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중간하게 만들어진 혀는 뭉개진 발음밖에 만들어 내지 못했다. 그래도 뜻이 통할 정도는 되었기에 나는 휘감은 아버지의 손을 당겼다. 제대로 당겨지지 않았지만 내 의사를 전했다.
"아버지, 페르닌………… 도와- 도와줘."
"내가 왜 그래야 하지?"
아버지가 덤덤히 물어 왔다. 그것에 나는 할 말을 잃었다. 확실히 아버지가 나를 도와줘야 할 이유는 없었다. 뭐든 이유를 만들어 내고 싶었지만 그걸 기다리지 못하고 입이 무너져 내렸다.
겨우 잡고 있던 아버지의 손도 놓쳤다. 애초에 상황을 보면 아버지는 페르닌을 데려간 기사들과 한패일 거다. 그러니 도움을 청할 상대를 잘못 고른 건지도 몰랐다.
"기껏 한다는 소리가 살려 달라는 말도 아니고…………. 내가 그 꼬마 놈을 도와주면 좋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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