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왈츠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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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평은 #북유럽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본국보다 한국에서 더 유명한 작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친숙한 작가입니다. 그동안 그의 작품들은 빠짐없이 읽는, 나름 팬이었는데, 이번에 신작이 나와 #북유럽카페 에서 서평단 자격을 얻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베르나르의 소설을 읽다보면 언제나 비슷한 감각이 느껴지는데, 바로 인간 존재에 대한 생각을 계속 하게 되곤 합니다. 죽음 이후의 세계를 상상한다던지, 인간의 문명 세계에 대한 생각을 한다던지요. 스케일이 무척이나 큽니다.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지요. 처음에는 현실적인 이야기로 시작을 하더니, 나중에는 터무니없을 정도의 방대한 상상력이 필요할 정도로 멀리 날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재밌는 것인데, 허무맹랑하다고 하기에는 오, 그럴싸한데? 가능한데?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게 만들면서 몰입하게 만드는 필력이 있습니다.

종말의 예고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는 언제나 그렇듯 현실적인 부분에서 초현실로 넘어갑니다. 주인공인 외제니가 어머니로부터 세상의 종말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으면서 시작됩니다. 종말을 막기 위해서는 전생으로 12만 년이나 되는 시간을 거슬러 가야 된다는 말을 듣지요. 조금 확장해서 이야기하자면 담뱃불 이야기가 인류의 기원과도 연관이 있는 '불'을 연상하게 합니다. 실제 책에서도 꽤나 연결됩니다. 지금의 불과 오래전의 불. 현재의 외제니와 전생의 외제니. 이런 느낌입니다. 실제로 이렇게 불의 발견과 관련된 이야기가 프롤로그에 등장하거든요. 세상을 바꿔놓을 사건이 눈앞에서 벌어졌음을 직감하는 장면인데, 여기서 ‘불’이라는 이미지가 정말 중요합니다. 프로메테우스의 발견, 아마 아시는 분들은 많이 아실텐데, 불은 인간 문명의 시작을 상징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따뜻함이기도 하고, 생존이기도 하고, 동시에 파괴의 힘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 불은 단순한 발견이 아니라 인간이 자연을 다루기 시작한 순간, 문명이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면서 책의 웅장한 시작을 이야기해주는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에 '다음 중요한 순간으로 건너뛰기' 가 있는 것도 상당히 독특한 재미가 있습니다. 시간을 점프하는 느낌으로, 책으로 빠져드는 느낌을 주면서 몰입감있게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책 속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전생은 단순히 신비한 체험으로만 쓰이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독자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베르나르의 독특한 맛이 느껴지는 부분이 많습니다. 외제니가 과거의 삶을 따라가는 과정은 결국 현재의 위기를 이해하기 위한 과정으로, 세상을 어떻게 구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독자에게도 하도록 만듭니다. 인간은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가. 문명은 정말 야만을 이긴 것인가. 우리는 과거보다 더 나은 존재가 되었는가. 이런 질문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정말 거대한 스케일의 소설 내용이라, 호불호는 좀 갈릴 것 같습니다.


또 재미있던 부분이 있는데, 아주 오래된 부족 사회와 의식에 관한 장면이었습니다. 혼인식, 주술사, 불, 피, 뼈 장식 같은 요소들이 등장하는데요. 이런 부분을 읽다 보면 문명이라는 것이 처음부터 지금처럼 정돈된 모습이 아니었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문명이란 무엇인가, 어떤 것인가 스스로 질문도 하게 되구요. 인간은 불을 다루고, 의식을 만들고, 공동체를 세우고, 상징을 공유하면서 조금씩 문명을 만들어왔을 겁니다. 그런데 그 안에는 아름다움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두려움, 폭력, 야만도 함께 있었겠지요.

요즘 시대에 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AI를 이야기하고, 우주를 이야기하고, 미래를 이야기합니다. 기술은 계속 앞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의 마음도 그만큼 앞으로 가고 있을까요? 뉴스를 보면 여전히 사람들은 서로를 미워하고, 분노하고, 같은 갈등을 반복합니다. 도구는 미래로 가는데 인간의 마음은 아주 오래된 자리에서 맴도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봅니다.

적당한 호기심이 일어나는 부분에서 1권이 끝이 납니다. 1권이다 보니 모든 이야기가 시원하게 해결된다기보다는, 더 큰 이야기로 넘어가기 위한 시작이라는 느낌이 있습니다. 베르베르의 소설이라 그런지 설정과 세계관은 무지하게 큽니다. 전생, 영혼, 문명의 기원, 종말까지 한꺼번에 등장합니다. 그래서 현실적인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조금 과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정말 호불호가 갈릴만한데, 저에게는 극호였네요.


저에게 #영혼의왈츠1 은 “인간은 과거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도록 하는 소설이었던 것 같습니다. 미래를 바꾸기 위해 과거를 향해 간다는 설정이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진부한 듯한 내용이지만, 대부분의 과거 여행이 지향하는 바는 같습니다. 문제 해결이지요. 지금의 문제는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오래된 선택과 욕망, 두려움이 쌓여 만들어진 것일 테니까요.

1권을 덮고 나니 자연스럽게 2권이 궁금해졌습니다. 외제니가 앞으로 또 어떤 전생을 만나고, 그 속에서 무엇을 깨닫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세상은 구할 수 있을까요? 아마 구하겠지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특유의 거대한 상상력, 영혼과 문명에 대한 질문, 그리고 종말을 앞둔 긴장감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어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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