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리커버 에디션) - 세계 최고 멘토들의 인생 수업
팀 페리스 지음, 박선령.정지현 옮김 / 토네이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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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번개 아이콘과 함께 박힌 문장,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가 이 책의 방향을 명확히 말해 줍니다. 이 책은 거대한 이론이나 감성적인 내용을 전개하지 않고, 짧은 질문과 실천 규칙으로 독자를 앞으로 밀어주는 형식입니다. 각 장이 독립되어 있어 필요한 부분만 골라 읽기 좋고 독서의 리듬이 자연스럽게 읽는다 → 곧바로 해 본다로 이어지도록 편집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한 번에 다 읽는 것보다는, 고민이 생길 때 필요한 부분을 꺼내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1~52장의 구성에서,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만 끊어서 읽을 수 있는 방식입니다.

인상 깊었던 몇 개의 장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수전 케인의 장은 달력과 할 일 관리에 익숙한 독자에게 날카로운 수정안을 제시합니다. 시간은 줄 세워 ‘관리’하는 대상이 아니라, 성과를 내기 위해 역할과 환경을 지정해 ‘고용’해야 하는 동료라는 관점입니다. 특히 “빠져나올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라는 제안은 주목할 만합니다. 빈칸 없는 일정표가 창의성과 판단력을 오히려 질식시킬 수 있음을 상기시키며, 달력의 공백을 죄책감이 아니라 전략적 여백(현금성 자산)으로 보게 만듭니다. 그동안은 언제나 시간 관리에 허덕여왔는데, 이렇게 관점을 바꿔서 생각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져있는 시간이지만 활용에 따라서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 내니까요.



스콧 벨스키의 장은 생산성을 말하면서도 ‘지금 시작하기’에 초점을 맞춥니다. 행동을 막는 것은 실력 부족이 아니라 착수 비용일 때가 많습니다. 따라서 시스템은 ‘시작하는 순간’에 보상이 돌아가게 설계하는 편이 실전적입니다. 수업·프로젝트에서도 최종 발표보다 첫 10분의 토의 개시, 첫 메모 한 장에 즉시 피드백을 주면 추진력이 붙습니다. 미루기의 관성을 끊는 데 특히 유효합니다. 수작을 부리지 말고 그냥 하라. 라는 말이 저를 후벼파네요. 반성하게 됩니다. 오늘은 시간이 많으니 여유롭게 해야지. 이런 것보다는 빠르게 하고, 만약에라도 남은 시간이 있다면 그것을 즐기면 될 일입니다. 반성합니다. 정말로.







줄리아 갈레프의 장은 메타인지를 독려합니다. “최악의 실패는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믿음에 돌을 던지는 것이다.”라는 문구는, 확신에 취한 자기 인식을 잠깐 멈추게 만듭니다. 갈레프가 강조하는 ‘스카우트 마인드셋’(사실을 정찰하듯 탐사하는 태도)이 응축되어 있으며, 작은 의심이야말로 빠른 결정의 시대에 가성비 높은 리스크 관리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내가 어떻게 시간을 보내든 시간은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 시간에 무엇을 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언제나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크리스틴 울머의 장은 두려움을 적으로 규정하는 통념에서 벗어나고자 합니다. 상처의 원인은 두려움 그 자체가 아니라, 두려움을 피하려고 무리하게 움직이는 행위라는 통찰을 제시합니다. 목표는 ‘두려움을 제거’가 아니라 ‘두려운 채로 움직이는 기술’입니다. 두려움 자체를 어떻게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 그것을 발판으로 무엇인가를 이루어내는 방법을 찾아낸다면 도전이라는 것이 두려움을 억누르는 게임이 아닌 기술을 학습하는 게임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실행 친화성입니다. 각 장이 독립되어 있어 ‘오늘의 한 장’을 바로 실험하기 쉽고, 다양한 분야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공통분모—수면, 기록, 운동, 관계라는 기본기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가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한계도 분명합니다. 첫째로는 중복 내용이 많습니다. 공통 분모라는 좋은 말로 이야기를 했지만 유사한 메시지가 다른 표현으로 반복되어 속도가 빠른 독서에서는 피로감을 느끼실 수도 있겠습니다. 둘째는 선택 편향이라는 것입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조언이 일상과 간극을 보일 수 있습니다. 과연 우리가 이런 내용을 따라할 수 있을지? 하는 부분이 꽤 있습니다. 따라서 이 책을 맹신하는 것 보다는 이런 방법도 있구나, 하는 생각으로 읽는 편이 건강한 인생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굳이 말하자면 짧은 호흡 덕분에 부담없이 조금씩 술술 읽을 수 있지만, 개별 조언의 근거와 반례를 알고 싶으시다면 직접 찾아보는 수고로움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본문 곳곳에 키워드가 존재하고 있어 확장적으로 독서도 가능할 것입니다.

작게, 바로, 오늘

이 책은 “지금 이 순간을 최고의 삶으로 만드는 52가지 방법”을 제시합니다. 그러나 진짜 핵심은 숫자가 아니라 태도입니다. 작게 시작하고, 바로 착수하고, 오늘 실험하는 태도 말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실천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 달력에 전략적 빈칸을 남기기(〈시간을 고용하라〉).

- 완료보다 착수에 보상하기(〈할 일을 하라〉).

- 두려움과 동행하는 문장 만들기(〈두려움은 현자다〉).

결국 이 책의 가치는 거창한 비전을 약속하기보다 매일의 미세 조정을 반복하도록 유도하는 데 있습니다. 제목 그대로입니다. “언젠가” 대신 “지금, 바로 오늘”. 어느 페이지를 펼치시든 그 자리에서 바로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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