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비 젭슨의 테크니칼러 판타지 여행 론 허버드 걸작 판타지 소설 시리즈 1
론 허버드 지음, 이근애 옮김 / 베가북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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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성과 피라미드, 사막의 낙타가 그려진 책의 표지는
다분히 고전적이고 판타지한 모습이다. 로봇이 등장하거나,
우주를 넘나드는 또는 그밖의 판타지물들이 영화나 소설로
넘쳐나는 시대를 살지만 이번에 만나본 론 허버드의 [판타지여행]
책은 어린시절 읽었던 향수 아릿한 '천일야화' 풍의 얘기들로
채워져 지금의 판지물들과는 또다른 매력과 재미들이 있었다.

무일푼 거지가 된 소심한 스티비 젭슨은 노숙자가 되버린 자신의
모습을 한탄하다 배고픔을 해결해줄 정직한(?) 일자리를 찾던 중
의문의 노신사를 따라가게된다. 그는 새로운 영역의 학문을
개척한다는 거창한 목적을 가진 (알고보니 비열한)볼턴박사였는데
스티브는 그의 실험대상이 되어 아라비안나이트의 책속으로 들어가
새로운 세상과 만나게 된다. '놋쇠의 성' 그 이야기의 세상 속에서
그는 모험을 하며 악당을 무찌르고 마침내 험난한 과정끝에
아름다운 여왕인 '테드무르'를 구하고 그녀를 아내로 맞이하여
왕이 된다. 보잘것 없던 가난뱅이 청년은 험난한 모험끝에
용기를 얻고 희망을 찾아 마침내 행복한 왕이 되는 것이다.
해피앤드로 끝나는 모험과 영웅과 아름다운 여인의 등장 이야기에
조금 식상한 느낌도 없지 않았지만 나름 책장넘기기가 수월했다.

론 허버드 자신이 겪었던 젊은시절의 경험과 모험들이 바탕이 되어
엮어졌다는 얘기들은 빠른 장면전환과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로
한여름 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책읽는 즐거움을 주었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되었던 1939년 60여년전의 미국은 대공황과
세계대전이라는 큰 어려움의 시기를 맞고 있었다. 어려움을 맞을때
사람들의 행동은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하나는 그
어려움에 맞서 정면승부를 내거나 다른 한가지는 그것을 회피하면서
도피처를 찾는다는 것이다. 어려움에 맞선다는 것은 큰 용기와 인내를
필요로 한 것이므로 쉽게 선택할 수 없는 문제다. 그래서 대부분은
잠시라도 그속을 벗어나고 싶어하는 마음을 먹게 된다. 론 허버드의
판타지소설은 그시절 그런 그들의 도피처로 희망이자 잠시나마 즐거운
일탈이였을 것이다. 현실의 고단한 짐들을 잠시 벗어두고 판타지로의
여행에 동참하는 것을 마다할 사람이 있었겠는가? 그속에서 자신들과
비슷한 처지였던 스티비가 되어 모험을 하며 악당을 물리치고 재물을
얻고 아름다운 여인까지 얻으니 대리만족 노릇을 톡톡히 했을 것이다.
지금 읽어도 가볍게 또는 쉽게 빠져드는 허버드의 이야기들은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이 지나도 알음알음 사랑받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다른 시리즈들도 얼른 또 만나보고 싶다.
사족으로 톰 크루즈의 엄청난 기부액으로 유명한 그 '사이언톨로지'란
종교의 창시자가 론 허버드라니 가볍게 읽었던 판타지 소설속에도
그의 종교적 생각이 들어 있는 것은 아닌가 궁금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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