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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은 스타일이다
전지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어느때부터인가 인터넷 뉴스란을 채우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TV나 신문에서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단어가 되어버린 골드미스,
알파걸등의 단어는 싱글인 여자들 중에서도 사회적인 기대치 이상의
몫을 해내는 사람들의 대표적인 수식어가 되었다. 그것은 좋은 변화이기도
하다. 결혼으로 마무리되는 삶이 아니라 여성 자신들의 능력을 결혼에
상관없이 눈에 띄게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은 이제까지 몰랐던 여성들의
큰 힘으로도 보인다. 우리들의 어머니때와 다르게 고등교육을 받은 여성들이
많아지고 경쟁하는 사회속에서 결혼보다는 일이나 능력에서 인정받고 자신의
삶의 목적이나 의미를 그안에서 찾는 씩씩한 싱글들이 많아졌다는 것은
반가운 얘기다. 개인적으로는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주어져서 자신이 가진
열정이나 꿈을 실현 시킬 좋은 시간을 가지게 되는 것이고 사회적으로도
남자들과 대등하게 실력으로 겨루며 당당히 살아가는 여성의 힘이 커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하지만 싱글, 특히 싱글여자들이 모두가 그러한 기회를
가지고 신문에 오르내리는 멋진 이력을 가진 것은 아니다.
골드미스나 알파걸들이 눈에 띄는 이유는 많아서라기 보다 아직은 그러한
사람들이 별로 없기 때문에 일부 드러난 부류들에게 큰 점수를 주는 것일수도
있다. 만약에 정말 세상이 골드미스들로 넘쳐 난다면 거의 대부분의 싱글들이
전문직을 가진 유능하고 능력있는 사람들로 경제적인 어려움 없이 고급취미를
몇개씩 가지고 휴가에는 어김없이 해외여행을 떠나고 좋아하는 값비싼와인
몇개쯤은 술술 말할줄 알고 외모관리에도 적극적이며 뭐 기타등등의 모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주위에 그런 사람 보기가 쉽지 않다. 내 주위에만
그런가? 아니다 이글을 쓴 저자의 주위에도 없다고 한다. 잘 보이지 않아서
그런걸거다.^^
[싱글은 스타일이다]에서 말하는 것은 싱글은 멋있거나, 멋있어야만 하는
것이 아니고 그저 삶을 사는 다양한 모습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공감이 된다.
일부러 나오는 그런 얘기들 때문에 주눅들 필요가 없다. 그저 나는 나고 싱글은
싱글일 뿐이다. 골드미스나, 알파걸들의 이야기들은 싱글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아닌 그들도 삶의 한 부류일 뿐이다. 내가 갖지 못한 것이 평균이라는 이름에
있으면 비교속에서 지금까지 그런것 없이 잘 살아가던 삶이 한순간에 초라하게
보일 수 있다. 함부로 삶의 방식을 일반화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저자는 자신의 모습을 통해 싱글의 현주소를 말해주는 듯 하다.
수많은 다이어트법을 전전하며, 선에 대한 환상을 깨기도 하며, 좋아하는
브랜드의 옷과 구두를 쇼핑하고 고양이들과 함께 하는 자신의 공간을 사랑하며
있는 그대로의 삶에 하루하루의 노력을 더하는 모습을 담담하게 말해준다.
싱글 그것도 독립한 싱글은 외로울 수도 있고 경제적으로 어려울 수 도 있지
그덕에 친구들과의 돈독해진 관계와 나자신을 더 돌아보는 시간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책을 보며, 여행을 하며 말이다. 재테크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화려한 싱글의 수수께끼와 성공의 법칙등은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보다
훨씬 현실적이다. 모두가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싱글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군더더기 없이 들려주는 이야기와 알록달록한 삽화들이 함께했던
이 책을 읽으며 공감이 가는 부분에서 한참을 웃기도 했다. 온갖 자기계발서들이
춘추전국시대를 이루는 요즘 싱글에 대한 충고들도 무수히 많다. 자기계발서들을
보면 처음에는 힘이 난다.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모든 자기계발서들의
이야기가 내얘기가 될수는 없다. 성공한 몇명의 아래에는 평범한 수만명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저 내 삶에 최선의 노력을,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가는 시간이 가장 나답고 행복한 시간일 것이다.
[싱글은 스타일이다]에서 [싱글은 나름의 스타일이다]라고 말하는듯 하다.
재능과 열정은 다를 수 있다. 즉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해서 모두 그일에 소질이
있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소질을 보이기 때문에 그 일을 좋아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나는 노동에 그렇게 대단한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다. 일하지
않으면 가지 없는 사람이라는 사고방식에 찬성 하지도 않고 돈이 넘쳐난다면
일하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한다. 직업은 직업일뿐이다. 그러나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서 게다가 그 일에 재능을 발휘하는 경우만큼 멋진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p180
자기계발서는 슈퍼마켓에서 파는 통조림처럼 독자를 객관화한후 진단한다
개인의 본질과 환경와 원인은 제각기 다른 법인데..
전혀 특별하지 않다고 가정한, 그저 일반화된 독자에게 일반적이지 않은
1퍼센트의 성공을 하라니, 대체 어쩌자는 것인지 헛갈릴 노릇이다.
타인이 어떻게 진리를 깨달았든 그 진리가 나에게도 적용된다는 보장은 없다.
p192
자신의 상태가 잘못되었다는 가정아래 다른 사람이 되기위해 애쓰는것보다,
자신이 누구인지 잊지 않고 충실하게 계속 걸어가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성공의 법칙보다 자신의 법칙을 아는 것이 먼저다.
p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