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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프 확률 3% ㅣ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이수용 지음, 김연제 그림 / 우리학교 / 2026년 8월
평점 :
초등학교 4학년인 수인이가 다니는 교실에는 특별한 인공지능 '까미'가 있습니다.
까미는 아이들의 성격과 취향 등을 분석해 베스트 프렌드가 될 확률을 알려줍니다.
3학년 때 친구 관계를 힘들어했던 수인이는 까미의 추천으로 베프 확률 98%인 조다윤과 단짝이 됩니다.
둘은 까미의 도움을 받으며 큰 다툼 없이 사이좋게 지냅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같은 반 민하가 자꾸 궁금해집니다.
민하와 조금 더 친해지고 싶은 마음도 생기게 됩니다.
하지만 까미가 알려 준 수인이와 민하의 베프 확률이 고작 3%입니다.
다윤이와는 98%, 민하와는 3%.
수인이는 까미의 추천과 자신의 마음 사이에서 고민하게 됩니다.
친구를 사귀는 일은 아이들에게 생각보다 큰 고민입니다.
특히 새학기가 되면 누구와 친해질지 살피고, 먼저 말을 걸까 망설이기도 합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잘 맞는 친구를 찾아 주는 인공지능이 있다면 어떨까요?
책은 이런 익숙한 고민을 조금 색다른 방식으로 풀어냈습니다.
친구의 성격과 취향을 분석하고, 단짝이 될 가능성을 숫자로 보여 주는 설정으로 시작됩니다.
특히 초등 중학년(4학년, 5학년) 독자라면 학교생활에서 겪었던 경험을 떠올리며 읽기 좋습니다.
나와 잘 맞는 친구를 추천 받는다면 누구를 선택할지, 친구와 잘 지내려면 어떤 점이 중요할지 자연스럽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책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친구 사이를 숫자(확률)로 표현한다는 점입니다.
베프 확률 98%라면 잘 맞는 친구일 것 같고, 3%라면 친해지기 어려울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사람 사이의 관계는 단순히 확률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좋아하는 것이 달라도 함께 하면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고, 처음에는 어색했던 친구와 뜻밖에 가까워질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처음부터 잘 맞는다고 생각했던 친구와 의견이 달라 다투기도 합니다.
친구는 추천받는 순간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알아 가는 존재입니다.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고, 때로는 오해를 풀고, 조금씩 가까워지는 과정도 우정의 일부입니다.
책은 이런 친구 관계를 인공지능이라는 소재와 연결해 보여줍니다.
'나에게 좋은 친구란 어떤 친구일까?' 라는 질문을 떠올 려 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인공지능은 공부할 때도, 정보를 찾을 때도 도움을 줍니다.
그런데 친구를 만나는 일까지 인공지능이 추천해 준다는 것은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낯설고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인공지능이 우리 생활에 점점 깊숙이 들이 오는 모습을 생각하면 앞으로는 어디까지 활용하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친구를 추천받는 일이 자연스러워지고 인공지능이 알려 준 결과를 기준으로 관계를 선택하게 된다면 직접 사람을 알아 가는 기회는 점점 더 줄어즐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인공지능은 많은 정보를 분석하고 결과를 제시할 수 있지만, 그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생각하고 판단하는 일은 우리에게 남아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친구를 사귀는 일까지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는다면 어떨까요?
나와 잘 맞는 친구를 미리 알 수 있다는 점은 편리하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누군가를 알아 가는 과정에는 예상하지 못한 즐거움이 있고, 인공 지능이 미리 결과를 알려 준다면 직접 다가가고 부딪혀 보기도 전에 관계의 가능성을 좁혀 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인공지능이 제시한 답을 따르는 데 익숙해져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일을 잊게 될까 걱정스럽습니다.
사람마다 가진 개성과 호기심을 지키고, 때로는 실패하더라도 새로운 관계와 경험에 도전하는 마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책은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학교생활과 친구 관계를 다룬 이야기라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읽기 좋습니다.
친구를 사귀는 일이라는 익숙한 소재에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상상력을 더한 동화입니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친구 관계뿐 아니라 AI와 함게 살아갈 우리의 모습까지 생각하게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