 공부하고자 하는 분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