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내 회사 - 급여만으로 부족한 당신을 위한
전찬민 지음 / 나비소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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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것임을 밝힙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어깨는 점점 무거워지고 월급 통장은 어쩐지 더 가벼워지는 기분입니다. 매일 아침 꾸역꾸역 몸을 일으켜 향하는 직장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는 하지만, '이걸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아이들 교육비, 노후 자금은...' 하는 불안감은 퇴근길의 엘리베이터 거울에 비친 퀭한 얼굴처럼 선명해집니다. 주식이며 코인이며 기웃거려 봤지만, 남는 게 없었습니다. 결국 '월급'이라는 안전하지만 답답한 울타리 안에 다시 갇힌 기분이었습니다. 누가 들으면 배부른 소리라고 하겠지만... 누구나 자신의 상황이 제일 힘든 법이지요.



그러다 북카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에서 진행하던 서평 이벤트를 보았습니다. 『퇴근 후 내 회사』라는 제목에 멈칫했습니다. '내 회사'라니요.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직장 생활 속에서 언젠가는 온전히 제 노력과 시간의 결실을 볼 수 있는 '내 것'을 가져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은 늘 가슴 한구석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장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번잡한 일상에 치여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것이 현실입니다.

솔직히 부제인 '가족법인 활용법'을 봤을 땐 '이건 또 뭔가? 나와는 거리가 먼 얘기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먼저 들었습니다. 법인 설립이니 세금이니 하는 것들은 왠지 사업가나 소위 '금수저'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저 평범한 월급쟁이인 제가 감히 넘볼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고 지레짐작했지요. 법인은 아무리 생각해도 사업가, 그런 존재였습니다.


1인 법인에 대한 내용도 결국 가족법인의 초석이 되는 내용이었습니다. 법인까지 운영하려 하는 이유는 역시 가족을 위한 것이겠죠. 그리고 크게 어려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책에서 설명하는 '가족법인'이란, 말 그대로 가족 구성원이 주주나 임원이 되어 운영하는 소규모 법인을 의미합니다. 대기업처럼 복잡한 구조가 아니라, 개인 사업의 장점과 법인의 혜택(예: 세금 절감, 자산 분리)을 결합하려는 목적이 큽니다. 이를 통해 월급 외 소득을 만들거나, 부동산 등 가족 자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장기적으로는 자녀에게 안정적으로 증여하거나 상속하는 발판으로 삼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막연했지만, 책을 읽으며 그 개념과 활용 가능성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읽다 보니 무릎을 탁 치게 되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근로소득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 같은 말이나 '회사는 절대 내 노후를 책임져주지 않는다', '스스로 자산을 관리하고 불리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는 뼈아프게 다가왔습니다. 막연히 불안해하기만 했던 제 모습이 떠올랐고, 더 늦기 전에 뭔가 구체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는 조바심마저 들었습니다. 가족법인이 세금 절감 효과뿐 아니라,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다음 세대로 이전하는 데에도 유용할 수 있다는 점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입니다. 단순히 '돈'을 넘어 '가족의 미래'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본 것입니다.



1인 법인에서 가족 법인으로 넘어가는 법도 상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결국 이렇게 열심히 사는 이유는 가족과의 행복을 위해서니까요.

물론 책 한 권 읽는다고 당장 내일 아침에 사표를 던지고 법인을 세울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법인 설립 절차, 세무 관계, 운영 방식 등은 여전히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집니다. 책에서도 이 과정이 결코 쉽지 않으며, 꾸준한 학습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환상만 심어주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조언을 곁들인 점이 오히려 신뢰감을 주었습니다.



이 책은 '나도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과 '그래도 한번 알아봐야겠다'는 호기심 사이에서 망설이는 40대 직장인들에게 작은 용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거창한 사업가가 되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제 노동력과 시간을 투입하는 방식 외에, 자본주의 시스템을 조금 더 영리하게 활용하여 '내 삶의 주도권'을 찾아보자는 제안입니다. 당장 법인을 설립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돈과 자산, 그리고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을 한 뼘 더 넓혀주는 계기는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퇴근 후, 피곤에 절어 소파에 몸을 던지는 대신, 이 책을 통해 '나만의 작은 회사'를 꿈꾸며 미래를 설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저처럼 매일 출퇴근 도장을 찍으며 다가올 미래를 고민하는 이 땅의 모든 40대 가장들에게, 조심스럽게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막연한 불안감을 떨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나갈 첫걸음이 되어줄지도 모릅니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것임을 다시 한 번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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