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지 않으면 아프다 - 뇌가 사랑 없는 행위를 인식할 때 우리에게 생기는 일들
게랄트 휘터 지음, 이지윤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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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별 감흥이 없다. ‘사랑하지 않으면 아프다’라는 제목은 그래서 조금은 머뭇거리게 했다. 내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얼마나 좁은 의미로 이해하고 사용하며 살고 있었는지 알게해준 책이었다고 먼저 밝히고 시작한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작가가 정의한 ‘사랑’을 알기 전까지는. 우리는 밖으로 열린 나의 감정에 집중하며 살고 있다. 감정, 노력, 열정, 의지 등등을..그러다 보니 정작 나는 내 삶의 중심에서 멀어져 있다. 


내가 내 삶의 중심에 없다보니 나는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읽지 못하며 그렇게 시간은 흘러( 작가는 어린시절 부모, 교사,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벌써 나가 아닌 사회속의 나가 중심이 되어버렸다고 말한다.) 결국 신체가 망가지고 정신도 망가진다는 이야기를 한다. 


왜 사회가 부유해진 지금 많은 사람이 아플까? 많은 사람이 정신적인 상처를 가지고 살고 있을까? 우리가 그렇게 사회에서의 나를 위해 에너지를 모두 사용하다보니 정작 ‘나’를 위해서는 쓸 에너지가 없다. 안타깝지만 나도 그렇게 살고 있다. 많은 에세이들에서 번아웃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 책은 감상적인 번아웃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뇌과학자, 신경과학자인 저자는 그런 우리의 상태를 생물학적인 접근을 사용하여 어렵지 않게 풀어준다. 자신의 몸의 상태를 읽을 수 있고 자가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몸이 성장을 하며 사회속에서 살아가며, 지난 세기의 구상을 내면화하며 자신의 몸의 외침을 듣지 않는 몸으로 만들어 버린다는 것이다. 


나도 어깨가 아프다고 운동을 해야지 하고 머릿속으로 외치기만 하며 점심때쯤 나아진 몸을  움직이며 아직은 괜찮다고 내가 해야할 일을 하며 내 몸의 외침에 귀를 닫고 있었던거 같다는 사실을 알았다. 위로를 받으며 덮었던 많은 에세이들을 거쳐서, 이번 책을 통해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방법을 찾은것 같다. 든든하다.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는 우리들을 위해서 전문가들이 책을 써주고 읽을 수 있었다는 것이.


책을 통해 위로 받았던 많은 이들이 이제는 나처럼 구체적인 실행을 위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이제는 사회가 만들어놓은 구상안에서 허우적되지 말고 주체적으로 살라가자. 



*출판사에서도서를제공받았습니다. 



우리 안에 내재된 자가 치유력이 세포와 기관 간의 상호작용에서 생긴 이상을 해결하지 못할 때, 다시 말해 몸에 생긴 불균형을 해소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해지면 병이든다. 처음부터 충분치 못한 자가 치유력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 아니다. 살명서 약해진 것이다.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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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욱 삼국지 세트 - 전10권 -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엮음 / 애플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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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분할까봐, 어려울까봐 손 못 대고 있던 삼국지, 고정욱작가님 믿고 완독할 수 있을거 같아요..~~기대만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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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로부터의 탈출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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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죽이기의 작가 고바야시 야스미의 유작. 

앨리스 죽이기라는 책 제목만 알고 있었고, 내 스타일이 아니라고 읽어볼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그 작가의 유작이라는 점과 최근 유행하는 SF소설을 읽었던 경험에 힘입어 시도하게 된 책. 


주인공인 마지막인류, 사부로. 그의 친구들, 도크, 밋치, 엘리자(?). 

왜 주인공을 노인으로 잡았을까?

왜 주인공은 자신이 있는 곳을 나가려 했을까?

미래로부터의 탈출이라는건 말이 안되는 말인데?


프롤로그는 마치 영화의 한장면 같았다. 나는 이 인물이 누구인지 이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도 모르지만 사부로가 잡히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손에 땀을 느끼며 읽기 시작했다.  SF에 입문한지 얼마 안되다 보니 중간에 잠시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도 있었지만, 다시 궁금증을 유발하는 여러 요소들이 나를 끌어당겨 주었다. 결국 몇시간만에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리고, 지금 나는 앨리스죽이기 시리즈를 검색하려한다. 


이 소설은 이야기를 이야길 할 수 없다는, 스포일러를 피해서 이야기를 설명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네. 재미가 넘치니 읽어보라고, 그 안에 생각할 거리들도 많다고. 나는 사람의 인지와 감정의 인식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고 싶었다고 두루뭉실하게밖에 이야기 할 수 없음이 안타깝다. 쫄깃쫄깃한 진행의 묘미와 영화같은 스토리 진행의 재미는 덤!

이제서야 고바야시 야스미 월드에 발을 들이다니...더이상 의 작품은 없을지라도 아직 못 읽은 작품이 많다는 점이 위안이 된다. 


*도서는출판사에서제공받았습니다.

만약 몇 번 보고 읽어도 전혀 기억에 남지 않는다면, 과연 보고 읽는 의미가 있을까? 보거나 읽는 건 내용을 기억에 남기기 위해서 아닐까? 기억에 남김으로써 인간은 변화한다. 그것이야 말로 성장 아닐까? 그런데 뭘 보거나 읽어도 기억에 남지 않는다면 나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는 뜻인가?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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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생각나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송아람 지음 / 미메시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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젋은 시절의 부끄럽던 과거 이야기.
많은 글과 영화에서 다루어 지는 테마라, 보고 읽고 있으면 참 답답하고 안쓰럽기까지 한데. 

'자꾸 생각나'에서는 그림으로 이야기를 마주보니 그리는 시간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꾹 참고 읽게 된다. (지워 버리고 싶은 그 이야기들을 시간을 들여서 그림으로 그리는게 쉽지 않았겠지, 물론 작가의 모든 이야기는 아닐지라도 어느 정도는 들어가 있지 않을까?)

책 속 인물들이 모두 이해가 간다. 

장미래와 최도일의 뻔뻔하지만 스스로에게 솔직한 모습. 

백승태의 찌찌한 알은체와 난척하는 모습들. 

유명지의 씁씁한 감정들.

누구나 젊은 시절에는 저런 짓도 해 보는 거지, 부끄럽기도 하면서 가끔은 그때가 그립다. 지금은 못하니까, 할 수 없으니까. 저 못난 모습들이 부럽다. 

예전에 다른 만화에서도 읽은 건데 왜 만화가들 스스로를 저렇게 못난 인물처럼 그릴까요? '어우 재수없어 작가 나부랭이들' p327- - ㅋㅋ나 재수없어도 좋으니까 작가 나부랭이되고싶다..--


어우 재수없어 작가 나부랭이들 - P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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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콜레트 네버랜드 그래픽노블
소피 앙리오네 지음, 마투 그림, 이정주 옮김 / 시공주니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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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의 콜레트’는 먼저 동글동글한 그림이 눈길을 끈다. 사랑스러운 고양이에 책까지. 책 표지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가득이다. 그런데 두 인물의 표정이 뭔가 이상하다. 저 좋은 환경에서 왜 둘의 표정만 어울리지 않는것일까? 

책을 표지부터 질문을 던진다. 이 둘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나요??


파리에서 도서관 사서로 조금은 따분하고 만족스럽지 못한 하루 하루를 보내는 아누크, 

아누크의 동생 조에는 딸 콜레트만 남기고 세상을 등진다. 

콜레트와 아누크는 앞으로 어찌 살아가야 할까?


프라스 영화, 소설에서 엄마가 자리를 비우는 경우의 이야기가 제법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은 왜 생에서 가장 어려운 부모의 부재를 이야기로 많이 다룰까? 그 아픔을 굳이 꺼내어서 이야기로 만들까? 아마 그들은 살아있는 사람들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던건 아닐까? 삶이란 사람이 어쩔 수 없는 일들이 많이 벌어지는 것이니, 우리 그런것에 마음아파하고 있지말고 한번 준비해보자고? 누구나 이별은 경험하는 것이니까. 하지만 우리는 그 곳에서 나름의 삶을 이어가야 하니까. .  


아누크와 콜레트는 그렇게 삶을 이어간다. 나는 이 책에서 어린 콜레트의 섬세함이 좋다. 아쿠크는 어른이지만 오히려 어린 콜레트의 사랑의 섬세함에 물들어 가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래서 좋다. 어른의 주도함이 아닌 마치 어린아이의 따뜻함 속에 수렴하여 만족할 수 있는 삶을 꾸려나가는 모습으로 이야기가 마무리 되는 점이. 따뜻하고 사랑스럽다. 


콜레트가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방식이 좋다. 말로하기도 하고 슬쩍 숨겨놓기도 하고, 아이다우면서 솔직한 콜레트. 어쩌면 약간 프랑스적인 모습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내 아이들도 저렇게 자랐으면 좋겠다. 어렵지 않게 하지만 밉지 않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줄 아는 아이.


더불어 마투 작가의 그림은 정말이지 사랑하지 않을수가 없다. 동글동글. 그 어떤 모난 인간도 이 그림을 보고나면 사랑에 빠지 않을수가 없을것이다. 원서를 보고 싶은 맘이 다시 몰랑몰랑..나는 다시 프랑스어 교재를 펼쳐든다. 


*출판사에서제공받은도서입니다. 





아니야...코코, 난 행복해. 너무 좋아서 눈이 좀 따끔거리네.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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