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아픈 아이 잘 낫는 아이 이렇게 키워라 - 장 건강으로 완성하는 우리 아이 회복력 통합의학 가이드
엘리사 송 지음, 김예성 옮김, 김경철 감수 / 정말중요한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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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네이버북유럽카페 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아이가 아픈 것을 원하는 부모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목이 참 직접적입니다. 아이가 안 아팠으면 좋겠고, 설령 아프더라도 오래 끌지 않고 잘 나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이겠죠. 아이가 감기 걸리거나 하면 집안이 뒤집어집니다. 열나면 열나는대로 걱정이고, 부모한테 옮아 한동안은 집안에서 기침소리가 끊이질 않기도 합니다. 열이 오르는지 계속 이마를 만져보게 되고, 밤새 기침을 하면 옆에서 같이 잠을 설치게 됩니다. 병원에 가서 약을 받아오면 일단 한숨 돌리지만, 며칠 뒤 비슷한 증상이 다시 시작되면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부모도 아파버리면 정말... 생각도 하기 싫은 일상이 반복되니까요.


단순히 “이 음식이 좋다”, “이 영양제를 먹어라” 식의 건강 정보만 담은 책이라기보다, 아이 몸이 왜 자주 아픈지, 회복력이라는 것을 어떻게 길러야 하는지, 같은 내용이 많습니다. 아이 건강을 감기, 기침, 알레르기 같은 개별 증상으로만 보지 않고, 장 건강과 면역, 생활 습관이라는 큰 틀에서 바라보려는 책입니다. 체온이 몇 도 오르면 뭐 면역력이 증가한다? 그런 뜬구름 잡는 것보다, 어떻게 해서 면역력이 증가한다, 와 같은 구체적인 이야기도 해주니까 신뢰도가 좀 있습니다.


정상이 무엇인가, 하고 생각하면 바로 즉답하려고 하니 금방 답이 안나옵니다. 저자는 아이의 건강을 단순히 검사 결과나 평균 수치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병원에서 “정상입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분명 안심이 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이는 계속 피곤해하고, 자주 아프고, 회복이 더딜 때가 있습니다. 우리도 그런 경우가 꽤 있지요. 정상 소견인데 피곤하고, 아픕니다. 잠도 계속오고 말이지요. 저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참 애매한 입장이 됩니다. 큰 병은 아니라는데, 그렇다고 마냥 괜찮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아이가 평소보다 축 처져 있거나, 감기가 오래가거나, 알레르기 증상이 반복되면 마음 한켠이 복잡하게 됩니다. 정말 괜찮은 것인지? 아닌지? 헷갈리지요. 병원에서는 수치상 정상인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이기에 '정상'이라고 하는 것이니까요. 숫자가 정상 범위 안에 들어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아팠을 때 다시 회복하는 힘을 갖고 있는지도 함께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책의 내용은 그런 부분에 중점을 맞추었습니다.


책에는 여러 질병에 대한 내용이 등장하는데, 이렇게 결막염에 관련된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결막염은 아이들에게 흔히 생길 수 있는 증상이지요. 눈이 붉어지고, 눈곱이 끼고, 가렵고, 눈물이 나기도 합니다. 책에서는 결막염의 주요 증상을 차분히 정리하면서도, 단순히 눈에 생긴 문제로만 보지 않는 태도를 보입니다. 아이에게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우리는 대개 그 부위만 보게 됩니다. 눈이 아프면 눈, 코가 막히면 코, 배가 아프면 배를 먼저 생각합니다. 물론 당장 불편한 부위를 살피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증상은 겉으로 드러난 결과이고, 그 안쪽에는 면역 반응이나 염증, 장내 환경, 생활 리듬 같은 요소가 함께 연결되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이가 아플 때 “왜 또 이러지?” 하고 속상해하기보다, 전체적으로 몸이 보내는 복합적인 신호를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장에 대해 어떻게 해야 되는가, 하는 점에서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대부분의 레시피들은 서구 식단에 맞춘 내용이긴 합니다. 그래도 건강식이라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어 먹이는 데는 부담이 덜합니다. 해시브라운 아침에 먹이는 경우는 좀 드물긴 할 것이라고는 생각합니다. 뭐, 꼭 책에 나온 방식 그대로 따라 하지 않더라도, 핵심은 아이가 좋아할 만한 형태로 채소와 단백질, 좋은 지방을 자연스럽게 넣어보자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와플 기계가 없으면 팬에 구워도 될 것이고, 재료가 다 없으면 집에 있는 채소나 달걀 위주로 응용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아이 건강식을 너무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말고, 평소 먹는 음식 안에서 조금씩 바꿔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아이가 갑자기 안 아프게 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아이가 아프면 병원에 가야 하고, 필요한 치료는 받아야 합니다. 다만 이 책은 병원 진료 이후의 일상, 그러니까 아이가 왜 자주 아픈지, 왜 회복이 더딘지, 평소 생활에서 부모가 무엇을 살펴볼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해줍니다.


무조건 약이 나쁘다거나, 영양제만 먹이면 된다는 식의 책은 아니어서 그 점은 좋았습니다. 다만 통합의학적인 관점이 강하기 때문에 읽는 사람에 따라서는 조금 낯설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을 그대로 실행해야 하는 정답처럼 보기보다는, 아이의 몸을 넓은 시야에서 바라보게 해주는 참고서처럼 읽는 것이 좋다고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부모의 시선을 바꿔준다는 점이었습니다. 아이가 또 감기에 걸렸네, 또 눈이 빨갛네, 또 배가 아프네, 이렇게 증상 하나하나에만 매달리다 보면 부모도 지치고 아이도 힘들어집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증상 뒤에 있는 식습관, 수면, 장 건강, 염증, 면역 반응 같은 것들을 함께 보자고 말합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가 아플 때도 조금은 덜 당황하고, 평소에 무엇을 챙겨야 할지 생각하게 됩니다.

완벽하게 안 아픈 아이를 키우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감기도 걸리고, 눈병도 생기고, 배탈도 나고, 이런저런 과정을 겪게 되니까요. 하지만 아프더라도 오래 끌지 않고 잘 회복하는 아이, 평소 몸이 튼튼한 아이로 자라나게 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이 적혀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아이 건강을 조금 더 근본적으로 바라보고 싶은 부모에게 꽤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니다. 특히 아이가 자주 아프거나, 병원에서는 괜찮다고 하는데 부모 눈에는 어딘가 계속 신경 쓰이는 경우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합니다. 완벽한 해결책이라기보다는, 아이의 몸을 이해하는 기준을 하나 더 마련해주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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