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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하고 기묘한 이야기 두 번째 ㅣ 패닉룸
H. P. 러브크래프트 외 지음, 정진영 옮김 / 책세상 / 2024년 7월
평점 :
러브크래프트의 첫 번째 이야기를 읽고 나서 내심 기대하고 있던 두 번째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운 좋게 서평단에 당첨되어 글을 읽을 수 있게 되었어요. 이런 류의 이야기는 정말 좋아하니 계속 찾아 읽게 됩니다. 여름에는 역시 공포감이 주는 오싹함이 좋습니다. 물론 겨울에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요.

사실 재미있는 느낌인 것이 서양의 작가들이 쓴 이야기인데 한자로 기이, 기묘를 적어 놓으니 색다른 느낌을 자아냅니다. 동양적인 표지에 서양적 내용의 느낌이라고 할수 있겠네요.

쟁쟁한 작가들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호러보다는 블랙코미디에 가까운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첫 번째 작품은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불쌍한 유령이 등장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유령이 사람에게 당한다는 것이 이런 느낌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유령이 농락당하고, 무기력하게 당하게 됩니다. 남겨져 있는 글귀가 유령의 처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특이한 내용의 작품입니다.

보이지 않는 공포보다는 일어날 수도 있는, 무서운 집념에서 오는 결과라고 해야할지, 두 번째 작품은 그러한 내용이었습니다. 관찰자의 시점에서 보면서 인물의 감정 변화를 읽어내며 사건이 전개되는 이야기입니다. 인간이 극한 상황에서 어떤 것까지 해낼 수 있는지를 두려움에 떨며 서술하는 상당히 독특한 내용이었습니다.


앞에서 언급하였던 두 가지 이야기 외에도 여섯 가지의 여러 가지 소름끼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현대문학에서의 공포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관점에서 주는 무서움과, 현실과는 달라 이질적인 거부감에서 주는 공포와 섬짓한 소름끼치는 내용들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새녹스 사건의 경우 도대체 왜 저렇게 하지? 하는 답답함이 주는, 읽으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에서 주는 감정이입도 있어 다소간의 불쾌감도 있었습니다.

기이하고 기묘한 이야기 두 번째, 이 책이 주는 독특한 맛이 있는 것 같습니다. 현대에서는 통하지 않아, 이렇게 말씀하시는 독자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거꾸로 현대의 호러 공포 소설에 익숙해지신 분들이라면 가끔은 다른 시대의 이야기를 읽어보면서 당시의 시대상과 공포감의 원천, 신분제나 역사적 흐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에 대해서도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 봅니다.
현대 호러소설의 감성보다는 고전의 맛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의견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