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피시
쭝 레 응우옌 지음, 박다솜 옮김 / 창비교육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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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노블로 본 책은 참으로 신선하였다. 

책 표지부터가 눈길을 끌었다. 초록색 배경에 매직 피시라는 노란 글씨가 눈에 띄었고, 전통 의상을 입은 인어공주와 이와는 대조적이라고 할까, 색부터 다른 책을 보는 아들의 모습, 이미 표지에서부터 벽을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첫 페이지부터 나오는 말, 삶이 흐르면서 너무나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는 말이 이미 공감이 되었다. 아들은 영어가 더 편하지만 엄마는 베트남어가 모국어인 난민, 매일 동화를 읽으면서 서로의 마음을 나누며 살아간다. 


작가의 말을 보면 이민자의 삶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면서 소외가 됨에 따라 압박을 느낀다고 했는데, 동화속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약자로의 주인공이 역경을 헤쳐나가는 모습도 보여준다.

베트남의 설화와 익숙한 인어공주의 이야기도 좋았고, 그래픽 노블로써의 장점인 편안하게 이야기를 보아갈 수 있는 것이 지친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외적인 부분으로는 지금의 일은 붉은 색(티엔을 의미 하는 부분도 있는 듯), 과거의 회상은 노란색, 옛 이야기나 책의 내용은 파란색으로 되어 있어 의식의 흐름에 따라 읽더라도 헷갈리지 않고 읽을 수 있다는 것도 매우 좋았다. 이런 발상으로 독자를 편안하게 해주는 것도 쭝 레 응우옌 작가의 능력이 아닌가 싶었다.


작가는 필리핀 팔라완의 난민 캠프에서 태어났다고 하는데, 처음에 작가 프로필에 굳이 이런 걸 소개해야하나, 하고 싶었는데, 완독하고 나니 그런 자신의 삶을 더하여 이런 멋진 작품을 만든 것임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아들과의 거리감을 느끼며 불안해 하지만, 엄마로서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그 거리를 좁혀가며 언어의 벽을 넘는 둘의 이야기. 소수자, 이민자, 언어의 벽, 모자 관계 등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주는 '작지만' 큰 생각을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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