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꿀 수 없는 것에 인생을 소모하지 마라 - 세네카 인생 학교
알베르트 키츨러 지음, 최지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어깨가 무거워지는 하루를 경험합니다. 스트레스와 업무는 쌓여만 가고, 해치웠나? 생각하면 자꾸만 찾아오는 업무가 있습니다. 분명 잘 해냈다고 생각했는데 전화가 올 때면 가슴이 철렁할 때도 많습니다. 어디 한 군데 마음 편히 기댈 곳 없이 정신없이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문득 '내가 지금 뭘 위해 이렇게 정신없이 살고 있나' 하는 울적한 마음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아마 직장을 다니시는 분들이라면 다들 이해를 하실만한 상황입니다. 이런 복잡한 마음을 안고 있을 때, 멋진 제목의 책을 발견하였습니다. "바꿀 수 없는 것에 인생을 소모하지 마라"라는 책으로, 알베르트 키츨러가 세네카의 철학을 풀어낸 책이었습니다. 흔한 자기계발서려니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읽다 보니 마치 2천 년 전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가 바로 옆에서 인생 상담을 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흔히 '세네카 인생학교'라 부르는 그의 가르침들이 녹아있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의 핵심적인 내용은 간단합니다. 우리가 살면서 마주하는 수많은 일들 중에는 아무리 애를 써도 바꿀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라는 것입니다. 바꿀 수 없는 것에 왜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지, 그런 점에 집중하라는 말입니다. 바꿀 수 없는 것들에 우리의 소중한 시간과 감정을 낭비하지 말고, 오롯이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라는 것이죠.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이미 떠나간 버스에 손 흔들고, 남들의 눈에 신경을 쓰며 내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과거의 실수에 발목 잡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세네카는 이런 우리에게 "왜 남의 잘못 때문에 자네까지 괴로워하는가?"라고 지적합니다. 저자는 바로 이 세네카의 통찰을 현대적인 사례와 쉬운 설명으로 풀어내며 직접적으로 조언을 하고자 합니다. 특히 책에서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대표적인 예로 타인의 평가, 이미 일어난 과거의 사건, 그리고 피할 수 없는 운명 등을 언급하며, 이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성과에 대한 압박, 웃으면서 같이 일하는 동료들 사이에서도 일어나는 인사고과 평가와 관련된 숨겨진 경쟁, 상사의 불합리한 지시 등 정말이지 내 마음대로 안 되는 일 투성이입니다. 그럴 때마다 속으로 삭이거나 스트레스를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상황들을 좀 더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지혜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어차피 내가 바꿀 수 없는 외부 상황이라면, 거기에 일희일비하며 감정을 소모하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태도가 훨씬 생산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거죠.


결국 세네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내면의 요새'를 단단히 구축하라는 것이고, 이를 키츨러가 표현해 주는 것 같습니다. 외부의 어떤 공격이나 변화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우리 자신만의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는 마음의 중심을 잡으라는 것이죠. 세네카가 말한 '평정심(ataraxia)'이 바로 이것일 겁니다. 물론 하루아침에 이런 경지에 오르기는 어렵겠지요. 말로는 쉽지만, 머리로는 할 수 있지만 심장이 쉬이 하지 못하는 일입니다. 키츨러는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 그날 할 일 중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해보고, 후자에 대해서는 과감히 내려놓는 연습을 하는 겁니다. 내려놓기. 마음 비우기, 익숙한 말이지만 꾸준히 실천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이나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이것이 과연 나의 행복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문제인지, 아니면 그저 지나가는 소나기 같은 것인지 한발 물러서서 객관적으로 판단해보는 훈련도 도움이 될 겁니다. 점점 사회에 적응해가면서 이런 고전 철학의 지혜가 더 절실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젊을 때는 뭐든 내 힘으로 다 바꿀 수 있을 것 같은 오기도 있었지만, 이제는 세상일이라는 게 그리 녹록지 않다는 것을, 그리고 진정한 강인함은 모든 것을 바꾸는 능력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용기에서 나온다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알 것 같습니다.



"바꿀 수 없는 것에 인생을 소모하지 마라"는 그런 의미에서 단순한 위로를 넘어, 남은 인생을 좀 더 지혜롭고 평온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주는 등대 같은 역할을 저에게 알려주었습니다. 늘 무거운 책임감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이 시대의 모든 분들에게, 그리고 세네카의 지혜를 통해 삶의 중심을 잡고 싶은 모든 분들께 이 책을 조심스럽게 권해봅니다. 한 번쯤은 멈춰 서서,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지 않겠습니까. 내려 놓고, 비우고, 쉼을 즐겨보시면 좋겠습니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음을 다시 말씀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