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캐릭터 메이킹북 - 캐릭터 설정에서 일러스트까지
메멘치 지음, 김건용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6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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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네이버 책카페 #책책책책을읽읍시다 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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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하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만화그리기도 깔짝거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확실히 캐릭터 일러스트를 보다보면 - 만화를 포함해서 - 분명히 잘 그린 것 같은데 그렇게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있고, 좀 투박한 것 같으면서도 끌어들이는 흡입력이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뭔가가 있지 않겠나 싶은 생각만 하고 그랬는데, 이런 제목의 책을 찾았습니다.

생각으로만 했던 막연한 매력을 표정, 포즈, 의상, 색, 구도, 배경처럼 구체적인 그림의 요소로 나누어 설명하는 책입니다. 그냥 기법으로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세부적으로 어떻게 그릴지에 대한 내용도 담겨 있더군요.


작가 이름은 메멘치... 아마 필명이겠죠 당연히?


책을 볼 때 즐거운 점은 이런 다양한 일러스트가 있다는 것입니다. 완성작들이 이렇게 많이 있어서 보는 즐거움을 준 다음에, 이런 그림들을 어떻게 그리느냐, 하는 방식을 차근차근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인물의 표정과 자세뿐 아니라 의상의 실루엣, 장식의 크기와 밀도, 화면 안의 여백까지 하나의 디자인 요소로 다룹니다. 그래서 그림을 보는 동안 자연스럽게 “왜 이 부분은 복잡하고, 저 부분은 비워 두었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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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의상 디자인에 대한 설명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무늬와 장식이 많은 부분과 적은 부분, 큰 요소와 작은 요소를 대비시키면 강조하고 싶은 지점을 더 분명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장식을 많이 넣는 것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어디에 시선을 모을지 결정하고 나머지 부분과 차이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같은 의상이라도 패턴의 양과 여백의 비율에 따라 화려하거나 차분한 인상이 달라지는 예시를 보면서 캐릭터 디자인도 결국 선택과 균형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에 광내는(?) 이런 과정도 상당히 구체적입니다. 눈을 표현하는 과정에서는 눈머리와 눈꼬리의 명암, 눈썹 주변의 색 변화, 동공과 하이라이트까지 여러 단계로 나누어 보여 줍니다. 완성된 그림에서는 작은 부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얇은 색을 겹치고 밝기와 대비를 조정하는 과정이 반복됩니다. 이런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캐릭터의 인상은 특별한 한 번의 터치보다 작은 조정들이 쌓여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평소 눈이나 피부를 채색할 때 결과가 밋밋하다고 느꼈다면 바로 적용해 볼 만한 내용이 많습니다.

이 책에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매력적인 캐릭터’라는 추상적인 목표를 실제 작업 단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준으로 바꾸어 준다는 점입니다. 포즈를 어떻게 정할지, 의상에서 어느 부분을 강조할지, 장식의 밀도를 어떻게 조절할지, 얼굴의 작은 부분에 어떤 색을 더할지, 배경을 어느 정도까지 그릴지 하나씩 생각하게 합니다. 그림이 어딘가 어색하거나 부족해 보여도 막연히 감각 탓으로 돌리기보다 구체적으로 점검할 항목을 찾을 수 있게 해 줍니다. 이젠 정확하게 어딜 지적할지 스스로 알 수 있게 되니까 조금 슬픈 감도 있긴 하네요.


캐릭터 뿐만이 아니라, 이런 구도에 대한 설명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거울에 비친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소실점을 잡고 여러 보조선을 연결해 반사 위치를 계산하는 과정을 보여 주는데, 완성 그림만 보았을 때는 자연스럽게 지나쳤던 장면 뒤에 꽤 논리적인 설계가 있다는 점이 저같은 초보에게는 무척이나 충격이었습니다. 캐릭터 일러스트도 인물만 잘 그린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인물과 배경의 관계를 이해하고 시선이 움직일 길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런 건 전공 수업에서 배우는 걸까요...? 좋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완성작과 제작 과정이 함께 실려 있어 그대로 따라 그리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같은 원리를 사용하더라도 캐릭터의 분위기와 의상, 색, 배경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보여 줍니다. 저자의 방식은 정답이라기보다 응용할 수 있는 하나의 사고법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예시를 그대로 복제하기보다 어떤 원리를 가져올지 생각하며 읽는 편이 더 유익할 것 같습니다. 뭔가 잘 짜여진 강의를 본 것 같았습니다.



책 이름은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드는 것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캐릭터 한 명을 예쁘게 그리는 것만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예쁜 일러스트를 그리는 작화를 알려주는 올인원 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캐릭터는 자신이 있는데 전체에 어우러지게 하는 것이 어렵다, 하고 고민하시는 분들에게도 좋은 책인 것 같고, 자신의 그림에 좀 더 분명한 개성과 시선을 끄는 포인트를 만들고 싶은 분이라면 이 책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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