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 군주론의 탄생
마일즈 웅거 지음, 박수철 옮김 / 미래의창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마키아벨리는 15세기의 정치 철학가이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이해하려면 군주론을 쓰게된 계기와 시대적 상황을 알아야 한다. 당시 이탈리아는 옛 로마 시대의 영광을 뒤로하고 외세에 의해 처절하게 짓밟히는 약소국이었고, 세속적 야망에 불타오르는 교황과 권력욕에 사로잡힌 자들에 의해 혼란을 겪으며 구심점이 없는 상태였다. 북부와 중부, 남부가 각각 여러개로 갈라져 대립하고 전쟁을 벌이며 정치체제도 다양했다. 


마키아벨리는 피렌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변호사이고 피렌체의 비중있는 집안으로, 어렸을때부터 공부를 하여 서른살이 안되 피렌체의 제2장관직에 임명된다. 그 후 약 14년간 고위공직자로 활동하며 여러곳에 대사로 활동하였다. 하지만 1512년 교황이 스페인과 동맹을 맺고 프랑스와 대결하는 과정에서, 친프랑스적이던 피렌체가 스페인에게 유린되며 피렌체의 옛 지배자 메디치가가 복귀되었다. 메디치가는 명목상 공화정부일뿐 독재적이었고 기존의 공화정부 참여자를 숙청했다. 이 과정에서 마키아벨리 또한 해임되어 작은 농장에서 칩거하게 된다. 하지만 마키아벨리는 운명론자가 아니었다. 그는 불운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성공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군주론을 써서 메디치가에 헌정하여 능력을 선보여 다시 공직에 발탁되기를 원했다. 하지만 로렌초 메디치는 그 책을 보지도 않았고 결국 마키아벨리의 꿈은 좌절된다. 


마키아벨리가 살던 시기는 혼돈의 시기였기에 과거 권좌에 확고히 자리 잡은 군주들과는 달리 당시 군주는 늘 권력을 빼앗길까 두려워하며 지냈다. 따라서 마키아벨리는 이런 무법천지의 세상에서 불변의 도덕성이란 개념은 터무니없고 군주는 운명의 방향에 따라 그리고 환경의 명령에 따라 변화에 대비해야 하며, 되도록 선을 버리지 말아야 하지만, 불가피한 경우 사악한 길로 가야한다고 한다. 마키아벨리에게 영웅이란 쉴새없이 임기응변을 발휘하고 재간과 용기로 살아남는 자들을 말한다. 그리고 이런 말도 한다. "새로운 영토를 차지한, 또 앞으로 그것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자는 두가지 일을 해야 한다. 첫째는 전임 통치자의 유서 깊은 혈통을 끊는 것이고, 둘째는 법과 조세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다." 이런 강한 군주를 주장한 그는 인정받지 못했고 현재까지도 '마키아벨리즘'이라고 하면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열함의 의미로 쓰인다. 한때 나폴레옹, 히틀러, 스탈린, 무솔리니 같은 폭군들이 마키아벨리를 찬미했다고 하나 실제 마키아벨리의 교훈은 무자비한 기만, 전술이 결국 공익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군주론에서도 그는 전제 정치를 옹호하지 않았다. 


이 책은 그의 생전에는 빛을 보지 못하다 18세기에 이르러서야 새로운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 그는 조국의 암담한 현실을 타개해 보려는 애국자로 이해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근대 민주주의와 공화주의의 선구자로 보는 해석이 늘어나게 된다. 마키아벨리는 도덕만으로 정치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아는 이상주의자가 아닌 현실주의자였다. 과거 수세기동안 오해와 재해석을 거치며 격동의 시기에 이러한 정치철학을 주장할 수 밖에 없었던, 강한 군주를 통해 하나된 이탈리아를 바란 그의 조국에 대한 사랑과 염원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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