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 세미나 - 인생을 항해하는 데는 나침반이 필요하다
대니얼 멘델슨 지음, 민국홍 옮김 / 바다출판사 / 2019년 4월
평점 :
품절



오디세이는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가 기원전 약 700년경에 쓴 작품으로, 일리아드와 같이 그리스와 트로이 간의 전쟁을 다루고 있다. 일리아드가 트로이 전쟁 중이었던 이야기를 다룬다면 오디세이는 그 후의 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트로이 전쟁 후 오디세우스가 10년에 걸쳐 귀향하는 과정을 그린 모험담이다. 원래는 장편 서사시 형태로 되어 있어 시대상과 배경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그 함축된 의미를 파악하기 어렵다. 우리나라 근현대시나 고대시를 배울때도 역사나 시대상을 모르면 겉만 읽고 끝나듯이 고대 서양의 역사를 알지 못하면 오디세이를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시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의미를 하나하나 집어주며 해설해 주고 있어 조금이라도 더 오디세이를 이해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오디세이의 대략의 줄거리는 이렇다. 트로이 전쟁에서 공을 세운 오디세우스는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 위한 항해를 한다. 올림푸스 신들이 결정한 그의 운명은 고난과 역경이 가득차 있어 평탄한 귀향을 할 수가 없다. 이타카의 왕인 오디세우스가 자리를 비운 사이 왕비 페넬로페에게 구혼하는 자들이 궁전에 몰려들어 그의 재산을 탕진한다. 오디세우스는 항해중에 포세이돈의 아들인 폴리페모스의 동굴이 갇히기도 하고, 식인 거인족을 만나 전우를 잃고 구사일생으로 도망치기도 한다. 또 요정 칼립소의 섬에 갇히는 등 천신만고 끝에 고향 이타카의 섬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고교시절 그리스 고전은 중도에 포기한 컴퓨터를 전공한 아버지가 오디세이를 읽겠다는 일념으로 고전학자이자 교수인 아들의 오디세이 강의에 참석하면서, 아버지와 아들의 인생 이야기를 오디세우스의 모험담과 엮어 풀어가는 인생의 지침서이다.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목마란 속임수를 만들어낸 사람으로, 머리가 잘 돌고 용감하긴 하지만 불투명한 거래, 회피, 거짓말, 교활한 어법으로 유명한 책략가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모든일을 정당하게 하지는 않는 남자이다. 그는 요정 칼립소의 강요였긴 했지만 잠자리를 같이 했고, 스케리에라는 섬에서 나우시카 공주에게 자신이 그녀의 배우자감으로 생각할 수도 있는 사람임을 내비칠 정도로 호감을 표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돌고 돌아 결국은 부인인 페넬로페에게 돌아간다. 이 책에서는 부부란 같은 생각을 가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페넬로페가 구혼자들이 탕진한 남편의 재산을 속임수를 통해 구혼자들에게 선물로 되받은것 처럼, 그리고 오디세우스가 나우시카에게 호감을 표현하면서 많은 선물을 받고 그곳을 떠난 것처럼말이다. 그리고 저자는 오디세우스가 돌고 돌긴 했지만 불멸을 약속한 칼립소를 버리고 결국 페넬로페에게 돌아온 것은, 부부 사이에는 외모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많은 비밀과 기억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고, 또한 이로 인해 서로 더욱 소중히 여길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는 부자 관계도 이야기하고 있는데, 아버지의 인생 목적은 아들을 교육시키는데 있다고 한다. 다른 하나의 가르침은 인생은 고통스러운 여정이기에 오만을 떨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살면서 겪는 여정이나 돌아가는 우회길 자체가 인생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리스 시를 인용하면서 "자기가 바라는 최종 목적지에 가지 못하더라도 도중에 획득한 재산과 지식을 가지고, 그 섬에 닻을 내려 풍요로운 노인이 되라."는 충고를 한다. 즉, 인생의 목표한 바를 다 이루지 못하더라도 인생의 목적은 목적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여정에 있으니, 상심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저자의 아버지가 아이를 키우기 위해 박사학위를 포기했지만 그의 삶이 헛되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은 계속적으로 신의 도움을 받으며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완벽하지 못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며, 고군분투하지만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 보통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고대 그리스 당시에도 현재와 같은 비슷한 고민들을 한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를 읽으며, 현재 우리 인생에 하나의 나침반을 얻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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