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비트코인 제국주의 - 누가 블록체인 패권을 거머쥘 것인가 ㅣ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40
한중섭 지음 / 스리체어스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2017~2018년은 비트코인이 늘 화제였다. 비트코인으로 일확천금을 번 사람들의 이야기가 속속 나오고 뉴스에서도 연일 보도가 되었다. 하지만 비트코인으로 큰 돈을 번 사람들이 나오면서 당연히 각종 사기 피해와 부작용이 속출했고, 2018년 박상기 법무부장관이 거래소 폐쇄를 법안으로 준비 중이라고 발표하면서 대규모 패닉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한다. 한때 2000만원을 넘던 비트코인 가격은 500-600만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비트코인 이슈는 경기가 안좋을때 한번씩 대두되면서 증시가 하락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반비례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
2018년 즈음에, 주위에 비트코인에 투자를 하거나 관련업에서 일했던 사람이 있어 물어봤을때 대기업에서 관련 사업을 준비하는 중이므로 조금 더 기다리라고 했다. 한창 비트코인이 투기라는 이슈에 인기가 시들해 질때였는데, 대기업에서 진입을 준비중이라니 의아했던 기억이 난다.
비트코인을 만든 사토시 나카모토의 의도는 상당히 정의로운 면이 있다. 화폐시스템은 신뢰로 작동해야 하는데 기존 화폐에는 신뢰가 없다는 것이다. 과거 은행은 신용버블을 일으켜 대출을 하였고, 은행 파산 위기가 되자 정부는 은행을 살리는 대신 그 부작용을 서민들에게 떠넘긴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이런 금권의 횡포에 대항해 탈중앙화 전자 화폐인 비트코인을 창조한 것이다. 현재 비트코인 외 다양한 알트코인이 나오고 있는데 그런 알트코인보다 비트코인은 더욱 신뢰를 받는다. 그 이유는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 개발 후 잠적을 했고, 개발자의 부재에 따라 중립성을 가지며 대중의 신뢰에 더욱 기반을 두기 때문이다.
현재 다양한 기업에서는 블록체인의 왕좌를 노리기 위해 전쟁을 벌이고 있다. 스타벅스는 뉴욕증권거리소를 보유한 ICE의 백트 파트너로 참여하기로 했다. 이는 비트코인 결제로 스타벅스 커피를 살수도 있게 된다는 것이다. ICE가 맥도날드나 월마트가 아닌 스타벅스를 리테일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는 스타벅스앱에 있다. 많은 사람들이 스타벅스앱에 돈을 예치하고 사용하는데 2016년 이 예치금이 1조 4000억원이었다. 그리고 스타벅스 모바일 페이 이용자수는 구글 페이, 삼성 페이의 두 배가 넘는다. 전 세계에 지점을 둔 스타벅스는 이 예치금을 이용해 은행 비지니스를 도입해 수익화 할 수 있는 것이다. 전 세계 17억명은 은행 계좌가 없으나 이 중 약 67%는 모바일 기기를 사용한다. 스타벅스가 성공적으로 비트코인 은행이 된다면, 예금금리가 낮고 인행 인프라가 부족한 곳에서는 스타벅스 앱에 돈을 예치할 것이고, 편리한 모바일의 경쟁력과 은행보다 좋은 금리를 제시하면 어마어마한 예치금이 생길것이다. 이 돈으로 스타벅스는 증권, 보험 등 각종 금융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스타벅스 창업자 하워드 슐츠가 대선에 출마한다는 소식은 이런 스타벅스의 성장을 위한 포석일 수도 있다. 이 외 골드만삭스는 디지털 자산에 투자를 하고 있고, MS는 소스코드 저장소 깃허브(GitHub)를 인수했다. 페이스북은 디지털화폐 리브라의 백서를 공개했고, 삼성은 핸드폰에 블록체인 앱과 지갑 기능을 지원하는 키스토어를 탑재했다.
우리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블록체인의 개발은 지속되고 있다. 월가의 금융과 실리콘밸리의 인터넷기업은 다시 한번 블록체인을 통한 디지털 식민 지배를 노리고 있다. 이렇게 되면 토종의 네이버와 카카오같은 기업은 글로벌 기업에 밀리고, 글로벌 기업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올수도 있다. 시대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을 것이다. 블록체인 시대의 식민지가 되지 않기 위해 우리나라도 국내 규제환경과 금융 산업이 세계 흐름에 맞게 변화해야 할 때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