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무척이나 얇았다. 하지만 내용은 무겁게만 느껴졌다.
단순하디 단순한 목차의 내용들이 그가 느꼈을 마음의 무게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글쓴이는 어릴 적에는 자신감 넘치고 활동적이었었다.
거기에다 중학생 때 이미 작가로서 책도 쓰기 시작한데다가
대학교를 조기 졸업하고 , 이른바 성공의 연속이었다.
주변의 기대감이 있었고, 자신도 그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기에.
실패와 실패를 거듭하면서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그랬었기에 더욱 좌절감과 상실감이 컸을지도 모른다.
어릴 적부터 아팠던 엄마에 대한 부끄러움, 부끄러움을 느꼈던 것에 대한 부끄러움 등도 한 몫을 했을지도 모른다.
1년을 그렇게 갇혀 살았다.
그리고 사회로 나올 마음을 먹고 한 발을 내딛다가 다시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을 힘들게 이겨내야만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