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피아니스트 교육법 - 세계 3대 콩쿠르 우승자는 어떻게 피아노를 배웠는가
카와카미 마사히로 지음, 김소영 옮김 / 현익출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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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예전에는 음악이라고 하면 그냥 소리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세월의 흐름을 온 몸으로 받아내면서부터는 음악을 들으며 위로를 받고, 감정을 추스르고, 즐거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느끼게 된 나름대로의 생각은, 음악은 단순한 소리의 나열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이 가진 감정과 생각, 그리고 시대와 문화가 응축되어 흘러나오는 총체적 언어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문화를 알 수 있고, 시대를 배울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음악을 배운다는 것은 단순한 기술 습득이 아니라, 삶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방식 자체를 배우는 일이라는 것까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카와카미 마사히로의 《기적의 피아니스트 교육법》은 바로 이 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책입니다. 

저자는 일본의 피아니스트이자 교육자로, 무엇보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츠지이 노부유키를 여섯 살부터 12년간 지도한 스승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찾아보니 츠지이 노부유키가 2009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을 때, 그의 뛰어난 연주력 뒤에는 오랜 시간 동안 이어져 온 교육의 축적과 해석적 훈련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책은 그 경험을 집대성한 산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책을 펼치면 단순한 교수법 소개서가 나올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음악과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에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목차만 보아도 “아이의 능력을 어떻게 알아볼까?”, “즐겨라!”, “일은 만드는 것이다”, “무한한 가능성을 열다”와 같은 문장들이 보입니다. 피아노 교수자나 학습자에게만 도움이 되는 책이 아닌, 누구에게나 큰 도움이 될만한 인생 가이드(?)같은 책이었습니다. 




책의 목차만 봐도 저자의 교육 철학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작곡가의 배경을 공부한다”, “좋은 정보를 선별하도록 돕는다”, “가치와 의미 있는 즐거움을 잡아낸다.” 이는 단순한 테크닉 훈련이 아니라, 음악을 문화적 맥락과 연결하는 해석학적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기 시작하기 전, 이 부분을 읽으며, 음악이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텍스트이자 맥락임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평생을 음악과 음악교육에 바친 사람의 이야기라 그런지 와닿는 것이 더 컸습니다. 교육은 기술의 전달을 넘어서, 해석적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걸 이야기하지.책의 목차만 봐도 저자의 교육 철학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작곡가의 배경을 공부한다”, “좋은 정보를 선별하도록 돕는다”, “가치와 의미 있는 즐거움을 잡아낸다.” 이는 단순한 테크닉 훈련이 아니라, 음악을 문화적 맥락과 연결하는 해석학적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기 시작하기 전, 이 부분을 읽으며, 음악이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텍스트이자 맥락임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평생을 음악과 음악교육에 바친 사람의 이야기라 그런지 와닿는 것이 더 컸습니다. 교육은 기술의 전달을 넘어서, 해석적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걸 이야기하지요.



  많이 알려진 영어 속담이지만, 저자는 이를 색다르게 풀어내는 것 같습니다. 연습은 단순히 반복하는 행위가 아니라, 끊임없이 사고하고 실험하는 과정이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악기를 배우는 아이는 단순히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시도한 결과를 스스로 평가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시험해야 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 대목을 읽으며 ‘교육은 실험이다’라는 말을 떠올렸습니다. 저도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깝다면 가까운 직종에서 일하고 있기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고, 직접 부딪히며 깨닫는 과정 속에서 진짜 학습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반복만으로는 완벽에 도달할 수 없고, 반복과 사고, 실험이 결합할 때 비로소 완성에 다가설 수 있다는 걸 이야기합니다.





일은 말없이 기다려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저자의 이 문장은 음악 교육서를 넘어 삶의 지혜로 다가오는 부분이었습니다. 안정적이라고 믿었던 직업이 사라지고, 새로운 일들이 생겨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는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하라는 요청이기도 하지요. 피아노를 배우는 일도, 삶을 살아가는 일도 결국 스스로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라는 걸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가능성을 창조하는 것이 삶의 태도라는 점에서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유학 시절 저자가 만난 일리에프 선생님의 교훈은 “즐겁게 하라”였다고 합니다. 저자는 즐거움 속에서 배움이 지속된다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실제로 레슨실에서 학생들이 대화를 나누며 환하게 웃던 모습은, 음악이 단순한 고행이 아니라 기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배움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이었습니다. 억지로, 의무감으로 하는 학습은 오래가지 못하지만, 반대로 즐거움은 배움을 지속하게 만들고, 결국 큰 성취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음악뿐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즐거움’은 성장을 지속시키는 동력이라는 점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저자는 먼저 아이의 잠재력을 발견하는 것이 교육의 출발이라고 말합니다. 음악적 재능은 어린 시절에 드러나기도 하지만, 겉으로 보이지 않는 순간에 숨어 있기도 한 부분입니다. 그는 “부모님이나 지도자는 그런 순간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느낀 점은, 교육자의 역할이 ‘판단자’가 아니라 ‘발견자’라는 것이었습니다. 단순히 지금 보이는 성과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잠재된 가능성을 읽어내는 안목이야말로 좋은 교육자의 조건이라는 사실을 절감하였고, 저도 이런 안목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음악뿐 아니라 모든 배움에 통하는 부분이겠죠.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결국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츠지이 노부유키의 성공은 기적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오랜 시간의 훈련과 성찰의 결과였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시각장애라는 한계를 지녔지만, 그것이 오히려 감각을 더욱 예민하게 만들었고, 저자는 12년간의 지도를 통해 노부유키가 어떻게 자신만의 해석과 표현을 키워나갔는지를 결과로 보여주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재능이 아니라 꾸준함, 스승의 올바른 길잡이, 그리고 자기 해석의 힘이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요.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며 ‘성공은 기적이 아니라 누적’이라는 진리를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재능, 노력의 누적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모두가 알게 되었습니다.






《기적의 피아니스트 교육법》은 단순한 피아노 교육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근원적 질문에 대한 응답같습니다. 연습은 사고와 실험을 통해 완성되고, 배움은 스승과 관계 속에서 깊어지며, 성공은 기적이 아니라 누적의 산물로 드러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태도라는 것도 알게되었습니다. 음악을 사랑하고 탐구하는 태도, 배움을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는 태도, 삶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태도.

책을 덮고 나서는 저도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습니다. 피아노 앞에 앉아 있지 않아도 말이죠. “나는 내 삶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가? 나는 내 목소리를 제대로 표현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바로 이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순간, 책은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것임을 다시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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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피아니스트 교육법 - 세계 3대 콩쿠르 우승자는 어떻게 피아노를 배웠는가
카와카미 마사히로 지음, 김소영 옮김 / 현익출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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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교육자만이 아닌, 인생을 가르치는데 큰 도움이 될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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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제럴드, 글쓰기의 분투 - 스콧 피츠제럴드는 ‘이렇게 글을 씁니다!’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래리 W. 필립스 엮음, 차영지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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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이제서야 사회가 정해준 역할과 책임의 무게를 제법 능숙하게 견디며 살아갑니다. 경험이 쌓이게 되니 이제는 걱정보다는 귀찮음이 좀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아침을 깨우는 것은 알람 소리가 아닌 스마트폰의 업무 알림이고, 밤에 눈을 감기 전 확인하는 것 역시 내일의 일정입니다. 저의 시간과 생각은 직장에서의 일과 계획조직의 규율과 주어진 의무, 효율과 성과라는 잣대 아래 정렬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정해진 틀 안에서 밥벌이하면서, 글을 써봐야지, 하는 꿈은 먼지 쌓인 서랍 속 낡은 노트처럼 까맣게 잊혔습니다. 꺼내서 먼지를 털어보고 다시 '음, 깨끗해졌네, 언젠가 다시 꺼내서 써야지'하고는 집어 넣기만 했습니다.



‘나만의 이야기’를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사치스러운 일인지, 현실의 무게 앞에서 자조하곤 했습니다. 늦은 밤에 집에 돌아오면 그저 잠을 청하기에 급급했으니까. 그런 제게 『피츠제럴드, 글쓰기의 분투』는 단순히 조언을 위한 작법서가 아니었습니다. 1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위대한 작가가 건네는 공감 어린 위로이자, 잠자던 세포를 깨우는 날카롭고 절실한 격려였습니다.

이 책을 처음 집어 들었을 때, 저는 어쩌면 또 다른 성공 신화나 천재의 손쉬운 비법을 기대했는지도 모릅니다. 『위대한 개츠비』를 잘 알고 있었고, 열심히 읽었었기에, 이렇게 멋진 글을 쓴 작가라면 분명 우리 같은 범인(凡人)은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영감의 번개를 맞으며 글을 썼을 것이라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제가 했던 생각이 그저 편견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책 속에서 만난 피츠제럴드는 빛나는 천재가 아니라, 단 하나의 완벽한 문장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남김없이 소진시킬 각오가 된 ‘고독한 노동자’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전적으로 만족스러운 단 한 페이지를 쓰기 위해 아흔아홉 페이지의 원고를 버릴 수 있어야 한다.” 이 문장은 제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는 단지 퇴고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글쓰기가 본질적으로 ‘버리는 행위’임을, 수많은 실패의 잔해 위에서만이 결실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었지요. 매일 아침 억지로 몸을 일으키고, 기계적으로 주어진 일을 처리하며 ‘완성’에만 급급했던 제 모습 위로, 더 나은 표현, 더 정확한 리듬을 찾기 위해 밤새 원고를 붙들고 씨름했을 그의 모습이 겹쳐졌습니다. 소리 내어 읽었을 때 문장이 삐걱거리지는 않는지, 이 형용사가 인물의 감정을 정확히 드러내는지 집요하게 파고드는 그의 장인 정신 앞에서, ‘재능이 없어서’, ' 시간이 부족해서'라는 제 생각은 정말 부끄럽기까지 했습니다.



특히 예술가로서의 자의식과 상품으로서의 글을 써야 하는 직업인으로서의 분열은, 100년 후의 제게도 너무나 익숙한 고뇌였습니다. 그는 명작을 집필할 시간을 벌기 위해, 때로는 스스로 ‘쓰레기’라 부르는 상업적인 단편들을 대중 잡지에 팔아야 했습니다. 그의 편지 곳곳에 묻어나는, 예술혼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자에 대한 경멸과 그럼에도 살아남아야 하는 가장의 책임감 사이의 갈등은, ‘자아실현’과 ‘밥벌이’의 양극단에서 서성이는 오늘날 우리 모두의 자화상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 지독한 동질감은, 그 어떤 자기계발서도 주지 못했던 깊고 현실적인 위로를 제게 안겨주었습니다.


인생의 중반에 접어든 직장인의 글쓰기가 유독 어려운 이유, 시간이나 재능의 부재보다 ‘이야깃거리의 부재’에 대한 깊은 불안감 때문일 것입니다. 파티와 스캔들, 격동의 시대를 온몸으로 살아낸 피츠제럴드의 삶과 달리, 집과 일터를 오가는 예측 가능한 저의 삶에 무슨 특별한 서사가 있겠냐는 자조. 바로 그 가장 연약한 지점을, 이 책은 가장 날카롭게 파고들며 가장 현실적인 조언을 건넵니다.

피츠제럴드는 끈질기게 ‘관찰’하고 ‘경험’에서 길어 올리라고 강조합니다. “작가의 가장 큰 자산은 감성”이라 말하며, 스쳐 지나가는 모든 감정과 생각의 조각들을 소중히 그러모으라고 충고합니다. 그의 조언을 곱씹다 보니, 제가 무가치하다고 외면했던 일상의 풍경이 보물 창고처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아침 만원 대중교통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의 무표정한 얼굴과 그 뒤에 숨겨진 각자의 사연, 조직 생활 속에서 오가는 미묘한 관계의 역학과 뼈 없는 농담들, 윗사람의 말에 의미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저와 동료들의 모습까지. 이 모든 것이 얼마나 생생하고 입체적인 캐릭터와 플롯의 원석인가. 피츠제럴드는 제게 가르쳐주었습니다. 비범한 삶을 살아야만 비범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삶을 비범한 시선으로 관찰하고 정직한 감성으로 기록할 때, 비로소 위대한 이야기가 탄생한다는 눈부신 진실을 말입니다.

이 책은 친절하고 상냥한 교사가 전달해주는 작법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지독히 예민하고 까다롭지만, 누구보다 이 길의 고통과 환희를 잘 아는 엄격한 선배에 가깝습니다. 그는 “소설 쓰기는 끔찍하게 어렵고 고독한 작업”이라며 달콤한 환상을 가차 없이 깨뜨립니다. 하지만 그 차가운 엄포 뒤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가슴이 시키는 일이라면 기꺼이 그 고통을 감수하라”는 뜨거운 응원이 용암처럼 흐릅니다. 책의 곳곳에 담긴 그의 편지글과 메모들은, 마치 늦은 밤 바에 홀로 앉아있는 제게 다가와, 자신의 영광과 실패담, 그리고 끝내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들을 두서없이 털어놓는 늙은 거장의 목소리처럼 들립니다. 그는 실패가 끝이 아니라 과정의 일부임을, 질투와 불안은 작가의 숙명과도 같지만 그것을 외면하는 대신 창작의 연료로 써야 함을 온몸으로 웅변하고 있었습니다.

책을 덮고 다시 제 책상을 봅니다. 여전히 눈앞에는 처리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세상은 어제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세상을 보는 저의 ‘눈’이 달라졌다는 사실입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무심코 지나쳤던 순간들 속에서 이야기의 씨앗을 찾아내려는 새로운 감각이 깨어났습니다. 피츠제럴드의 ‘분투’는 제게 완벽한 글쓰기 비법이나 성공의 지름길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대신, 불완전하고 서툴지언정, 기꺼이 실패할 각오로 저의 첫 문장을 시작할 용기를 주었습니다.

『피츠제럴드, 글쓰기의 분투』는 단순히 작가지망생만을 위한 책이 아닙니다. 반복되는 일상에 매몰되어 자신만의 고유한 이야기를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이 시대 모든 ‘어른들’을 위한 책입니다. 마흔의 책상 앞에 앉아, 다시 한번 나만의 서사를 꿈꾸게 해준 이 위대한 분투가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합니다. 이제, 새로운 글을 다시 써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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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레버리지 - 기록에 성공하는 8가지 전략
동감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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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겁니다.

챗GPT나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으면 장문의 글을 뚝딱 완성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사람이 쓰는 글보다 더 훌륭하고 매끄러운 글이 단 몇 초만에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날로그가 그립습니다. 글쓰기를 떠올리면 키보드로 타자를 치는 것이 아닌, 손으로 쓰는 아날로그 감성이 그립습니다. 만년필로 글을 썼다가, 주욱 줄을 긋고 다시 쓰던 추억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타이핑을 하여 보고서를 쓰고, 대화(?)도 하고, 일기도 씁니다.

다시 아날로그의 맛을 느껴보고 싶은데, 그런 생각만 할 뿐, 좀처럼 의지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저기 블로그를 전전하다가 '동감' 작가가 지은 [다이어리 레버리지]라는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다이어리를 활용하여 무엇인가를 극대화한다, 어떤 것일지 생각하면서 책을 읽어나갔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기록하지 않는다. 전략적으로 기록한다"는 문구가 강렬하게 남았습니다.

단순한 일상의 나열이나 감정의 배설구가 아닌, 삶의 변화와 성장을 이끌어내는 '전략적 도구'로서 다이어리의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내용이 주가 되는 내용이었습니다. 다이어리를 쓰기 위한 동기부여와 같은 부분이지요.


그리고 처음에 이런 목표 설정을 해야 한다는 것도 이야기합니다. 목표가 있어야,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런저런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은 정말 당연한 것이겠지요. 저의 경우는 지속적인 기록을 통해서 삶을 되돌아보면서 반성할 수 있으며, 마음의 여유를 갖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책을 읽게된 주요 목적 중에 하나인 아날로그와 디지털 중 어떤 것이 '옳다', '그르다'라고는 이야기할 수는 없겠습니다. 다만 이 책을 읽다보면, 아날로그가 주는 큰 장점에 대해서 계속 생각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단순히 아날로그로 기록하는 그 자체만에 의미를 주는 것이 아니라, 아날로그로 기록하면서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만족감에 대해 언급하여,아날로그에 더욱 흥미를 갖게 합니다.


이와 같이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장단점을 정리한 표를 보면, 각각의 장단점이 명확하여, 아날로그가 필요할 때도 있고, 디지털이 필요할 때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다이어리를 사용하면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을 생각한다면, 다이어리를 활용하여 '다이어리 레버리지'에 도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책에서 제시하는 '기록에 성공하는 8가지 성공 전략'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닌, 기록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현실적으로 적용하고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보여줍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와닿았던 점은 기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었습니다.

단순히 하루를 반성하는 것을 넘어, 기록을 통해 "일 잘하는 사람,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사람, 자기 관리에 습관을 들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 사고" 능력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는 주장은 상당히 큰 동기 부여가 되었습니다. 특히 복잡하게 얽힌 문제들을 명확하게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기획 업무의 특성을 가진 저자의 배경은 더 믿을만했습니다.


이 책은 기록의 현대적인 활용 가능성까지 제시합니다. 아침 일기의 필요성부터 시작해서, 바쁜 일상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생각과 아이디어들을 기록하고 발전시켜 '콘텐츠 자산'으로 만들 수 있다는 관점은, 퍼스널 브랜딩과 부수입 창출이 중요해진 요즘 시대에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하였습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기록의 "정서적 건강에 효과적"이라는 부분 역시 큰 장점입니다.

물론 '레버리지'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 때문에 처음에는 롭 무어의 저서처럼 경제적 성공이나 부의 창출에 초점을 맞춘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개인의 내면 성장과 삶의 질 향상이라는, 보다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한다. 외부 자원의 활용이 아닌, 자기 성찰과 계획이라는 내부 자원의 극대화를 통해 스스로를 '레버리지'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인데요. 이는 외부 환경에 휘둘리기보다 주체적으로 삶을 만들어가고 싶은 저에게 더욱 인상 깊은 부분이었습니다.


제가 꼭 실천해야겠다고 마음먹은 부분은 여기, 불렛저널 부분입니다. 매일 일기 쓰는 것이 힘드신 분이라면, 매일 메모를 남기는 것 정도로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자유로운 기록의 완성이라는 콘셉트부터 맘에 들었는데, 불렛저널을 어떻게 잘 쓰는지 팁이 여러 가지 있어서 활용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냥 일상을 이렇게 자기계발형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좋고, 성장형 기록(자기개발)으로 남기는 것도 좋습니다. 기록을 남기고, 그 기록이 그냥 '기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장의 발판으로, 미래에 도움이 되는 어떤 것이 된다면 성공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어떻게 기록하는지는 책에서 자세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기획 전문가'로서의 날카로운 통찰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기록을 단순한 습관을 넘어 '성공을 설계하는 전략'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런 방법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상세히 설명해 두었습니다.

기록의 잠재력을 알고 있지만 꾸준한 실천에 어려움을 겪었던 분이 만약 구체적으로 실행가능한 어떤 전략을 원하신다면, 이 책을 참고하셔서 좋은 다이어리 활용법을 익히시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삶을 하나의 콘텐츠로 만들어 나가는 방법에 대해서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다이어리를 활용하여 저만의 삶의 여정을 계획하고, 기록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레버리지를 이루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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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기반 수용전념치료 - 가치를 효과적으로 다루는 심리치료 ACT
제나 르준.제이슨 B. 루오마 지음, 송승훈 외 옮김 / 학지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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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기반수용전념치료


이 서평은 학지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는 것임을 밝힙니다.


삶의 방향을 찾는 심리치료, 가치 기반 수용전념치료

우리 나라도 어느 정도 삶의 질이 올라가면서, 먹고 사는 문제만이 아닌 심리적인 안정감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는 사회에 진입하였습니다. 단순히 잘먹고 잘입고가 삶의 질을 결정하는 것이 아닌 정신적, 심리적 부분도 중요해진 것이죠. 그러는 중에서도 심리적 유연성이 더욱 강조되면서, 단순히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내가 아니면 누가 또 내 삶에, 내 마음에 신경을 써줄까요? 심리치료를 하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직업 특성상 다른 사람의 심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에서, 학지사에서 좋은 책의 서평 기회를 제공해 주셨습니다.


#가치기반수용전념치료 책은 수용전념치료(ACT)의 핵심 개념을 바탕으로, 삶의 의미를 탐색하고 심리적 유연성을 높이는 과정에 대한 많은 사례를 보여주는 책이였습니다. 내담자와 상담자의 입장에 대한 많은 사례가 대화 형태로 정리되어 있고, 책을 읽으며 삶의 방향을 고민할 수 있는 좋은 내용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지금 내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저자들도 실제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심리학자들입니다. 저자도 저자이지만 역자들도 다들 심리학계에서 활동하시는 분들로, 단순히 번역만이 아닌 자신들의 경험을 반영하여 심리학도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이 책은 단순한 심리치료 기법의 사례 제시를 넘어, 가치를 중심으로 한 행동 변화를 통해 삶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드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가치 중심의 삶이 필요한 이유는 간단한 것 같습니다. 우리는 종종 목표를 이루기 위해 애쓰지만, 그 과정에서 진정으로 의미 있는 가치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자는 가치는 단순한 성취가 아니라, 꾸준히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향성이라고 설명합니다.

성공적인 직장인이 되는 것’은 목표지만,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은 가치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많은 돈을 버는 것’은 목표라고 한다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가치입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는 순간, 우리가 삶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지에 대한 시야가 훨씬 넓어집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개념을 명확하게 설명하면서, 실제 상담 사례를 통해 독자가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정말 많은 상담 사례가 나와 있네요.


제가 인상 깊게 보았던 부분은 가치에 대한 주입을 경계하고, 내담자 스스로 가치를 발견하고 선택하도록 돕는 치료자의 역할에 대한 강조입니다. 치료자는 가치를 정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내담자가 자신의 삶의 나침반을 재정렬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이자 안내자여야 함을 거듭 강조합니다. 이는 치료 관계의 윤리적 측면을 넘어, 내담자의 자율성과 책임감을 존중하는 수용전념치료의 다. 다양한 사례와 대화 예시를 통해 치료자들이 실제 임상 장면에서 가치를 어떻게 다루고 개입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공하는 것 또한 이 책의 큰 미덕입니다.

이 책은 심리치료의 목표를 단순히 고통을 줄이는 데 두지 않습니다. 대신, 내담자가 삶의 의미를 찾도록 돕고, 가치 기반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치료자는 내담자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질 수 있는데,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자신의 가치를 탐색하는 질문들

- "당신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

- "어떤 순간이 당신에게 가장 뜻깊었는가?"

- "삶에서 가장 후회 없는 선택을 하려면 어떤 가치를 따라야 할까?"

이러한 질문을 통해 내담자는 자신의 내면을 탐색하고, 심리적 유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른 여러 가지 내용이 있지만, 저 스스로에게도 할 수 있는 질문들은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또 책의 후반부에서는 가치 중심의 행동 변화를 다루며, 내담자가 자신의 가치에 따라 행동할 때 직면할 수 있는 장애물과 이를 극복하는 전략을 설명합니다. 심리적 경직성이 가치 실현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접근법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이 책이 모든 심리적 문제에 대한 치료를 해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 책은 우리가 고통을 경험하는 방식과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그 해답을 찾도록 돕습니다.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무엇이 진정으로 중요한지를 다시금 일깨우고, 그 가치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갈 용기를 주는 책입니다.

'가치 기반 수용전념치료'는 ACT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가치 개념의 명확한 이해를 돕고, ACT에 익숙한 치료자들에게는 가치를 더 깊이 있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심도 있는 통찰을 제공할 것입니다. 또한, 심리치료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자신의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성찰하고, 의미 있는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큰 영감을 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전문적으로 수용전념치료의 내용을 공부하실 것이라면, 이렇게 다른 책들도 학지사에서 많이 나와 있네요. 이 책들도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치료의 내용이지만, 제가 책을 보면서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는 것 같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진정으로 중요한 '가치'를 발견하고 그 가치를 향해 꾸준히 나아갈 때

삶의 의미와 충만함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서평은 학지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내용임을 다시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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