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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엔지니어링 - 모든 장르에 활용 가능한 AI 콘텐츠 전략
김우정 지음 / 생능북스 / 2026년 5월
평점 :
이 서평은 #컬처블룸카페 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AI가 모든 것을, 모든 것이라고 하면 좀 과장일까요? 많은 것을 해주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오죽하면 서평까지 AI가 써주니까 AI로 서평을 써서는 안된다는 규칙이 생겼을까요? 그래서인지 글을 쓰는 방식도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분명히 '창작의 고통'이 무척이나 컸습니다. 하얀 종이위에 글쓰기를 시작도 하기 전에 너무나 많은 고민을 했지요. 그런데 요즘은 정말 엄청난 변화가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AI에게 먼저 말을 걸어보는 일이 꽤 익숙해진 것입니다. “이 주제로 글 써줘”, “광고 문구 만들어줘”, “시나리오 아이디어 줘”라고 입력하면 AI는 금방 답을 내놓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 결과물을 보면 신기하면서도 어딘가 부족한 느낌이 듭니다. 뭔가 사람이 썼다기에는 어색한 경우가 대부분이죠. 아니면 원했던 방향과는 좀 다르게 느껴집니다.

표지에서만 봐도 이 책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지 느낌이 옵니다. "HUMANS START"라고 되어 있는데, 결국 시작점은 인간이다, 라는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단순히 “AI로 글을 잘 쓰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 AI 시대에 창작자가 어떤 태도로 이야기를 설계해야 하는지를 다루는 책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AI 콘텐츠를 활용한 전략을 세우는 것은 결국 인간이라는 것이죠. 소설, 시나리오, 웹툰, 브랜드 스토리, 마케팅 콘텐츠 등 다양한 창작 영역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쭉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후반부에도 비슷한 내용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요즘 AI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두 가지 극단적인 반응을 자주 보게 됩니다. 하나는 “이제 AI가 다 해줄 테니 사람은 필요 없다”는 쪽이 있는 반면, 다른 하나는 “AI가 창작을 망칠 것이다”라는 쪽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습니다. AI를 무조건 두려워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AI를 만능 창작자로 떠받들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AI를 ‘도구’도 아니고 ‘창작자’도 아닌, 창작을 증폭시키는 ‘촉매’로 바라봅니다. 이 관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저도 인간이다 보니 AI가 두렵기도 하고, AI가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글쓰기도 보기도 하는데, AI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면 강점으로 작용하겠지요. 그렇다고 AI에게 먹히고 싶지는 않습니다.

책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AI를 대하는 방식이 달라지면 결과물도 완전히 달라진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같은 사람들이 3시간의 워크숍을 마친 뒤 전혀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는 사례가 나오는데, 핵심은 프롬프트가 달라졌다는 점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AI를 대하는 태도와 전략이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AI에게 단순히 답을 요구했다면, 이후에는 AI와 대화를 시작하고, 구체적인 맥락을 제공하고, 단계적으로 협업하는 방식을 선택했다는 것이죠. 저도 그냥 AI한테 ~한 내용을 써줘. 뭐 해줘. ~해. 와 같이 단편적인 문장 정도로 프롬프트를 작성했는데, 어디선가 들었던 "프롬프트 깎는 장인"이라는 이야기에 많은 것을 느껴질 정도의 내용이 있었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저도 많이 공감했던 것이, AI에게 막연하게 “좋은 글 써줘”라고 하면 결과도 막연하게 나오는데 반대로 내가 원하는 독자, 글의 분위기, 장르, 목적, 핵심 메시지를 자세히 설명하면 결과물이 훨씬 달라집니다. 결국 AI를 잘 쓰는 사람은 질문을 잘하는 사람이고, 질문을 잘하려면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먼저 알아야 합니다. 이 책은 그 점을 반복해서 알려줍니다. 질문의 내용은 결국 인간의 창의성과 생각이 필요한 것이니, AI를 사용하는 사람의 노력, 재능, 활용법에 좌우되는 것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이렇게 ‘지침 프롬프트’를 설명하는 부분도 좋았습니다. 책에서는 지침 프롬프트를 AI 스토리 어시스턴트의 ‘의식’을 만드는 작업으로 설명합니다. 이 표현이 조금 과장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읽다 보면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됩니다. AI에게 단순히 “글을 써줘”라고 하는 것과 “너는 어떤 역할이고, 어떤 원칙으로 글을 쓰며, 사용자와 어떤 방식으로 협업해야 하는가”를 정해주는 것은 결과가 다릅니다. 사람으로 치면 일을 시작하기 전에 역할과 기준을 먼저 정하는 셈입니다. 우리가 보통 생성형 AI와 채팅을 시작할때 "너는 지금부터 ~~~ 전문가야"와 같이 입력하고 시작하는 것이 이렇게 적용된다는 것이지요. 좋은 지침 프롬프트에는 역할 정의, 작품 맥락, 창작 원칙, 협업 방식 같은 요소가 포함되어야 한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AI를 스토리텔링 전문가로 설정하고, 장르와 톤앤매너, 핵심 테마, 주인공의 욕망과 결핍, 이야기의 구조를 단계적으로 질문하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AI가 한 번에 완성본을 뱉어내는 것이 아니라, 창작자와 대화하며 이야기를 함께 발전시키는 파트너처럼 작동합니다. 이렇게 해야 내용이 충실한 이야기가 완성이 되겠지요? 사실 AI가 만능도 아니기 때문에 몇 문장으로 장편의 이야기가 뚝딱, 나오면 그것도 좀 이상할 것 같습니다.
리버스 프롬프팅과 관련된 이야기도 정말 좋았습니다. 기존에는 창작자가 각 단계마다 프롬프트를 직접 작성해야 했다면, 리버스 프롬프팅을 활용하면 AI가 필요한 질문을 먼저 던지고 창작자는 답변을 해나가는 방식으로 작업할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은 글쓰기 앞에서 막막함을 느끼는 사람에게 특히 유용해 보였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기획안을 들고 있지 않아도,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이야기의 씨앗, 인물, 갈등, 구조가 조금씩 구체화되기 때문입니다. 막연히 글을 쓰자, 이렇게만 생각하고 있으면 진행이 안될텐데, AI가 사용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럼 점점 범위를 좁혀나가면서 머리속의 내용이 정리가 되고, 그렇게 이야기를 써나간다면 효율성도 아주 올라가겠지요?

책의 마무리 부분에서 저자는 다시금 인간의 역할을 강조합니다. 시작과 끝은 결국 인간이 해야 된다는 것을요. 그말인 즉슨, AI 시대에도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AI가 문장을 만들 수는 있지만, 무엇을 말할지 정하는 사람은 여전히 인간입니다. AI가 아이디어를 확장할 수는 있지만, 어떤 이야기가 의미 있는지 판단하는 것도 인간입니다. 그래서 이 책의 메시지는 AI에게 창작을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AI와 함께 창작의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처럼 AI를 두려워하는 창작자에게는 조금 더 열린 시선과 안도감(?)을, AI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더 깊은 전략을 제안하는 AI 활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겠습니다. AI가 모든 것을 대신해줄 거라는 환상도, AI 때문에 인간의 창작이 끝났다는 불안도 잠시 내려놓게 합니다. 그리고 묻습니다. 이제 AI와 함께 어떤 이야기를 만들 것인가요? 어떤 시작을, 어떻게 할 것인가요?
다시 말하자면 이야기는 사람이 시작하고, 사람이 마무리합니다. AI는 그 사이에서 우리의 상상력을 더 멀리 데려가 줄 수 있는 촉매일 뿐입니다. 이 책은 그 촉매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로, 책을 제대로 읽는다면, 스토리를 써나가는데 고민인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글을 쓰는 사람,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 마케팅이나 브랜딩을 하는 사람에게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소설가나 시나리오 작가뿐 아니라 블로그 글을 쓰는 사람, 웹툰이나 영상 콘텐츠를 기획하는 사람, 브랜드 스토리를 고민하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만합니다. AI와 협업을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이 책에서 확인하실 수 있겠습니다.
이 서평은 #컬처블룸카페 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