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나의 이단자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 지음, 이관우 옮김 / 작가와비평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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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자라는 단어는 왜 그런지 마음에 듭니다. 누군가와 어긋나는, 당시의 시대와 맞지 않는, 그런 단어지요. 시대를 잘못 타고난 불운의 아이콘(?) 과 같은 생각도 하곤 합니다. 그런 제목 덕택인지 저의 눈길을 끌어 서평단을 신청하였는데 운 좋게도 당첨이 되어 읽을 수 있게 되었네요. 


독일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이 쓴 '조아나의 이단자'는 자연주의 문학의 대가의 작품답게 편안하게, 그러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며 읽게 되었습니다.

출판사 이름도 좀 어울리는 듯합니다. 순수 문학 관련된 출판사로 손색이 없는(?)이름이네요.




작가에 대해 알아보면 정말 문학만을 위해 살았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당연히 히틀러에게 비판적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물론 독일 사람인 것도 있겠지만 히틀러의 자서전에 긍정적인 논평을 달았다는 점에서 꽤 충격이었습니다. 문학의 관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볼 게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 가지 작품을 썼으며 노벨문학상을 받았던 점에서 문학의 거장인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차례가 매우 단촐합니다. 중간중간의 소제목도 없이 '조아나의 이단자', '선로지기 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선로지기 틸'이 먼저 쓰여진 작품이지만 '조아나의 이단자'가 좀 더 인상 깊었던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이렇게 간단한 차례는 사실 처음 본 것 같네요. 독일하면 뭔가 무뚝뚝한 느낌인데, 문학에서도 그런 건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어느 한 순간에 이성에게 반한다...는 느낌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낭만적으로 표현하는 책들은 아주 많이 존재합니다. 이렇게 직설적으로, 현실적으로 이야기해주는 경우는 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 문체가 신선한 느낌을 주는 것도 있었지만, 설정 자체가 당시로서는 꽤나 파격적인 것도 있습니다. 카톨릭 신부가 남매의 근친상간으로 태어난 여자를 사랑하게 된다는 것은 정말 검열을 당할만한 내용이라는 생각도 했는데, 당시에도 큰 화제가 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사랑을 낭만보다는 현실적 감정을 담아 표현하면서 과연 노벨문학상을 받을만 한 사람이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다만 편견인지 모르겠지만 중간에 쉴 틈 없이 몰아치는 문장에 조금 이해하기가 어려웠다는 점, 소제목과 같이 장면의 전환이 느껴지는 부분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 가볍게 읽기에는 무거운 내용이기도 하였습니다.

첫사랑이지만 이른바 첫사랑의 풋풋한 감정이 느껴지는 묘사가 없었고, 신에게 자신을 바친 성직자가 느끼는 이성적 감정의 표현은 유교 문화(?)에 익숙해진 저에겐 나름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물론 파격적인 것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재미있을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불쾌감이라기 보다는 사실적인 묘사를 하여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하였습니다. 있을 법한 이야기로 말이죠.





'선로지기 틸'은 하우프트만의 데뷔작입니다. 설정이 꽤나 막장스러운데, 당시에는 무척이나 파격적이었을 거라 봅니다. 1800년대에 첫 결혼으로 낳은 아들이 두 번째 부인에 의해 죽게 된다는 건 요즘 막장 드라마 수준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로 인해 정신이상자가 되어 살인을 저지른다... 호러 범죄 스릴러 드라마에 정말 어울릴 것 같은 내용입니다. 틸에게 살해 당하는 건 누굴까요... 흥미로운 한 편의 범죄 영화를 본 느낌이었습니다.





분명 요즘이라면 특출난 내용이 아닐 수 있다고 생각이 드는 주제와 설정입니다. 하지만 무려 100년이 넘는 과거에 쓰여진 소설이라면 전통을 깬 파격적인 선구자라고 할 수 있겠죠. 독특한 문체로 신선한 글을 써냈던 하우프트만에게 찬사를 보내며, 독일 문학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꼭 이 책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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