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를 걱정하는 당신을 위한 기후 학교 ㅣ 철수와 영희를 위한 사회 읽기 시리즈 18
조천호 외 지음, 환경운동연합 기획 / 철수와영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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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뒤에 남겨두지 않는다'

 지속가능발전목표의 핵심 슬로건이라는 이 말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기후 위기는 이미 우리 사회와 생태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같은 위험이라도 나라와 지역, 계층에 따라 피해도 다르고 회복 능력도 다르다. 이 회복력이 인간과 생태계 전반을 폭넓게 아우르며 '누구도 뒤에 남겨두지 않고' 기후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책에 소개된 정의로운 전화의 모범 사례와 녹색 일자리를 본다면,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법정에 선 기후 위기> 챕터에서는 기후 위기를 둘러싼 다양한 소송과 법원의 판단을 보여준다. 당장 우리에게 닥친 위험이 아니라며 더 이상 흐린 눈으로 살 수는 없음을 법적으로 조목조목 알려준다. 세계 곳곳에서 기후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음에 안도감을 느꼈다. 반면 여성은 기후 위기를 더 크게 겪는다고 소개한 에코페미니즘 챕터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불편함을 상기시켰다. 

 모두가 기후 활동가로 살아가고, 모두가 자연주의를 실천하면서 살아갈 수는 없다. 그러기에 우리 사회는 너무 많이 발전했고 너무 많은 편리함을 담보로 살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누구도 뒤에 남겨지지 않도록' 기후 위기에 맞서는 다양한 사람들의 노력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음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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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 도사 고미호 2 - 숨겨진 힘을 깨워라 ㅣ 구슬 도사 고미호 2
다영 지음, 모차 그림 / 창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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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대충 읽은 나의 편견에 반성합니다.


겉표지에 '과학 동화'라는 작은 글씨를 못 보고, 귀신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겨냥한 괴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등장인물 소개에서 '고미호, 햄도사, 어둠귀, 불개'를 일고 역시나 귀신 판타지 동화구나 하고 선입견을 품은 상태로 읽었습니다.
30쪽 넘게 읽고 나서야, 이 책이 일반적인 판타지 동화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네요.

요괴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구슬을 모으기 위해 햄도사와 함께 은하수 열차에 오른 고미호 이야기입니다. 읽다 보니 '은하철도 999'가 떠오릅니다(결말이 꽤 충격적이었던 애니메이션이죠).  특히 해바라기씨를 까먹으며 빈둥대는 햄도사는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질문] 하늘로 쏜 총알은 어떻게 떨어질까?
1. 총알을 쏘았던 속도보다 느리게 떨어진다.
2. 총알을 쏘았던 속도만큼 빠르게 내려온다.

- 답은 알겠는데 왜 그런지 정확한 이유를 대기가 어렵더라고요. '종단 속도'라는 개념으로 그 답을 설명합니다. 답은 제시되지 않고 해당 챕터가 끝나는 부분에 이렇게 과학적 설명만 제시되는데, 이 부분이 이 책의 매력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답만 짚고 바로 넘어갈 텐데, 답을 안 알려주니 읽으면서 그래서 뭐가 맞다는 말인지 궁리할 수밖에요.

[질문] 아이스크림을 녹지 않게 가져가려면 어떻게 포장하는 게 좋을까?
1. 솜 주머니에 넣는다.
2. 알루미늄포일로 감싼다.

-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고, 매력적인 오답이 있는 퀴즈 덕분에 내용을 생각하며 읽게 됩니다. 알고보니, 이 과학동화를 쓰신 다영 작가님은 초등학교 교사네요. 다영 작가님이 쓰신 <달콤 짭짤 코파츄 시리즈>도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던 책이랍니다. 덕분에 우리 집 둘째(코파츄도 좋아하고 모차 작가의 그림도 좋아합니다)도 이 책을 따라 읽겠다고 하네요. 문과 성향인 학생은 소설을 좋아하는 대신 과학 및 수학 계열의 책은 잘 안 보려고 합니다. 반대로 이과 성향인 학생은 소설을 안 읽고 과학 및 수학 계열 책만 읽더라고요. 그런데 이 책은 문과와 이과 성향 학생의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켜 주는 고마운 책이네요. 요즘 인기 있는 책에 그림을 그리셔서 이름도 낯익은 '모차' 작가님이 그림을 그리셨고요. 

공문 쓰기가 가장 어렵다는 다영 작가님, 책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과학동화 #지슬의어린이책추천 #어린이책추천 #구슬도사고미호 #창비교사북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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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만두 한 판이요! ㅣ 창비아동문고 351
송혜수 지음, 란탄 그림 / 창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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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달인만두 책 진짜 재밌어요." 

제가 읽으려고 한 책을 우리집 아이들이 먼저 읽고 던진 말입니다. 그 한마디에 저도 홀연히 이끌려 책을 집어들었어요.

<달인만두 한 판이요!>(송혜수 장편동화/란탄 그림/창비)

이 책은 만두 장인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오래전 집을 나갔다 돌아온 아빠와 만두 가게를 이어가야 하는 열세 살 황뜸의 이야기입니다. 무슨 열세 살이 이렇게 만두에 진심일까, 신기해하면서 읽다가 만두에 빠질수밖에 없는 황뜸의 서사를 읽으면서 점점 주인공에게 빠져들었어요. 할아버지가 만두의 비법을 다 알려주지 못하고 떠나신 바람에 황뜸과 아빠는 열심히 비법을 찾아내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예전의 달인만두 맛을 되찾기에는 무언가 살짝 부족합니다. 그 살짝 부족한 무언가의 정체도 놀라웠고, 황뜸의 친구네가 운영하는 양자강 중화요리의 비밀도 놀라웠습니다. 반전에 반전이 이어지는 책인데, 작가님은 이 기가 막힌 반전을 생각하시고 엄청 뿌듯해하셨을 거라는 저만의 상상을 보태봅니다.

작가의 말도 와닿았어요. 글을 쓰느라 몸도 마음도 아팠던 작가님께서 집 앞 복싱 체육관에 등록했지만, 나가고 싶지 않은 마음을 관장님께 털어놓았을 때 관장님이 그러셨대요.
"생각하지 말고 신발 먼저 신으세요."
주인공 뜸이 아빠 캐릭터에 담긴 작가님의 모습이 담겨 있다며 담담하게 고백하셨어요. 또, 작은 일 하나도 '그냥 해보기'를 시작하며 생긴 작가님의 변화와 그 작은 일들이 쌓여 만든 뿌듯한 궤적을 독자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작가님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송혜수 작가님의 <달인만두 한 판이요!> 시작이 어려운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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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 왜 따라와요? : 방콕 ㅣ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33
이루리 지음, 송은실 그림 / 북극곰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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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고 싶어지는 그림책


달님, 왜 따라와요? 방콕(이루리 글, 송은실 그림, 북극곰)


북극곰 출판사로부터 그림책을 받고 갸우뚱했어요.

제가 아는 그림책 <달님, 왜 따라와요?>와 표지가 조금 달랐거든요.

자세히 보니 밑에 ‘방콕’이라는 글자가 보였어요. 그때서야 <달님, 왜 따라와요?> 후속편임을 알게 되었죠.


<달님, 왜 따라와요?> 1편은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배경입니다. (그리운 아쿠아 알타 서점과 수상버스가 떠오르네요.) 2편은 태국 방콕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 지네요.


첫 장면에 날이 어두워졌는데도 더 놀고 싶은 두두와 그런 두두에게 잘 가라며 등 떠미는 코코가 나옵니다. (코코는 그림책 <펑>에서도 봤던, 너무나 익숙한 송은실 작가님 표 코알라죠!) 

집으로 가는 두두를 자꾸만 달님이 따라옵니다. 왓아룬 야경, 배낭 여행자들의 성지 카오산 로드, 에머랄드 사원의 불상 등 방콕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달님이 두두를 자꾸만 따라온 데는 비밀이 있었죠.


그 비밀은 그림책을 통해 활용해 보세요.

2학년 통합 교과서 중, <세계> 교과를 배울 때 <달님, 왜 따라와요?> 시리즈가 딱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나라의 유명한 도시를 흥미롭게 볼 수 있고, 해설 없이 등장 인물의 대사로만 이루어져서 낭독극으로 읽기에도 좋습니다.


이 그림책은 북극곰 코다11기 활동으로 지원받았습니다. ^^


#달님왜따라와요방콕 #그림책추천 #여행그림책 #도서출판북극곰 #지슬의그림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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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과 저것
아리아나 파피니 지음, 김현주 옮김 / 분홍고래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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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과 저것을 넘는 힘

 

이것과 저것(아리아나 파피니 글, 그림/김현주 옮김/분홍고래)

 

#1

옛날부터 이것들은 저것들을 먹었어요.

 

#2

옛날부터 저것들은 이것들에게 먹혀 왔어요.

이것들은 항상 높은 곳에 있었어요.

 

- 그림을 한창 들여다 보았습니다. 저것들을 먹어온 ‘이것’의 정체는 뭘까, 늘 이것들에게 먹혀 온 ‘저것’은 뭘까 궁금했습니다. 높은 곳들에서 저것들을 호시탐탐 노리는 정체는 토끼, 너구리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이것들에게 잡아먹힐 운명이니 인생을 즐겨야 하는 ‘저것들’은 병아리, 쥐와 비슷해 보이지만 정체를 잘 모르겠습니다.

 

내가 먹을 것들을 감시하는 이것들의 숙명, 이것들에게 잡아먹히기 전에 인생을 즐겨야 하는 저것들의 운명! 그들의 삶은 매번 정해진 대로만 흘러가야 할까요?

 

그들의 정해진 삶에 균열을 낸 것은 다름아닌 아이들입니다. ‘놀고 싶다는 욕구, 서로를 알아가고 싶은 친밀함에 대한 욕구’가 경계를 넘게 합니다.

이것들과 저것들은 어떻게 될까요?

 

나는 이것에 속해 있는가, 또는 저것에게 속해 있는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관습처럼 해오던 것들에 대해 한 번쯤 멈추어 서서 내 방향이 옳은가에 대해 질문을 던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것과 저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그림책입니다. 어린 유아보다는 초등 중학년 이상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림의 색채가 단순하기에 오히려 더 그림책의 메시지에 집중하도록 하면서도,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그림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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