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역으로 나라가 망하고, 외침으로 나라가 주저앉았다는역사는 서책에서 읽었으나, 문서를 써주고 나라를 넘기는 일은 만고에 없습니다. 폐하, 저들이 세력의 강약을 들어서 겁박을 해오면 오직 강상과 인륜으로 대항하소서. 오백 년 사직이폐하를 외호하고 있사옵니다.
- 너는 여러 상소에 대한 나의 비답을 보지 못했는가. 어찌이리 번거롭게 구는가. 앞세워 웅대한 문장을 짓는 일은 임금의 일이 아니다. 돌아가서 수신에 힘쓰라-신은 충忠과의 두 글자를 우러르며 초야에서 통곡하고있습니다. 지금 간사한 무리가 외국 군대의 위세를 업고 폐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오직 성심을 바르게 하시고 폐하의 위검으로 나라를 바로 세우소서.
21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아버지는 흙을 덮던 손을 잠시 멈췄다.
"다리가 잘려서 끌려간 놈………. 페르닌이라고 했나? 너는 이 괴물이 그놈에게 기생해 있던 거라고 생각하냐?"
"그렇지 않을까요? 상황을 보면 그런 거 같던데."
라덱이 긍정하는 답을 내놓았다. 아버지는 잠시 말이 없다가 재차 흙을 덮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어중간하게 만들어진 혀는 뭉개진 발음밖에 만들어 내지 못했다. 그래도 뜻이 통할 정도는 되었기에 나는 휘감은 아버지의 손을 당겼다. 제대로 당겨지지 않았지만 내 의사를 전했다.
"아버지, 페르닌………… 도와- 도와줘."
"내가 왜 그래야 하지?"
아버지가 덤덤히 물어 왔다. 그것에 나는 할 말을 잃었다. 확실히 아버지가 나를 도와줘야 할 이유는 없었다. 뭐든 이유를 만들어 내고 싶었지만 그걸 기다리지 못하고 입이 무너져 내렸다.
겨우 잡고 있던 아버지의 손도 놓쳤다. 애초에 상황을 보면 아버지는 페르닌을 데려간 기사들과 한패일 거다. 그러니 도움을 청할 상대를 잘못 고른 건지도 몰랐다.
"기껏 한다는 소리가 살려 달라는 말도 아니고…………. 내가 그 꼬마 놈을 도와주면 좋겠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할아버지! 손이………!"
"가만있어라."
라덱이 놀라 소리치는 것과 아버지의 조용한 목소리가 함께 들렸다. 나는 몸의 일부를 갈라냈다. 평소처럼 입을 만들 생각이었지만 녹아 뭉개진 몸은 제대로 변형되지를 않았다.
"페… 페르………… 니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그거 죽었어요? 불쌍해서 묻어 주는 거예요?"
어린 소년의 질문에 코웃음 치는 소리가 들렸다.
"이런 게 불쌍하다니. 너는 동정할 거리가 참 없나 보구나."
"그럼 왜 땅에 묻어 줘요? 아까도 그래요. 다들 그 괴물을 공격할 때 할아버지만 가만히 있었잖아요. 가여워서 그런 거 아니에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