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달리다: 푸하하 달리기 클럽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임지형 지음, 이주미 그림 / 우리학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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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전작 '푸하하 달리기 클럽'에서 이어집니다.

달리기를 통해 조금씩 용기를 키워 재민이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정말 반갑지 않은 부탁을 받습니다.

자신을 괴롭히던 태우가 달리기를 가르쳐 달라는 것입니다.

당황스러운 것도 잠시 더 큰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태우 엄마와 재민의 할머니 사이에 특별한 인연 때문에 두 아이는 방학 동안 함께 지내게 됩니다.

두 아이가 처음부터 사이좋게 지내지 않는다는 것이 책의 재미입니다.

싸우고, 삐지고, 사건이 일어나고, 또 같이 달리고 정말 엉망인 여름방학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두 아이의 마음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깁니다.

태우는 재민과 지니면서 고맙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의 의미를 배워갑니다.

재민이도 태우를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

'나를 괴롭혔던 태우'라는 한 가지 모습만 보던 것에서 태우도 여러 모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떠오른 질문입니다.

나를 괴롭혔던 친구라면 다시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무조건 용서해야 할까요?

책은 "싫어하는 친구와도 사이좋게 지내야 해"라고 말하는 이야기로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잘못을 분명히 바라보면서도 그 사람을 한 가지 모습으로만 판단하지 않는 것에 가깝다고 느꼈습니다.

태우가 잘못한 일은 분명히 있고, 그 잘못을 사과하는 과정, 재민 역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본 뒤 태우와의 관계를 어떻게 할지 선택하는 모습은 인상 깊었습니다.

재독의 매력은 역시 '아, 내가 이 책을 이렇게 읽었었구나.'

처음 읽을 때는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서 재민이와 태우의 관계를 따라가기 바빴습니다.

이번에는 결말을 알고 읽으니 아이들의 말과 행동을 조금 더 여유 있게 뵈게 되었습니다.

지난번에는 웃고 넘어갔던 장면이 이번에는 짠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별생각 없이 읽었던 문장이 이번에는 마음에 콕 들어오기도 합니다.

같은 책인데 느낌은 또 다릅니다.

친구 관계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좋은 책입니다.

  • 나를 괴롭혔던 친구가 사과한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

  • 사과를 받는 것과 용서하는 것은 같은 의미일까?

  • 친구와 갈등이 생겼을 때 나는 어떻게 해결하는 편인가?

  • 나도 재민이처럼 새롭게 도전해 보고 싶은 일이 있을까?


1년 만에 다시 만난 여름을 달리다, 푸하하 달리기 클럽.

처음 읽었을 때는 달리기의 매력이 마음에 들었다면 이번에는 재민이와 태우가 서로 부딪히며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이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달리는 이야기인데 두 아이가 싸우고, 달리고, 사과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보면서 마음은 시원해졌습니다.

좋아했던 책을 다시 만나고,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던 장면을 발견하고 이것이 바로 '재독의 즐거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것처럼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면 좋을 성장동화 여름을 달리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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