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자전거만큼 혁신적인 발명품은 없다.'
자동차나 항공기가 아니라 기계공학의 가장 기초적인 발명품이라 할 수 있는 자전거가 어떻게 이런 수식어를 얻을 수 있는 걸까? 과연 자전거로 어느 정도의 변화가 있었기에 이렇게 칭송하는 것일까?
자전거는의 선조인 드라이지네는 1800년대 초 바덴의 카를 폰 드라이스가 발명했다. 당시 교통 수단은 말이었는데 유지 비용이 런던의 집 한채 가격정도가 될 정도로 비용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일반 서민들은 말을 키울 수가 없었다. 1812년부터 흉작이 계속되고 전쟁으로 말의 사료인 곡식이 털리자, 드라이스는 말을 이용하지 않는 이동 수단이 시급하다고 생각하고 기존 말 없는 마차인 파에톤을 수정해 드라이지네를 개발한다. 개발 초기 군주들은 귀리값에 연연하지 않았기 때문에 드라이지네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나, 계속되는 흉년과 1815년 인도네시아 탐보라 화산 폭발로 기후변화가 발생하여 기근이 심해지자 더 이상 말을 키우기 어렵게 되었고 이것이 호재가 되어 이 달리는 기계가 신문에 실리며 알려지게 된다. 이 발명품은 사료가 부족해 말이 떼죽음을 당하는 현실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점점 최신 유행이 된다. 귀족들을 시작으로 중산층, 그리고 대학생에 이어 댄디들의 필수 아이템이 된다.
장만하기도, 기르기도 돈이 많이 드는 말을 드라이지네 덕에 없앨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귀리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으며.. 말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위험과 사고를 피할 수 있을 것이므로 앞으로는 여성들도 이런 방식의 빠른 이동을 이용하게 될 것이다. 다만 아마조네스가 된 여성들이 그에 맞게 의상을 잘 차려입어야 할 것이지만, 여성들의 탁월한 발명 재능으로 미루어볼 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P40, <드레스데너 안차이거> 잡지
물론 크고 작은 충돌사고 등으로 1817년에는 금지 조치가 시행되기도 했으나 안전성의 확보를 위해 자전거는 지속적인 개선을 해 나간다. 그리고 1865년 페달이 등장하며 드디어 발을 땅에 딛지 않고 장시간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된다. 또한 안장의 높이, 바퀴의 수, 휠의 재질 개선과 공기 타이어 장착으로 편안함과 안전함을 위해 더욱 변화를 지속했다. 자전거의 제작 과정이 합리화되면서 가격이 낮아졌고 노동자들도 부담없는 가격에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면서 사회 평등을 가져오게 된다.
자전거에 견줄 만한 사회 혁명은 없다. 바퀴 위에 앉은 인간은 기존의 수많은 공정과 사회생활의 형태를 바꾸었다. 자전거는 평등의 상징이다. 모든 미국인이 자전거를 타게 된 이후 마침내 만인 평등의 위대한 원칙이 실현되었으니까 말이다. -P136, <사이언티픽 어메리칸> 잡지
자전거는 소비 패턴도 바꿔 놓아 신혼부부들이 피아노를 사지 않고 자전거 두 대를 사기도 했고, 자전거를 타기 위해 술집과 극장을 피했다. 맞춤복과 모자점, 재화공들의 손실도 심했다. 반면 자전거 용품 제조사와 자전거 학원, 그리고 자전거가 다니는 시골 거리의 식당들이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자전거는 여성을 해방시키기도 했다. 여성의 의복이 간소화되며 개혁이된것이다.
자전거는 여성과 여성의 능력을 바라보는 시각을 급격히 바꾸어놓았다. 자전거 타는 여성은 독립된 존재이며 원하는 곳은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유로운 존재다. 자전거가 등장하기 전에는 절대 그러지 않았다. -P170, <미니애폴리스 트리뷴,18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