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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들
태린 피셔 지음, 서나연 옮김 / 미래와사람 / 2021년 6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난 당신들 모두를 사랑해.
서로 다르게, 그리고 똑같이."
아내들
태린 피셔
그는 목요일마다 온다.
그날이 나의 날이다. 난 써스데이다.
첫 시작이 의미심장하다.. 왜 그녀는 써스데이일까? 독자에게 호기심을 자극하며 시작한다...
하지만 그 호기심이 무색하게 의문은 바로 풀린다. 바로 소설 속 등장인물 남편에게는 아내가 써스데이말고 두 명이 더 있다는 것이다... 우와 능력자 아닌가? 그래서 그는 요일을 정해서 아내들을 만나고 있다.. 너무나도 공평하게 요일을 정해서 말이다.. 오잉~~ 이게 현실로 가능할까? 생각해 보지만 중동 국가에서는 떳떳하게 드러내놓고 일부다처제가 이루어지고 있다. 부의 상징으로 아내를 여럿을 두기도 한다는 사실 그건 그 나라에서 이루어지는 합법적인 거 하지만 실제로 우리 주위에서 일어날 수 있을까? 나는 있다고 생각한다.. 남편이 몰래 다른 여자를 만나고 가정을 이루고 있다면 이게 똑같은 거 아닌가 생각하며 주인공 남자에 대한 반감정을 가지고 출발했다...
써스데이는 남편이 오는 목요일만 되면 설렌다. 그와의 짧은 시간이지만 행복해한다. 하지만 그 기간이 길어지게 되고 남편에 대한 사랑이 커져간다면? 그녀는 왜? 다른 요일에 남편과 함께 할 수 없을까를 생각하며 다른 부인에게 질투를 느끼게되고 사랑에 대한 갈구는 커져가며 지금의 행복에 만족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남편과의 결혼생활을 하기 시작할 때 그녀는 그와의 약속을 했다.. 바로 다른 부인의 존재에 대해서 궁금해하지 말고 지나친 질문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알고 시작한 결혼생활.. 그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그 약속을 받아들였지만 그건 그의 일방적인 약속이다.. (약속은 꺠지라고 있는 법 ㅋㅋ) 그리고 써스데이는 더 이상 다른 요일에 혼자 외로이 있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지나친 소유욕이 그만 남편과 지켜야 할 경계선을 넘어버린다... ㅜㅜ
그에게는 자신 말고 두 명의 여자가 있다.. 첫째 부인은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다는 이유로 써스데이를 만나게 되면서 이혼을 하였지만 아직도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화요일이다.. 그리고 두 번째 법적 부인인 나 써스데이... 그리고 세 번째 부인은 월요일 그녀는 지금 임신한 상태이다... 그녀는 특히나 세 번째 부인이 부럽다... 그녀는 그토록 원했던 아이를 그만 임신 5개월 차에 안타깝게 보내고 자궁 적출 수술을 받고 더 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존재가 되었기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그를 언젠가는 빼앗길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살고 있다.. 자신이 갖지 못하는 아이 때문에....
이런 관계는 오래 지속되기가 어려워진다는 사실... 결국 남편에게 너무나 집착한 써스데이에게서 징조가 보이기 시작된다... 우연히 남편의 옷을 정리하다가 발견된 진료비 청구서의 이름. 그녀가 알고 있던 월요일... 써스데이는 호기심에 이끌려 그녀의 집으로 찾아가게 되고 그녀와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그 만남에서 발견된 그녀의 팔에 남겨진 파란색 멍... 그건 단순한 멍이 아닌 것 같다. 내 남편의 짓 같다... 그의 또 다른 모습을 연상하게 된다.. 자신한테는 드러내지 않았지만 그는 아마도 폭력성을 가지고 있는 남자인 것 같다... 아무래도 월요일 그녀와 연락을 주고받아 그의 정체와 함께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 써스데이... 남편의 새로운 면을 찾기 시작한다... 그녀의 지나친 호기심이 그만 남편에게 들켜버리고 그녀 또한 폭력을 당해 쓰러지는데...... 과연? 그녀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소설은 흥미로운 시작으로 출발한다... 하지만 질투심이 많은 주인공 써스데이가 그만 넘지말아야 할 경계를 허물어버리면서 쫄깃쫄깃 심장을 자극하는 공포와 스릴을 느끼게한다... 왜? 우린 안전하게 살아가는 삶을 택하지 못하는 것인가? 그녀의 지나친 사랑의 갈구는 그만 두 아내들의 일상을 흔들어버리고 그 속에서 거짓과 반전이 이루어지면서 독자로 하여금 혼란을 일으킨다... 서서히 밝혀지는 진실앞에 나는 그만 소름 끼침을 느껴야만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남편에게 왜 이렇게 집착했을까? 자신의 삶을 선택했더라면 좀 더 행복한 삶을 살지 않았을까? 그건 바로 우리가 늘 말해오던 가정환경에 영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녀의 부모님은 남과 여를 구분하고 여자는 남자를 위해 살아가는 존재로 살아가야 한다는 삶을 지양하며 살았고 자식들에게도 그런 삶을 강요했다. 써스데이는 그런 엄마의 삶을 살아가지 않겠다고 결심했지만 결론은 나도 모르게 그렇게 남자에게 의존하며 살아가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다.. 엄마의 또 다른 모습으로 말이다... 그리고 사랑을 갈구하다 보니 어느새 남편에게 길들여 저버린 삶으로 자신의 삶에서 벗어나지 못해버리게 된 것이다... 나의 삶을 살아가는 게 아니라 남편에게 어울리는 여자가 되기 위한 삶.. 그 집착이 커지면서 그게 그녀의 삶을 갉아버린 것이다.. 나라면 어땠을까? 과연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아마도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라면 설득당하지 않았을까? 그러면서 부부의 삶은 평등해야 한다는 생각을 더 느끼게 되었고 남의 사생활을 엿보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마지막으로 누구를 위한 삶이 아닌 나의 삶을 살 수 있는 여성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도록 하자는 생각을 해본다...
아내들의 책에는 다른 소설과 다르게 읽고 토론할 수 있는 질문을 제시한다. 나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생각해 보고 다른 사람과 함께 공유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