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공식 포뮬러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 지음, 홍지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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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물리학은 전공한 과학자이다. 그런데 이력을 보면 물리학, 컴퓨터 정보과학, 의학과에 임용되어 있고 게다가 네트워크 이론의 창시자이기도 하다. 다방면의 과학 분야에 있는 학자가 성공이라는 인문학적인 책을 써서 의외이기도 하고 내용이 궁금하기도 했다. 인문학의 분야로 생각되는 성공에 대해 과학자는 어떤 분석을 했을까?


1장의 내용부터 아주 쇼킹하다. 성과는 성공의 원동력이지만, 성과를 측정할 수 없을때는 연결망이 성공의 원동력이다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바키아즈와 알 디아즈라는 예술가가 있는데 둘은 그래피티를 하는 예술가였다. 한때 둘은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으나 후에 갈라서 따로 작업을 한다. 둘이 같이 작업을 할때 둘의 역량은 거의 비슷했으나 후에 전혀 딴판의 길을 걷게 되는데 디아즈는 둘이 같이 했던 세이모 작업이후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바스키아는 생존 당시에는 예술가로 대단한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사망한 후에도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이렇게 둘이 전혀 다른 경로를 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연결망의 차이였다. 디아즈는 외톨이였던 반면, 바스키아는 뻔뻔스러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과 인맥을 쌓았다. 바스키아는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 근처를 얼쩡거리며 키스 해링과 사귀고, 유선방송 프로그램의 프로듀서와 친분을 맺으며 그 쇼에 출연한다. 그리고 예술가 마당발인 디에고 코테즈와 친분을 맺어 그의 작품이 키스 해링, 앤디 워홀의 작품과 나란히 걸리게 만든다. 즉 그는 이런 인맥을 통해 A급 예술가로 변신한 것이다. 


2장, 3장 이후의 내용도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내용이 많다. 와인을 감별할때 한 사람이 같은 와인을 감별해도 때에 따라 다른 점수를 주는 것을 보고 운이 작용한다는 내용이나 피아노 연주 대회에도 첫 연주자보다 나중의 연주자들이 점수를 더 많이 받는 것도 통계적인 결과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심사위원이 첫 연주자의 실력에 너무 놀랐다고 해도 가장 높은 점수를 주기에는 뒷 연주자들의 실력을 알 수 없으므로 리스크가 있다는 것이다. 


성공은 혼자 이룰 수 없는 것이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성공의 공식들을 보며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힘들이 인간 활동의 성패에 큰 영향을 주고 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회사에서 채용을 할때 너무 뛰어나고 독단적인 사람보다 조직에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는 이유도 이런 것 때문이 아닐까? 성공은 '우리가 함께 해내는 것' 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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