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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어때서? - 제1회 길벗어린이 민들레그림책상 우수상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64
김희현 지음 / 길벗어린이 / 2026년 3월
평점 :
미쁘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바로 김희동, 희동이만 보면 심장이 콩닥콩닥 뛰고, 희동이가 축구를 하면 저절로 운동장으로 눈길이 갑니다.
좋아하는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아 꼭꼭 숨겨 보지만 마음은 생각대로 되지 않습니다.
자꾸 희동이의 이름을 적게 되고, 희동이가 다른 친구들과 이야기하면 괜히 질투도 납니다.
숨기려고 할수록 좋아하는 마음이 점점 커집니다.
사랑이 어때서?를 읽으며 가장 재미있었던 건 미쁘의 오묘한 마음이었습니다.
좋아하는 걸 들키고 싶지는 않은데 한편으로는 희동이가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안 보는 척하면서 보고 싶고, 모르는 척하면서 자꾸 궁금하고, 괜히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마음속에는 온통 희동이 생각뿐입니다.
특히 미쁘가 마음을 숨기려 애쓰는 모습이 어쩐지 귀엽기도 하고 짠하기도 했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이 처음이라 자기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미쁘.
우리도 처음에는 그랬겠지요.
점점 커지는 미쁘의 마음입니다.
처음에는 작은 두근거림였던 마음이 점점 부풀어 올라 바람처럼 온몸이 날아오릅니다.
"바람 같은 너."
이 문장이 참 좋았습니다.
바람을 막을 수 있을까요?
아무리 애써도 바람은 불어오고 그 바람을 온몸으로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좋아하는 마음도 그런 것 같습니다.
미쁘가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는 모습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마음이 잘못이 아니지.
내 마음이 어때서?
좋아하는 게 어때서?
맞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에 무슨 잘못이 있을까요?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특별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고, 마음도 한 뼘 더 자라고 있다는 경험일지도 모릅니다.
아이들에게도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고 그런 마음이 들 수도 있다고 받아 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아하는 마음 자체는 부끄러운 것도, 이상한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글뿐만 아니라 그림으로 표현한 감정도 참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미쁘의 표정과 몸짓, 희동이를 바라보는 눈빛, 마음이 터질 것처럼 커지는 장면들이 마치 미쁘의 심장 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콩닥콩닥, 간질간질, 팡!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을 그림과 문장으로 톡톡 건드려 줍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저까지 미쁘의 마음에 감염된 것처럼 괜히 설레고 웃음이 났습니다.
벗뜨리 서평단으로 함께 만난 그림책 '사랑이 어때서?'와 '사랑이 문제야!'.
두 책 모두 아이들의 마음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사랑이 어때서?'에서는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 설레는 마음을, '사랑이 문제야!'에서는 사랑 때문에 시시각각 달라지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마음도, 복잡하고 어려운 마음도 모두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책은 이야기합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참 예쁜 감정인 것 같습니다.
첫사랑을 거창하게 이야기하지 않지만 그저 누군가를 보면 심장이 뛰고, 자꾸 눈길이 가고, 그 사람의 이름을 한 번 더 적어 보고, 괜히 질투도 나는 그 말랑말랑한 마음을 보여 줍니다.
그래서 더 좋았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은 숨겨야 하는 마음이 아니라 그 자체로 소중한 마음이라고 전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바라볼 수 있는 용기를, 어른들에게는 오래전 잊고 있던 콩닥콩닥한 마음을 살짝 꺼내 보여주는 그림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