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랜드
사와무라 이치 지음, 최고은 옮김 / 하빌리스 / 2026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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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네이버 북카페 #책책책책을읽읍시다 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책 제목만 봤을 때는 뭔가 즐거운 집인가?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책 내용은 실제로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기술의 발전과 가족관계의 변화를 그린 SF 소설집입니다. 밝은 색감의 표지와 달리 내용은 생각보다 현실적이고 때로는 무서운 수준의 그런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잠깐 읽으면서 에피소드 하나씩 읽으려다가 빠져들어서 한 번에 다 봤습니다. 흡입력 있는 내용들로 구성이 되었네요. 아무래도 태블릿과 첨단 기술, 유전자 편집, 결혼 정보 시스템, 로봇과 간병 등 지금도 익숙한 소재들이라서 그런지, 그럴만도 하지 하면서. 완전히 낯선 미래라기보다 현재보다 기술이 조금 더 발전한 세상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야기에 쉽게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이 책의 대표작입니다. 왜 시어머니 빼고는 다 좋았던 것인지, 책 내용을 읽다보면 섬뜩합니다. 감시의 세계... 감시의 수준을 넘어서 가족을 조종하는, 그런 내용이 등장합니다. 편리함을 위해 만들어진 기술이 오히려 가족 사이의 거리감을 드러내기도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지막 반전(?)은 상당히 씁쓸한 듯 하면서, 와...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할수도 있구나, 하더군요.


또 재미있던 에피소드는 이것이었습니다. 사요나키가 날아오른 날. 가족을 무조건 따뜻하고 이상적인 존재로만 바라보지 않는다는 점이 이 단편의 주요 포인트입니다. 누군가에게 가족은 든든한 울타리가 될 수 있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부담과 상처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당연하다고 여겼던 행동이 시간이 지난 뒤에는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 보게 합니다. 가족이라는 관계가 가까운 만큼 서로에게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도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로봇의 존재가, 가족에게 무슨 일을 하게 만들었는지, 무섭기까지 했습니다.


책의 뒷표지에 소개된 것처럼 이 작품에서는 시집살이, 아동 방임, 혼활, 간병과 노인 소외 등 다양한 문제가 미래 사회의 모습과 함께 펼쳐집니다. 그래서 단순히 ‘미래에는 어떤 기술이 등장할까?’를 보여주는 SF라기보다, 이렇게 기술이 발달되어가는 사회에서 인간의 본질은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소설에서 여러 예시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정말 단숨에 읽어버린, 시간이 아깝지 않았던 책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짧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으면서도, 한 편을 읽고 나면 가족과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여운이 있습니다. 화려한 우주나 먼 미래보다 우리 일상에서 충분히 일어날 법한 현실적인 SF를 좋아하신다면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서평 때문에 재밌다고 포장하기보다도, 정말로 흥미로운 주제였고, 헉 하는 결말을 보았습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우리는 인간이니만큼, 가족을 둘러싼 고민만큼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패밀리 랜드』는 미래의 가족을 통해 지금 우리의 가족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SF를 좋아하시면서도 현실의 문제를 보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정말 추천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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